국내에서 노린재가 콩뿐만 아니라 과수작물, 원예작물, 특용작물의 주요해충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다. 노린재가 주요해충이 된 배경은 세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째, 노린재의 월동에 유리한 겨울철 온난화를 들 수 있다. 둘째, 산림생태계의 변화다. 산림의 조기복구와 녹화를 위해 성장이 빠른 낙엽활엽수종을 식재한 결과 오늘날 겨울철 노린재의 좋은 월동처가 되었다. 셋째, 농업생태계의 변화다. 다양한 작부체계와 양식, 휴경지 증가 등으로 노린재에게 다양한 먹이를 제공해 개체군 증가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세계적 현상이다. 현재 일본, 미국,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 등에서 노린재 발생량이 크게 증가해 큰 피해를 주고 있다.

□ 주요 노린재 종류와 발생 시기 -콩에 발생하는 주요 노린재로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를 비롯해 가로줄노린재, 풀색노린재, 알락수염노린재, 썩덩나무노린재, 갈색날개노린재가 있다. 노린재는 농작물의 잔재, 산림 낙엽 밑이나 나무껍질사이 등에서 성충으로 월동해 봄철에 깨어난다. 월동에서 깨어나는 시기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와 알락수염노린재는 3월 하순〜4월 상순, 풀색노린재는 4월 중순, 가로줄노린재는 4월 하순, 썩덩나무노린재와 갈색날개노린재는 4월 하순〜5월 상순으로 노린재의 종류 및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노린재는 1년에 1〜2회 발생하는데 봄철에는 산림지에서 발생량이 많고, 7월 하순경부터 콩 포장에서 발생량이 많아지기 시작해 8월 상·중순경에 콩 포장 침입 최성기가 된다. 노린재가 콩 재배포에 발생하는 시기는 대체로 개화성기부터라 할 수 있지만, 썩덩나무노린재와 갈색날개노린재는 착협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호리허리노린재과에 속하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몸체가 날렵하고 비행성과 이동성이 뛰어나다. 특히 날아다닐 때 그 모습이 말벌과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노린재과에 속하는 가로줄노린재, 풀색노린재, 썩덩나무노린재, 갈색날개노린재는 마치 거북이처럼 생겼다. 몸체가 넓고 뚱뚱해 비행성과 이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 피해와 진단
-노린재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발생한다. 생활사 가운데 특히 약충 기간과 성충수명이 길어 농작물에 미치는 피해가 심하다. 노린재는 구침을 콩의 꼬투리나 종실에 찔러 즙을 빨아먹기 때문에 수량성과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콩 농사의 성패는 노린재 방제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피해가 심하다. 노린재는 두류 외에도 과수, 원예 및, 특용작물에도 큰 피해를 주는 주요한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다. 노린재가 흡즙한 콩은 질적 성분이 떨어지고, 발아력이 떨어져 종자나 콩나물로 이용하기 어렵다. 두류 종실에 대한 노린재의 흡즙유무는 푹신염색법에 의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즉, 노린재가 흡즙한 꼬투리와 종실부위는 붉은 보라색으로 염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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