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흰잎마름병은 치료가 힘든 세균병으로 최근 우리나라 벼 재배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병이다. 철저한 예방위주로 방제해야 수량감소와 쌀의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


▲ 벼 흰잎 마름병
□ 병의 특징

물을 통해 전염되며 감염은 병원세균이 잎의 상처나 기공 등으로 침입, 물관과 체관에서 증식해 발병한다. 이때 병원균이 수분과 양분 이동을 방해함으로써 벼 잎을 하얗게 변하게 하고, 광합성을 방해해 벼 수량감소와 미질을 떨어트린다. 증상은 주로 잎에서 나타나며, 심할 경우에는 낟알에서도 관찰되기도 한다. 발생 초기는 물에 젖은 모양이나 물에 데친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급격하게 마르기 시작한다. 기온이 고온 다습한 경우나, 병원균의 증식이 왕성할 경우에 잎 표면에 세균이 누출되는 현상도 관찰된다. 병반은 약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황색으로 변하고 감염이 시작된 부분부터 하얗게 마르며 빠르게 잎이 말라 죽게 된다.

□ 방제요령
 벼 흰잎마름병은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운 병으로 병 발생 전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방제방법은 저항성품종과 포장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다. 최근 육성 보급된 저항성 품종인 진백과 신백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병원성 변이균주(K3a)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서, 남부평야 상습 발병지역 또는 침수지역에 적합하다. 또한 포장저항성 품종으로서는 호농, 새계로 등이 있다.

▲ 벼 흰잎 마름병 발생 면적


약제 방제는 병 저항성을 증대시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육묘상 처리제를 이용하거나, 예방을 목적으로 전문방제약제 살포는 7월 하순부터 10일 간격으로 3회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농수로의 물 빠짐을 개선해 병원균에 오염된 농수로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하고, 농수로에서 자라고 있는 중간전염원인 줄풀, 겨풀 등을 제거해야 한다. 농약을 이용하여 다른 병해충 방제 시 농수로 물 사용을 금지하고 반드시 깨끗한 물을 이용해야 한다.

작업을 할 경우 벼 잎에 이슬이나 물기가 없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물기가 남아있으면 작업 시 병원세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이슬이 마른 오후에 작업을 실시해야 2차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집중강우나 잦은 비로 논이 침수가 되었을 경우 신속하게 물을 빼주고 벼 잎을 깨끗한 물로 씻어줘야 한다.

제공·문의=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노태환(nohtw831@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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