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혹 피해
뿌리혹병은 식물병원성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현재 90여 과, 600여 종의 목본이나 초본식물에서 발생하며, 원예작물에 가장 많은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과수에서는 복숭아, 포도, 감, 밤, 블루베리에 발생한다. 채소에서는 고추와 멜론, 화훼에서는 양액장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에는 분화용으로 재배되는 국화와 고무나무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뿌리혹병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방제대책을 소개한다.


□ 병징

분화용 국화 재배과정에서 순지르기를 실시한 후 정단부에 갈색의 작은 혹이 형성된다. 또는 삽목으로 번식하는 대표적인 관엽류인 고무나무에서는 삽목 후 생장이 더딘 식물체를 뽑았을 때 지제부에 밤톨만한 혹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식물병원성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상처를 통해 감염이 유도된다. 처음에는 상처부위를 중심으로 여린 조직이 형성되고 크고 작은 혹을 이룬다. 상처부위에 형성되는 일반적인 칼루스와 혼동하기 쉬우나 뿌리혹병은 점차 갈색으로 변하여 커진다. 지제부에 감염될 경우 아예 발근이 되지 않기도 하며 한쪽부분에서만 뿌리가 내리기도 한다.

□발생원인과 특징

재배포장에 뿌리혹병이 감염된 식물체가 존재할 경우 혹을 통해 병원균이 존재하기 때문에 순지르기, 삽목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처를 통해 쉽게 전염되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어 피해가 더욱 커진다. 일부 농가에서는 눈에 보이는 뿌리혹을 제거한 후 손이나 가위, 칼을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식물체를 자르면서 뿌리혹이 식물전체에 발생하여 큰 피해를 본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무나무 등 삽목에서 발생한 경우 삽목상의 토양에서 오랫동안 병원균이 생존하기 때문에 토양전염도 가능하다. 일단 한번 뿌리혹병에 감염된 식물체는 혹을 떼어내더라도 다시 형성되기 때문에 방제는 어렵다.

□ 방제대책

·뿌리혹병에 감염된 식물체는 눈에 띄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또한 건전한 식물체로부터 삽수를 얻어야 한다.

· 순지르기나 삽목 시에 사용되는 손이나 작업도구는 철저히 소독한다. 혹을 제거할 때 칼이나 가위에 의해 감염이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작업도구 소독이 필요하다. 전정가위를 1% NaOCl에 소독 후 사용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외국에서는 뿌리혹병 방제를 위한 방제제로 뿌리혹병 병원균의 병원성 작용을 억제하도록 개발된 Agrobacterium radiobacter라는 미생물을 이용한 미생물방제제가 상품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상품화되지 않고 미생물제제로서 유통기한도 짧기 때문에 소량으로 순지르기나 삽목을 하는 분화농가에서는 이용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순지르기나 삽목직후 마이신계통의 살균제를 1회 정도 살포하는 것도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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