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흑염소 흔들이병 예방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가축인 흑염소는 성격이 온순하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므로 오래전부터 농가에서 많이 길러오고 있다. 예전부터 약용으로 이용되어왔던 흑염소가 최근 영양적인 가치가 알려지고 육용으로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사육환경이 전업화, 다두화 되어감에 따라 질병발생도 다양해지고 있다.

흑염소에서 발생되는 질병 중 사육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질병으로 흔들이병(floppy kid syndrome)이 있다. 흔들이병은 태어난지 며칠 되지 않은 염소가 이전에 설사나 기침 등의 아무런 증상이 없이 갑자기 기력이 없고 걷지 못하게 되는 질병으로, 어떤 특정장기계의 이상을 보이지 않고 몸이 산성화(대사성 산증) 되면서 현저한 쇠약과 사지쇠약의 갑작스런 발생을 보이는 것을 일컫는데, 198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현재까지 이 질환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데,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체에 의한 질병보다는 임신시 어미가 영양의 균형이 깨지는 영양장애가 있을 경우 태어나는 새끼가 흔들이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어난 새끼는 출생시 대부분 정상적인 상태를 보이다가  3~10일경 갑작스런 현저한 근무력을 나타내어 일어나질 못하게 된다.

흔들이병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체가 아니라 영양장애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항생제 등을 이용한 원천적인 치료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흔들이병이 나타난 개체는 몸이 산성을 나타내므로 이를 교정하기 위하여 수액 등을 먹여줌으로써 산성을 교정하여주면서 비타민제, 아미노산제 등을 보조적으로 투여해 주는 방법이 있다.

흔들이병은 특히 겨울철 발생이 많은 편인데, 겨울철 태어난 새끼 염소는 그 무엇보다 철저한 보온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흔들이병이 발생한 개체는 배를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온열매트(보온판)를 깔아주고, 보온등을 켜주는 등 개체관리를 해주는 것 만으로도 회복되는 비율이 높아진다.

또한 어미 흑염소의 사양관리를 평소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할 경우 태어난 새끼 염소의 흔들이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방목지나 운동장에서의 충분한 운동과 양질의 조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