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배에 껍질과 과육을 갉아먹은 배설물이 있거나 과일 속에서 분홍색 유충이 발견되는 것은 복숭아순나방의 피해이며, 껍질의 갈색 부스럼증상은 검은별무늬병(흑성병)에 의한 것이다. 봉지를 씌우기 전에 적용약제를 뿌려 해충을 막고 고온과 습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통풍과 토양배수에도 신경 써야 한다.


<Q> 배를 재배하면서 봉지 씌우기와 약제 살포 등 생육시기에 따라서 관리를 잘 했는데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증상으로 과일의 꼭지 부분에 검은색과 동녹이 있고 해충이 갉아먹은 피해가 발생했다.

<A>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배 재배농장을 방문했는데 품종은 ‘신고’, 수령 16년생이다. 과원은 주위가 산으로 둘러 쌓여있어 지대가 낮고, 주간부에는 이끼와 잡초가 있어 배수가 불량한 토양이었다. 배나무는 되게 심었는데 수령에 비해 주간의 굵기가 가늘고 잔가지 발생이 많으며, 잎이 얇아 영양상태가 불량했다.

흑색으로 부패된 배 부위에는 유충이 과일 속에 침입한 흔적이 있고 과피와 과육을 갉아먹은 배설물이 붙어있었다. 분홍색 유충으로 보아 복숭아순나방 피해로 나타났다. 배 껍질의 갈색 부스럼 증상은 흑성병에 의한 것으로, 봄철과 가을에 발생해 과실이 크면서 병반이 진전돼 갈라지고 이로 인해 미세한 흔적이 나타난 것으로 판명됐다. 콩가루벌레와 응애가 발생하는 것은 동일 성분의 농약을 연속해서 이용함에 따라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커져 나타난 것으로 보였다.

낙과는 통풍이 잘 되지 않거나 여름철 습해를 받아 뿌리의 활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고온시기에 과실로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과실의 온도가 상승함으로써 내부의 종자가 이상호흡을 하고, 이때 생성된 알코올성분이 과심부를 갈변, 괴사시킴으로써 2차적으로 발생한다.

꽃눈 고사원인은 밀식, 강전정, 질소과다, 과총엽의 조기낙엽 등으로 꽃눈에 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꽃눈을 고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순나방은 연중 4회(5월 상순경, 6월 중하순, 7월 하순〜8월 상순,  8월 하순〜9월 상순) 발생하므로 페로몬트랩을 설치해 발생경과에 따라 적기에 약제를 살포하고, 봉지 씌운 후에도 지속적인 예찰로 방제할 수 있다. 특히 복숭아순나방은 8~9월에 봉지 속으로 침입하므로 봉지내로 침입하기 전에 적용약제로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콩가루벌레는 6월 상순에 약제방제를 철저히 한 후 봉지를 씌우고, 농약은 저항성이 생기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주성분과 계통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살포한다.
이듬해에 전정할 때는 꽃눈이 많이 고사할 수 있으므로 꽃눈을 전정하지 말고 개화 상태를 확인하면서 결실관리를 해야 한다. 간벌을 실시해 밀식에 의한 장해를 해소하고, 토양은 배수가 잘 되도록 함으로써 나무가 강건하게 자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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