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이 시들고 뿌리가 썩는 증상은 토양 중 수분 함량이 많고, 지온이 높을 때 잘 발병되는 ‘뿌리썩음병원균’(Pythium zingiberum)이 원인일 수 있다. 생강 ‘뿌리썩음병원균’은 지난해 생강 잔해물 또는 종강을 통해 유입된 병원균이 물에 의해 확산되고, 토양에 수년간 존재하며, 치료 농약도 없다. 따라서 생강 뿌리썩음병이 발병된 토양에는 생강 재배를 피하고, 병이 없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선정해 재배해야 한다.


<Q> 도로개설 공사 중 배수로에 설치된 콘크리트 시설물이 생강재배 농지의 배수를 불량하게 해 생강의 뿌리가 썩고 지상부가 고사되는 증상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을 알고 싶습니다.(상주시 생강 재배농가)

<A> 2010. 9. 10 경북 상주시에 있는 생강 재배농장을 방문했다. 생강의 재배면적은 6,600㎡로 5월 10일 노지에 파종해 재배하고 있었다.
민원인은 생강의 뿌리가 썩고 지상부가 고사되는 것이 도로개설 공사 중 배수로에 설치된 콘크리트 시설물이 생강 재배지의 배수를 불량하게 해 생강 밭에 수분이 너무 많아 뿌리가 부패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로공사 시공 업체에서는 잦은 강우와 고온 등 최근 이상 기후에 의한 피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현지 조사결과 생강재배지는 지형이 비교적 낮은 사질토양이며, 복숭아와 뽕나무 사이에서 재배되고 있었다. 농가의 생강재배는 2년차로서 전년도에는 생강의 시들음 증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는데, 금년도에는 전체 면적의 약 50%정도가 시들음 증상이 발병됐다고 했다.

생강의 초장은 생육이 양호한 곳은 50~60cm이었으나, 시들음 증상이 나타난 곳은 30~35cm미만으로 생육의 차이가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생강 밭의 토양은 물 빠짐이 좋은 사질토양이나 강우 시에는 지하수위가 높아 배수가 불량할 우려가 있는 토양이었다. 비온 후 3일이 지난 시점에서 토양의 수분 함량을 측정한 결과 전반적으로 수분함량이 많았으며, 정상 생육지보다 시들음 증상이 발병한 토양의 수분함량이 많았다.

밭의 배수로 부분에 도로공사 시공업체에서 설치한 U형 플륨관이 밭의 배수에 장해가 되어 15일전에 U형 플륨관 측면에 배수구를 1.5m간격으로 뚫었다고 했으나, 토양 중 수분 함량은 많은 경향이었다. 또한 생강 밭은 지대가 낮고, 특히 금년도 기상이변에 의한 여름 강우량(2010년 5~8월 기준, 1,196mm)이 전년 동기(2009, 689mm) 보다 1.7배 많았고, 더욱이 배수로에 설치한 U형 플륨관도 배수 지연 및 배수 불량으로 생강뿌리 부분에 과습 상태를 유발하였을 것으로 판단됐다.

조사 결과, 생강의 시들음 증상은 토양 중 수분 함량이 많고, 지온이 높을 때 잘 발병되는 ‘뿌리썩음병원균’(Pythium zingiberum)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강 ‘뿌리썩음병원균’은 물에 의해 확산되므로 전년도 생강 잔해물 또는 종강 등을 통해서 유입된 병원균이 발병부분의 포장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민원인의 생강 밭은 지하수위가 높아 물이 정체될 우려가 크므로 밭 주위에 1m 정도의 암거배수 시설의 설치가 필요하고, U형 플륨관 측면의 배수 구멍 수를 늘려 배수가 잘 되도록 보완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생강의 ‘뿌리썩음병’ 발생은 물에 의해 전파될 뿐만 아니라 치료약제가 없으므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병원균은 발병지 토양에 수년간 존재하므로 내년부터 다른 작물로 대체 재배해야 한다.

정보제공·상담문의
농촌진흥청 현장지원단(1544-8572)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