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재배 시 제초제는 농약사용지침서에 준해 살포해야 작물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행성 제초제인 ‘반벨’은 콩을 비롯한 고추, 감자 등에 약해가 심하게 나타나므로 콩이 자라고 있는 시기인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반벨’은 흡수와 이행력이 강하기 때문에 빗물 등에 혼입돼 인근 다른 작물에 해를 줄 수 있다. 경사지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Q>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던 콩의 일부가 갑자기 잎자루와 줄기가 뒤틀리면서 아래로 늘어지는 이상증상이 발생하고 있다. 원인과 대책이 알고 싶다. (부여군 콩 재배 농가)

<A> 충남 부여군의 콩 재배 농가의 경우 재배면적은 198㎡(약 60평)로 5〜6년 전부터 배추, 마늘, 파, 무, 감자, 강낭콩, 부추, 콩 등의 작물을 매년 재배해왔다. 이번 이상증상 발생과 생육 불량으로 수확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에 따르면 봄에 감자를 심었으나 생육부진으로 수확이 불가능했고, 후작으로 콩과 강낭콩을 6월에 심었으나 발아 불량 또는 발아한 개체도 입고병과 유사한 증상으로 고사했다. 이후 다시 콩을 육묘해 이식재배를 했다.

현지 조사결과, 재배하고 있는 콩은 품종을 알 수 없는 일반 메주콩이었으며 콩 외에도 팥, 도라지, 토란, 파, 부추 등을 재배하고 있었다. 제초제는 콩 밭에는 사용하지 않고 밭 주위에 ‘그라목손’을 살포했다. 퇴비 대용으로 ‘VK부숙퇴비’(삼화그린텍)와 화학비료 ‘NK’(풍농)를 시용했다는 게 농가의 설명이다.

이상 증상은 주로 콩에서 나타났는데, 재배면적의 약 20%에 달했다. 부추와 토란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었으며, 팥은 유묘기로 피해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도라지와 파는 약간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콩의 경우 잎자루와 줄기가 뒤틀리면서 아래로 늘어지고, 도라지와 파는 생육이 부진했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가 농가의 재배지 토양을 분석한 결과 유효인산 함량(937mg/kg)은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 그 외 성분은 적정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포장 위쪽으로 농가가 하나 있고 관상수가 많이 심어져 있으나 특별히 제초제를 사용해 피해포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콩에 피해가 발생한 곳의 위쪽 둑에 있는 수국나무의 잎과 어린줄기에서 제초제 피해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현장에서 채취한 콩잎과 수국에 대한 제초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콩잎에서는 ‘반벨(디캄바)’ 성분이 검출됐으나 수국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콩잎에서 ‘디캄바’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면, 콩의 잎자루와 줄기가 뒤틀리면서 아래로 늘어지는 이상증상은 병이나 해충의 피해가 아닌 이행성 제초제인 ‘반벨’에 의한 것으로 판단됐다.

콩 재배뿐만 아니라 기타 작물을 재배할 때 농약사용은 사용지침서를 준수해야 작물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이행성 제초제인 ‘반벨’은 콩을 비롯한 고추, 감자에 약해가 심하므로 이들 작물이 생육중인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반벨’은 흡수력과 이행력이 강하기 때문에 빗물 등에 섞여 부근의 다른 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경사지나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 밭의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환토 또는 객토가 필요한데 환토 또는 객토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2〜3년간 옥수수나 조와 같은 화본과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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