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가 생육이 부진한 것은 고온과 가뭄의 영향이 크다. 잎이 오글거리는 거인 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이 높고, 잎이 퇴색해 말라죽는 것은 ‘덩굴쪼김병’이 원인이다. 따라서 가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땅을 중간 깊이로 갈고 배토와 관수를 해야 하며 진딧물 같은 바이러스 매개충을 없앤다. ‘덩굴쪼김병’ 발생이 심한 밭은 짚 등으로 토양을 덮어줘 지면온도를 낮추고, 발병한 묘는 제거해야 한다.


<Q> 고구마를 심은 후 4일째에 제초제를 살포했는데, 고구마 생육이 지연되고 잎에 황화현상이 나타나면서 고사 개체가 발생하고 있다. (서산시 고구마 재배농가)

<A> 지난해 7월 방문한 충남 서산의 고구마 농장 재배면적은 2310㎡(약 770평), 정확한 품종은 모르나 일명 호박고구마를 심었다.

농가에 의하면 고구마를 심은 후 4일째에 ‘스톰프 유제’를 뿌린 후 3일이 지나고부터 생육이 지연되고 잎이 오글거리며 황변 후 고사개체가 발생했다. 고구마 묘가 부족해 제초제를 살포한 후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 심은 고구마는 피해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고구마 삽식 시기는 6월 21일이었으며 재식거리는 이랑너비 75cm, 포기사이 20cm이었다. 시비는 원예특호(11-9-9)를 8포/2310㎡ 줬고, 삽식 후 4일째 ‘스톰프 유제’ 3병을 물 400리터에 섞어 살포했다. 영양제(농가는 해독제로 표현)를 고구마의 생육이 지연되고 잎이 오글거림이 나타난 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구마 밭은 도로변에 위치한 모래가 많이 섞인 황토색 땅이고, 경사도가 5~7% 정도로서 수직배수와 유거배수가 양호한 조건이었으며 잡초방제도 양호한 상태였다. 두둑은 약 40cm 정도로 높게 만들었다. 배수가 지나치게 잘돼 7월 중순 서산지역에 225mm의 비가 내렸음에도 적습한 지역이 있는 반면 위조증상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적습한 지역의 고구마는 활착되어 생육이 양호했으나 두둑이 높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은 생육이 늦었다. 고구마 삽식기를 전후해 계속된 고온과 가뭄에 의한 묘의 활착지연 및 초기 생육부진이 나타났다.

민원인이 제초제 피해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고구마 묘의 생육부진과 잎의 오글거림 현상은 10% 내외며, 황변 후 고사개체는 5% 미만이었는데, 대부분의 고구마가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었고, 일부는 ‘덩굴쪼김병’에 걸렸다.

농가에서 사용한 ‘스톰프 유제’는 고구마 적용 제초제로서, 묘의 생육부진이나 잎의 오글거림 및 황변현상 등이 제초제에 의한 피해로 보기는 어렵다. 고구마의 묘 생육부진은 삽식 이후 계속된 고온과 가뭄에 의한 활착이 늦어짐과 동시에 초기생육 지연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됐다. 고구마 잎의 오글거림은 바이러스감염 증상이고, 잎의 황변 및 고사개체는 ‘덩굴쪼김병’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7월 중순의 충분한 강우와 영양제 살포로 생육이 회복단계에 있어 금후 고구마 크기 관리를 철저히 할 경우 수량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고구마가 가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중경, 배토 및 수분부족 시 관수를 하도록 하며, 진딧물 등 바이러스 매개충을 방제해야 한다. ‘덩굴쪼김병’ 발생이 심한 부분은 짚 등으로 토양을 피복해 지면의 온도를 낮추고, 발병 묘는 제거해야 한다.

고구마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돌려짓기를 하고 병이 없는 건전한 묘를 구입해 재배해야 한다. 향후 고구마 재배 시에는 ‘베노밀 수화제’를 희석한 물에 묘의 절단부위를 담갔다가 심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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