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잎이 쪼글쪼글한 원인은 콩 생육에 필수성분인 인산의 불용화, 근류균의 활동 억제, 질소와 칼리의 사용량 부족, 바이러스의 감염 등이다.
따라서 석회 시용으로 토양산성도(pH)가 6.5〜7.0이 되도록 조절하고, 완전히 썩어 숙성된 퇴비를 써서 깊게 갈아엎어야 한다. 건전한 종자를 사용하고 바이러스 매개충인 진딧물을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


<Q> 콩 재배 포장에서 군데군데 원인 모르게 콩잎이 쪼글쪼글한 상태로 생육부진 현상이 발생하는데 원인과 대책을 알고 싶다. (포천 콩 재배농가)

<A> 2010년 7월 중순에 포천시의 콩 재배 농가를 방문했다. 콩을 파종한 지 30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생육이 부진했다. 키가 10〜20cm에 불과하고 잎이 쪼글쪼글한 상태였다.

재배품종은 ‘청자’였으며, 재배방법은 흑색비닐피복 재배로 이랑사이 90cm, 포기사이 15〜20cm로 5월 30일에 파종하고 비료는 기비로 맞춤형 비료 (N-P2O5-K2O : 17-22-7%)를 2포 살포했다.

 콩이 발아한 다음 제초제를 비닐피복이 안된 부분에 살포했는데 이후 생육이 불량해 영양제를 2회에 걸쳐줬다. 전체 피해면적은 2258㎡(753평). 콩밭의 경사도는 2〜3%정도이며, 마사토가 많이 섞인 양토로, 물 빠짐이 양호한 조건이었다. 피해를 받은 콩의 특징은 정상생육을 하고 있는 개체에 비해 뿌리발달과 근류 착생이 극히 불량하고 키와 잎이 작으며, 대부분의 잎이 오그라들어있고 일부 개체는 누렇게 돼 있었다.

피해발생은 밭의 위치, 토양조건이나 작물 등과는 일정한 경향이 없이 발생했으며, 피해주 비율은 약 15〜20% 정도로 추정됐다. 발아나 입모상태는 양호했으나 피해가 심한 일부 개체는 수확이 어려울 정도로 생육이 저조했다.

토양분석 결과 산성도(pH)가 4.9~5.2로서 적정범위 6.5〜7.0에 견줘 훨씬 낮았다. 전기전도도(EC)와 칼륨, 질소 함량도 건전지 토양에 비해 낮았으며,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도 적정범위(각각 6-7, 2-2.5)에 비해 훨씬 낮았다.

토양산성도가 낮으면 토양에 인산이 많이 있더라도 알루미늄이나 철과 결합해 불용화됨으로써 인산 결핍을 초래한다. 콩에서 질소질의 약 2/3를 공급하는 근류균의 활동(적정범위 5.4-6.8)도 저해된다.
인산은 식물의 세포구성이나 대사중간물질로서 부족 시 세포분열의 쇠퇴로 잎의 발달이 좋지 않다. 잎이 좁아지고 두꺼워지며 오글오글해 고르지 못하고 짙은 녹색을 띤다. 늙은 잎은 간혹 적록색을 띠고 말라죽는다.

또한 인산은 근류의 발육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생육초기에 주로 근계생장을 촉진시키며, 개화 전에 경·엽·분지 등 영양체 생장을 왕성하게 한다. 칼슘도 근류 균의 활동을 돕고 동시에 근류 수를 증가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채취한 피해 콩 시료에 대해 바이러스를 정밀 진단한 결과, 콩모자이크바이러스와 알팔파모자이크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일정한 경향이 없이 군데군데 콩의 생육이 불량하고 피해를 받은 콩 주위에도 잡초가 발아해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미뤄 보면 제초제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콩의 생육불량은 토양조건과 바이러스 감염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피해지 토양산도가 높아 콩 생육에 필수성분인 인산의 불용화, 근류 균의 활동 억제 그리고 개간지와 유사한 땅임에도 질소와 칼리의 시용량이 적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피해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콩의 쪼글쪼글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농한기에 석회를 적당량 줘 산성도가 6.5~7.0이 되도록 교정해야 한다. 퇴비를 이용해 깊게 갈고 표준시비량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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