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값 폭등세가 연일 ‘글로벌 쓰나미’로 대두되면서, 국내에서는 신호탄으로 배합사료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배합사료업체들은 7, 8일을 계기로 평균 6~10%대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배합사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제곡물가격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면서 2008년을 능가하는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곡물시장의 밀 가격은 이달 초 톤당 346달러로 한달만에 14.2%나 치솟았다.

 옥수수값도 톤당 267달러로 지난해 12월 231달러보다 15.1% 폭등했다. 이같은 가격상승세는 모든 곡물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이미 지난해 11월이후부터 사료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구제역 파동으로 인상시점을 늦춰왔다는 게 업계측 해명이다. 일선 농가들은 일주일 뒤부터 인상된 사료를 구입하게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이내의 인상률은 4월이전까지 가능한 인상폭이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후에는 추가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업계는 초상집분위기다. 원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사업 특성상 ‘글로벌 쓰나미’로 대변되는 곡물파동을 사료업체에 떠넘길 수만은 없다는 여론이어서 더욱 난감한 표정들이다.

축산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곡물수입라인을 다양화한다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현실과 거리가 있는 계획이어서 답답할 뿐”이라며 “배합사료가격을 저지하기 위해 축산농가에 사료가격보상제도를 더욱 확대하고, 업체들에게도 확실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사료가격 폭등으로 예상되는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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