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농업 / 고양시농업기술센터

▲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접목선인장 도우미제도’를 운영해 농가의 호평을 받았다.
◇ 선인장 세계물동량 80% 점유


경기도 선인장 재배면적은 63헥타르 수준으로 전국 재배면적의 8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고유의 신품종과 재배법으로 생산하는 수출용 접목선인장은 재배면적 36헥타르로 연간 수출액이 200만 달러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는 경기도 전체 화훼수출액의 30퍼센트 수준이다. 물량으로는 선인장 세계물동량의 80퍼센트를 점유한다.

선인장의 세계시장점유율이나 전략적 수출을 이끄는 중심에는 고양시가 있다. 경기도 선인장연구소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고양지역은 국내 선인장의 메카이기도 하지만, 세계최대 화훼시장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알스메어에서도 선인장을 취급하는 유통업자들은 하나같이 대한민국의 ‘고양’을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이러한 지역특성을 살려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의 지역농업특성화사업 중 수출농업유형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제경쟁력이 입증된 선인장을 필두로 고품질 화훼생산과 수출을 통해 고양지역의 농업을 특화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훼수출농업의 징검다리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농업 특성화사업과 관련해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수출농가 대상의 고품질 화훼생산시설 지원을 통해 수출의욕을 고취했으며 선인장 단경기 생산지원과 접목도우미제도 추진으로 수출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총평하는 한편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고품질 화훼 생산기술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다겹 보온커튼을 이용해 연중 화훼수출을 위한 생산자동화에 노력하고 있다.
◇ 추격하는 중국…품질로 따돌려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관내 선인장연구소, 전략작목 산학연협력단과 함께 재배부터 수출까지 전 단계에 걸쳐 기술지원에 힘쓰고 있다. 농가에 밀착한 현장연구와 지도, 컨설팅, 시장개척 활동은 고양시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한 튼실한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평이다.

이들은 우선 세계최고의 재배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선인장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노동력을 50퍼센트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생산비 절감은 당연한 얘기다.

배지가 없는 수경재배기술은 토양재배에 견줘 노동력이 절반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 수확, 수확 후 조제, 상토 제조와 교체, 관수 등 거의 모든 단계에서 노동력을 줄임으로써 꽤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었다.

특히 접목선인장산업이 노동집약산업이라는 점에서,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세계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농촌진흥청과 선인장연구소, 고양시농업기술센터의 첨단재배기술 개발은 선인장 농가에 천군만마가 됐다는 호평이다.

수출시장 확대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선인장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는 있지만 연간 수출액이 200만 달러 수준에 정체됐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는 시급한 과제라는 인식이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등은 최근 몇 년간 선인장 완제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에 의한 수출 확대, 내수용 신상품 개발과 유통조직 활성을 통한 내수 확대, 수출선인장 전문재배농가 기술지원과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펼쳐왔다.


◇ 선인장 앞세워 화훼수출 ‘박차’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선인장의 탄탄한 국제적 입지를 발판으로 장미, 국화 등 여타 화훼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1억여 원의 수출상담도 성사했다. 수출용 선인장에 역량을 집중하되 천적농법을 적극 도입해 다른 꽃들도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선인장 수출 경험을 통해 수출화훼 육성의 관건이 ‘고품질’에 있다고 판단한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화훼 유통생력화 장비를 보급하는 한편 양액재배 베드 지원, 시설원예 무인방제시스템 보급, 연중수출을 위한 생산현대화시설 패키지 등을 관련농가에 직접 지원했다. 상토 자동혼합 충진기나 에너지 절감시설 지원도 이뤄졌다.

농촌진흥청의 지역농업특성화사업 지원에 따라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수출농업을 위한 연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실험을 통해 수출용 선인장 생육에 적합한 인공배지를 선발하고 배양토의 물리성을 검정하는 등 고품질 선인장 생산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연구를 토대로 배양토를 선발하고 성형배지 생산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화훼수출 활성화를 위해 농업인단체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6개회 477명을 조직화해 수출을 주도하게끔 한다는 것. 이들 농업인단체에게는 기존 수출품목이나, 수입국에서 계약재배를 원하는 분화의 연중안정생산을 위해 생산시설을 지원하고 농업기술센터, 행정, 생산자, 수출업체와 함께 유기적 수출협의체를 구성,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수출농업 특성화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농업인 의식 선진화나 화훼류 천적도입을 통한 안전농산물 생산”이라며 “농촌진흥청과 민간이 공동으로 펼치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과 연계해 고양의 화훼산업을 수출농업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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