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개발 / 의성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신문은 농촌진흥청 농촌지도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역농업 특성화사업’이 농촌현장에서 어떻게 추진되고,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짚어본다.

지역농업 특성화사업은 농진청 변화의 키워드가 종합된 사업이다. 연구·지도·현장을 연계한 수요자중심 기술 개발과 보급, 농업기술센터중심의 지역농업 활성화, 지도인력의 전문역량 강화, 연구결과의 현장실용화 등 현안을 오롯이 담고 있는 사업이란 평이다.

농진청은 12대 특성화 유형을 설정하고 지난해 50시·군 농업기술센터를 지원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 33개 농업기술센터를 새로 선정했다. 지난해 유형별 우수사례 12회에 이어 올해도 우수지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의 말]


◇ 고부가가치 마늘가공에 도전한 의성

우리 식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마늘. 통념상 ‘음식에 들어가는 양념’ 정도로 인식되던 마늘이 언제부턴가 직접 먹는 음식이 됐다. 건강기능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마늘의 재발견으로 이어진 셈이다.
경북 의성군농업기술센터는 마늘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마늘을 직접 양념으로 쓰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려는 첫 작품은 ‘마늘 핫 소스’ 개발로 나타났다. 이어 발효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나섰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의 마늘 가공품 개발 동기는 높은 인지도뿐만 아니라 농가의 소득정체문제 해소도 있다. 소비자 설문조사결과 ‘마늘’하면 떠오르는 지역으로 전체 응답자의 92.2퍼센트가 의성군을 꼽을 정도로 마늘주산지로서의 유명세를 타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행태는 단순 가공양념형태로 소비됨에 따라 농가소득에 대한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

특히 의성 한지마늘의 높은 인지도를 충분히 활용한 고부가가치 숙성, 가공품 개발, 의성발효마늘 가공업의 자체브랜드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가 농촌진흥청의 지역농업 특성화사업 중 농식품 개발 유형에 선정된 까닭이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농업 특성화사업을 통해 의성발효마늘의 최고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마련하고 명품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코자 농진청에 사업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특성화사업의 성공을 위해 농진청뿐 아니라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의 사업비와 지방비 예산을 접목하고 기술인력 등을 집적화해 추진한다는 전략도 마련됐다. 의성군은 1993년부터 2009년까지 20개소의 소규모 가공공장을 지원하면서 나름의 경험도 축적했다.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용화할 수 있는 여건 마련과 네트워킹, 자립화에 있다는 경험적 판단에 따라 농식품 개발 특성화사업도 산업화, 자립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 탄탄한 네트워킹, 산업자립화에 초점


의성군농업기술센터의 마늘 가공식품 개발 사업의 힘은 탄탄한 네트워킹에서 비롯한다는 평이다. 가을빛고운 영농조합법인과 마늘발전연구회 등 생산자조직은 물론 안동대, 고려대 등 대학, 아손 식품연구소, 떡볶이 연구소, 고려 바이오네트, 의성농산과 함께 9개 농협을 아우른 거점산지유통센터, 의성군농업기술센터가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전력투구하는 양상이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개발 지원에 따라 발효마늘을 이용한 간장, 두부 등 식품뿐 아니라 발효마늘 생산공정 혁신, 기업마케팅과 컨설팅 등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식품관련 연구소와 학계의 정보교류 활성화는 지난해 다양한 제품개발로 나타났다. 고추마늘 발효와 초고압기술을 이용한 마늘 핫 소스 개발, 발효마늘을 이용한 기능성두부와 마늘간장 개발, 마늘 쌀라면, 발효마늘 소시지 등 가공제품은 물론 마늘 간고등어 제조기술, 마늘발효방법과 체계 정립, 발효마늘의 저장성 향상 기술 개발 등 기술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얻었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가 공을 들이는 분야는 네트워킹, 연구개발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산업화기반 구축, 국내외 홍보마케팅 같은 마늘가공 산업기반의 전후방에도 뻗쳐있다. 우수농산물 생산 전문인과 경영전문인 양성을 위해 연간 10여 회 교육을 실시한다. 고품질 마늘가공제품 생산시설 설치와 발효마늘 활용기업 지원이 산업화기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사업이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홍보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외 식품박람회 출품과 판로개척, 글로벌 마케팅 역량강화를 위한 정밀한 시장조사에 나섰다. 특히 지역농업 특성화에 걸맞게 통합 CI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별 디자인 개발을 올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의 지역농업 특성화사업과 관련해 “2010년 사업종료 후에도 네트워킹이 무산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자립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사업이 농가소득증대로 이어지고 있고 산업화기반도 착실히 진행되는 만큼 향후 마늘의 식품개발 특성화사업이 지역경제 활성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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