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TV에서 방영된 ‘된장’이 한식의 세계화의 모토로 아주 다양한 된장을 소개한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내국인인 필자도 정말 그런 된장도 있었구나! 할 정도로 된장의 종류도 다양하고 제조법도 각별했다고 생각한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는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팥으로 쑨 메주’가 명실 상부하게 존재했다. 또 양반가에서 사용했다는 어육된장도 소개되었다. 참으로 한국은 농경민족답게 정착문화의 정서에서 피어난 다양한 된장과 한식요리는 세계적일 수 있다고 할 정도였다.

결론이 새삼 기대되었으나, 역시나 일본의 ‘미소’ 된장의 앞서가는 세계화의 양식으로 많이 허탈하였다. 된장은 우리가 오리지널인데 하며....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화두인 한식의 세계화를 어떻게 정립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이다.

우선 필자는 한식세계화가 잘되려면 우리가 넘어야 할 과표가 무엇인지를 잘 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세계화가 무엇인가? 라는 탁상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이 한식을 기꺼이 회자(膾炙)하는 것인데, 이를 얼마나 개방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대안을 마련하느냐 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은 전통적인 음식 중 어필할 식품을 선정하는 것, 또한 조리법의 통일 및 정비, 다음으로는 전통적 음식이 세계인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을 합리적으로 개선시키는 문제 등 이슈화할 것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한식의 현지화를 위한 한식관련 인프라 구축문제이다. 이를 누가 어떻게 전개시키느냐가 현실적인 문제다.

우선은 한식을 세련되고 멀리 갈 수 있는 음식을 한식경(食頃) 고려하여 선정하자!
둘째는 글로벌 음식으로 한국인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개선되어야 할 것. 즉, 냄새, 시각적 재미, 용기 등이다. 세계인이 다른 음식을 맛보는 것은 하나의 체험일 수 있다. 그들의 식상한 음식이 아닌 새로운 한식은 그런 면에서 신상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움이 지속 가능하게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려면 거기엔 스토리가 담겨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색다른 스토리가 바로 글로벌로 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것이 창출되고 상품성을 띨 수 있을 때 성공적일 수 있다. 글로벌 이슈는 음식의 영양학적 가치, 그리고 지구의 진화와 환경적 측면에서 그 수준을 평가할 수 있겠다.

이 문제와는 별도로 필자는 한식세계화의 실제적인 문제는 지원책 수립이라고 본다.
즉 ▲한류 문화와 연계 점을 찾아 신장해 가는 것 ▲세계 한상(韓商)과 유대를 다져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상생시스템을 찾는 것 ▲한식의 제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지원할 수 있는 물류조달체계의 정비이다.

물류(식재료)조달의 정비는 정책과 맞물려 가는 것이 좋으므로 농협과 같은 생산자 단체와 장기적 협력 방안을 수립해 가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물류는 ‘제3자 물류’로 문제를 대체 할 수 있지만 재료의 안정적 공급 망은 기존 지역중심의 생산기반을 장악하고 있는 국가의 특수목적상 존재하는 법인이라서 적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한식지원센타’를 확대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취적인 젊은이들을 이 분야로 키워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한식은 문화의 일환이고 다양한 창조적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광훈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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