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조상이 지구상에 나타난 홍적세에는 원시야생마가 유럽 아시아 북미대륙에 많이 분포했다. 빙하기 말기인 이 시기에는 인간의 생활영역과 산림이 확대되면서 야생마의 서식지가 점점 좁아지게 됐고 말도 수렵의 대상이 되면서 급격하게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지금부터 약 8천년 경에 원시야생마는 거의 멸종됐다.

유일하게 유럽 야생마의 한 무리가 동쪽으로 밀려가면서 아시아 중앙의 반사막지역에 도달해 몽고의 온대초원에 자리를 잡게됐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야생마인 프르제발스키(Przewalski, 몽고야생마)로 발전한 것이다.

이 몽고야생마도 홍적세에 발달해 빙하기 말기의 기후와 생태학적인 변화로 멸종이 될 수 있었으나, 인간의 보호와 순치라는 과정이 있어서 멸종이라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만일 이런 인간의 보호와 순치가 없었다면 기원전 2,000년경에 멸종됐을 것이다. 남부유럽과 아시아 서부에 서식했던 야생마가 그 시기에 멸종된 것처럼 말이다.

몽고야생마처럼 인간의 돌봄이 없이 가장최근에 멸종된 야생마로는 타아르판말(Tarpan, 유럽야생마)을 들 수가 있다. 이 유럽야생마는 수컷의 성질이 매우 사나웠다고 한다. 체고가 1.3m 정도로 가축 말 보다는 적은 체구의 이 말은 번식기가 되면 가축 암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가축의 수말에 의해서 공격을 당하기도 하고 목동들에게도 공격을 당해서 에 그 수가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멸종된 시기도 19세기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서식했다는 이야기와 18세기에 폴란드에서 멸종됐다는 이야기까지 아직 정설은 없으나, 러시아의 동물원에서 1909년에 마지막 한 마리가 멸종됐다는 기록이 있다.

그 이후 유럽의 조랑말을 이용해 외형을 똑같이 한 ‘New Tarpan’이 복원돼 폴란드에 5~6개 집단이 있다고 한다.

가축의 역사를 연구한 제우너(Zeuner)는 지난 1963년도에 Tarpan이 지금의 서양말의 야생원종이라고 확신한 논문을 발표했으나, 많은 학자들은 Tarpan이 중앙유럽의 깊은 산림지대에서 어떤 방법으로 종을 유지했을까 에 대한 명쾌한 답이 없기 때문에 제우너의 학설에 반대 하고 있다. 그들은 이 유럽야생마의 기원은 매우 오래됐지만 아마도 가축말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논쟁의 끝은 멸종된 Tarpan이 부활되지 않는 이상은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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