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딸기’ 명성, 청정딸기 프로젝트로 완성

◇ 농업기술센터, 딸기산업 특성화에 집중

“전국 유일의 딸기전담부서 운영.” 논산시농업기술센터가 자랑삼아 소개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논산은 딸기 재배면적이 850헥타르로 전국 6천665헥타르에 견줘 13퍼센트 비중을 차지하는 주산지인 까닭이다.

논산농업기술센터 사업예산 30억원 중 딸기관련 사업예산이 45퍼센트나 차지한다. 친환경미생물배양실, 조직배양실, 우량딸기묘 육묘장, 과수화훼시험포를 갖춘 데다 논산에 있는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시험장도 논산딸기의 명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의 딸기산업 집중투자와 육성의지는 ‘세계최고 논산딸기 육성’이란 논산시 농정시책으로 이어졌다.

농촌진흥청의 지역농업특성화사업 지원으로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논산농업기술센터의 ‘청정딸기산업 육성 프로젝트’엔 딸기에 관한 한 모든 것이 망라됐다. 우량육묘 보급과 기술 개발, 친환경딸기재배 매뉴얼 작성, 직거래시스템과 가공업체 육성, 교육과 컨설팅, 청정딸기 체험장 조성까지 논산딸기의 명품화, 명소화를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놨다.

논산농업기술센터가 보급에 나서고 있는 딸기 삽식육묘기술은 딸기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올해 25곳에서 시범사업으로 벌인 이 육묘기술은 획기적이라는 평이다. 육묘기간을 7개월에서 3개월로 대폭 줄이는 데다 노동력 투입은 절반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균일한 묘 생산은 출하량 증가와 농가소득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삽식육묘기술 보급과 별도로 농업기술센터가 직접 우량딸기묘를 생산해 보급하는 사업도 농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연간 15만 본을 분양한다는 농업기술센터는 생산성 측면에서 30퍼센트 증수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량묘 생산, 보급 사업은 무엇보다 농가의 종묘비 절감이란 직접적인 효과로 나타난다. 시중유통 우량묘의 경우 1주에 2천원 수준인데 농업기술센터는 1주 250원에 공급하고 있다. 논산지역 전체로는 연간 2억6천여 만원의 농가 종묘비 부담을 덜어주는 셈이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설향, 매향 등 국내육성품종을 보급함으로써 일본품종 로열티 부담도 줄이고 있다. 다른 딸기재배지역은 여전히 일본품종 의존도가 높은 반면 논산의 경우 국산품종 재배면적이 지난해 352헥타르에 이어 올해 442헥타르로 급증하고 있다. 이는 논산전체 딸기재배면적의 52퍼센트에 해당한다.

청정딸기산업 육성 프로젝트의 핵심이랄 수 있는 친환경 재배도 점차 늘고 있다. 친환경 재배면적은 130헥타르에서 150헥타르로 늘었고 무농약 인증도 100농가, 30헥타르로 증대했다. 농업기술센터가 제작해 보급한 친환경재배 매뉴얼도 한몫 톡톡히 하고, 생산자조직인 딸기연구회나 수경재배연구회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도 청정딸기산업 정착을 앞당기고 있다.

◇ 논산딸기 ‘명품’ 완성 이어 ‘명소’ 도전
논산농업기술센터의 ‘명품 논산딸기’ 노력은 생산부문 외에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농산물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는 딸기직거래 시스템 4개소 운영, 산지직판장 5곳 설치는 판로를 차별화해 농가소득을 향상하겠다는 농업기술센터의 전략이 담겨있다.

딸기축제, 청정딸기 산업특구 육성, 냉동딸기 유통활성화, 딸기농업대학 운영, 공동선별장 시설 지원, 우수농산물 소포장 개발, 친환경재배를 위한 수정 벌과 해충천적 지원 등 딸기산업 육성을 위한 논산농업기술센터의 갖가지 아이디어와 주저하지 않는 추진력은 ‘논산딸기’ 명품화의 기틀이 됐다.

올해 논산딸기축제엔 7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축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논산시는 별도의 딸기 홍보관을 운영했으며 서울 한복판인 청계광장, 프로농구장 등 소비자를 찾아가는 홍보를 적극 펼쳤다. 논산시는 딸기축제를 통해 180억원의 지역경제진흥 효과를 얻은 것으로 자평했다.

가공을 통한 냉동딸기 유통 노력도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냉동딸기 유통규모는 150톤, 1억5천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부가가치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과로 팔 경우 1킬로그램에 1천원 수준인데 냉동딸기는 3천원을 받는다. 게다가 냉동딸기는 연중소비체계를 가능케 함으로써 끝물딸기의 가격상승도 이끌어낸다는 평이다. 연인원 2천200여 명의 고용창출효과도 얻고 있다.

논산농업기술센터는 딸기 명품화에 그치지 않고 명소화, 명산지화에 도전하고 있다. 지역농업특성화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한편 딸기축제나 도시민의 체험활동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논산하면 딸기, 딸기하면 논산’이란 기치에 걸맞게 논산딸기(명품)와 딸기논산(명소)을 실현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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