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 갈아엎고 오성기 불태워

<사진1>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지역 농민들이 한·중 마늘 협상에 반발해 마늘밭을 갈아엎고 중국 오성기를 불태우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의성지역 10여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의성군 범군민마늘대책위원회 소속 농민 100여명은 2일 오전 정부의 대책없는 중국산 마늘수입에 항의하며 봉양면 문흥리 김모(42)씨의 마늘밭 400여평을 트랙터를 동원해 갈아엎는 등 이날 의성읍 도동과 단촌면 장림리 등 3개지역에서 마늘밭 1천200여평을 갈아엎었다.

<사진2>마늘대책위는 성명에서 "우리 농업을 위해 사용해야 할 농산물가격안정기금으로 중국산 마늘을 수입한데 대해 분노하면 중국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해 국내 마늘농가를 희생시키고 있는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중 마늘협상 전면 백지화와 중국산 마늘수입에 농안기금 절대 사용불가 ▲마늘생산비 보장과 피해농가 마늘 전량수매 ▲중국에 폴리에틸렌과 휴대폰 수출업체들의 이익금 마늘생산농가 환원 ▲수입예정인 중국산 마늘의 제3국 수출 또는 전량 폐기 등 5개항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한지형마늘 수확기인 6월 중순께 경북지역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가진 뒤 전국 생산농민들과 연대해 전국적인 항의집회와 정부부처 항의 방문, 주민등록증 반납 등 대정부 투쟁을 단계적으로 벌여 나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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