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석 2004년 친환경농업대상 장려상

제주도 동쪽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청초밭 영농조합’은 규모면에서 엄청나다. 317만평에서 전국 유기농가 생산량의 6%, 제주 유기농가 생산량의 8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복합농축산유기농업단지’이기 때문이다.

그 거대한 ‘청초밭 영농조합’을 지휘하는 선장은 정만석 대표이다.
전남 화순의 농가에서 태어난 정 대표는 어려서부터 꽃과 식물, 동물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감수성이 풍부했다. 돈벌이보다는 깨끗한 생태환경을 후손들을 위해 보존해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마음에만 담고 살던 그에게, 우연찮게도 직접 몸을 담그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서울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정씨는 유기농농산물을 공급받는 회원으로 참여하던 중 친환경농업 사업에 출자하게 된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5년째 청초밭 관리대표를 맡기에 이른다.

처음부터 농사를 짓지 않았기에 갑절의 노력이 필요했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7년 방송통신대학 농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 경영, 벤처, 환경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전문 수료과정을 밟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무덤’       

 농장입구에서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다 보면 누구나 처음 만나 볼 법한 신기한 무덤이 있다. 조합원들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무덤’이라 칭하는 이 무덤의 주인은 다름 아닌 ‘무’다. 무덤 옆에는 “제주 넓은 목장에 묻힌 삼천 개 무를 아쉬워하며”라는 제목의 추모글이 있다.

사연인 즉 1999년 진행되었던 친환경 채소로 김치 담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무심코 사카린(뉴슈가)넣었다. 사카린에 의해 오염된 삼천 개의 무를 땅에 묻으며 느꼈던 애통함을 잊지 말자는 생각에서 무덤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채소만 친환경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친환경의 진짜 의미는 우리의 근본 생활습성 부터 친환경으로 바뀌어야하는 것입니다. 당시 그냥 김치를 만들어 남에게 넘겨주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화학조미료를 넣어 내가 못 먹을 것으로 여긴 것을 양심상 이웃에게 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땅에 묻기로 결심했죠. 그것이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민의 마음이자 정신입니다.”

청초밭의 비결은 ‘자연순환농업’
근본정신부터 친환경적인 것이 ‘자연순환농업’의 비결이라는 정 대표의 말처럼 농장에서 자라나고 있는 생물들은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자라고 있었다.
자연순환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1999년 유기농업을 시작으로, 2000년 미생물농업, 2001년 태평농업, 2001년 정밀농업을 시도했다. 청초밭 영농조합에 맞는 농법을 실천하면서 농약과 화학비료로 찌든 토양을 옥토로 바꾸는 토양관리 기법을 연구해 도입했다.

또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농업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은 환경을 유지하고, 가축의 복지가 최대한 보장되는 유기축산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집약적 가축사육과 각종 첨가제나 항생제 및 호르몬제의 함유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유기축산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농 사료와 자연퇴비를 먹고 자란 농축산물들은 모두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모두가 질병 걱정 없이 건강하게 살 순 없을까?
청초밭영농조합은 철저한 회원제이다. 1996년 22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70명 가까이 되는 조합원들이 농장 안에 20가구의 마을을 이루고 함께 일하고 생활하며 살고 있다.
농장 내에 영농회관이 있어 식사도 집집마다 당번을 정하여 함께 만들어 먹는다.
특이한 것은 이 식당에는 잔반통이 없다는 것. 모두가 땀 흘려 일한 우리 농산물을 남길 수 없다는 철칙이 있기 때문이다.       

영농회관은 조합원뿐 아니라 생태체험을 위해 방문한 방문객들과 농업학교 실습생들을 위해서도 열려있다. 이후 농장 내에 생태체험 학습장 및 건강 타운을 세워 건강한 생활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청초밭의 농축산물은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2,400명 가량의 회원들에게 70%정도가 제공되고 30%는 건강이 좋지 않아 특별히 친환경농산물을 찾는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친환경농업의 여건상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넉넉하게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요. 하지만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알아주고 격려해 주실 때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감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해요.”

청초밭과 정 대표의 꿈은 모두가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 방법을 청초밭에서 찾고 있다. 넓은 농장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며 청초밭의 건강한 공기와 음식을 먹고 자라나는 자녀들을 볼 때마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확신이 더 든다.

전국 농가가 친환경농업을 실현하고 국민 모두가 친환경농산물을 쉽게 접해 질병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날을 위해 의미 있는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품           목 : 채소류 외
상    품    명 : 청초밭
친환경농산물 인증 : 유기농산물
생 산 자(단체) : 조공선
생  산  지  역 : 제주
판매가능시기 : 연중
담     당     자 : 정만석(064-787-7811, 010-2696-4573)
판  매  가  격 : 전화문의(회원에게만 공급함)
판매가능지역 : 전국
시  상  내  역 : 신지식인상(2005),
                 세계농업기술상우수상(2007)
비           고 : 개인소비자 판매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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