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가 최근 신종플루 환자발생 이후 ‘폐업’상태다. 대책으로 열감지기를 여러대 설치하고, 손소독도 철저히 한다고 시청측은 밝히고 있으나 문턱을 드나드는 관람객 수는 뚝 끊겼다. 공무원들을 동원해 공짜 입장권을 배포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선거법 위반에 걸려 좌충우돌이다.

낙농진흥회는 이달 30일로 예정된 ‘세계학교우유급식의 날 행사’를 ‘학교 방문행사’로 급히 바꿨다. 신종플루를 생각하면 1천여명의 학생을 동원해 치르기에는 위험했던 모양이다.

헌데 문제는 가을을 맞아 농축산관련 행사가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란 점이다. 당장 9일부터 대전국제축산박람회가 손님맞이에 나선다. 15일엔 한우의 날 행사가 전북 익산에서 열리고, 17일부터는 경기 고양에서 우수축산물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18일엔 경북 상주에서 양계인의 날 행사, 홀스타인 품평회는 지역별로 이달과 다음달 우후죽순처럼 열린다. 10월 중순 예정인 양돈협회의 전국생산자대회도 우려를 보탠다.

어려운 농업·농촌 여건상 홍보행사를 접을 수도 없고, 무턱대고 진행할 수도 없는 일이다. 또한 손님들이 계획대로 찾아와 줄지도 의문이다. 축산박람회 준비 관계자는 “선진국들의 사례와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준비에 임하겠다”고 언급하고 있으나, 아직 그럴싸한 대책은 없는 듯 보인다.

이런 상태에서 행사를 개최한다면 인천세계도시축전 ‘꼴’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전국민이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시기란 점 자체만으로도 행사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울 것이다.

기왕 이런 여건에서 행사를 치러야 한다면 손님들이 안심할 정도의 철저한 방역시스템부터 홍보해야 할 것이다. 3중, 4중 방역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시물과 행사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는 ‘안심 홍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얘기다. 친환경으로 이미지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이때에 농업관련 행사들이 신종플루의 ‘허브’라는 오명을 쓰면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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