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손태식 소장 인터뷰

**지역농업 일꾼 시리즈**

서울특별시는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야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국가 기본산업이라 할 수 있는 농업분야. 전인구의 도시 전체 인구의 0.1% 만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경지면적도 전체 면적의 3.4%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서울시 농업은 분명히 살아있고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강서지역의 고품질 쌀생산, 동부의 시설채소, 남부의 화훼, 북부의 과수 등은 자본과 기술이 집약되는 첨단 농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농업인구가 적은 만큼 시의 정책적 뒷받침을 크게 기대하지 못하더라도 도시민에게 우리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비자의 취향과 기호를 가장 먼저 파악함으로써 사랑받는 농산물을 생
산할 수 있는 여건이 서울시에 있다.

마치 사막한가운데 오아시스를 건설하듯 농업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손태식 소장으로부터 서울시 농업의 현황 및 활동을 알아보았다.[편집자 주]



"서울시 농업은 단순농업인 숫자만으로 농업을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1천1백만 서울시민에게 농업을 이해시키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손태식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인터뷰를 통해 도시형 농업지도 사업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92년 최초로 텃밭을 이용한 주말농장 운영과 도시형 농업지도사업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시와 농촌,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환경과 농업이 조화를 이루는 첨단 서울농업육성을 위하여, 농업과학기술의 정보화와 현장위주의 기술지도 및 전문경영인 육성으로 새로운 도시형 농업기술을 개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기자=서울시 농업의 현황과 전망은 어떠한지?
손태식 소장=서울시의 경지면적은 총 2천1백5ha(경지 이용율154%)로 서울시 전체면적의 3.4%를 차지하며 농가 수는 2천4백44호 농가인구는 1만53명입니다.

전체 농경지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설농업을 주축으로 기술·자본·집약형의 상업 농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서울농업은 지역적으로 특화 되어 강서·양천·마포·구로·은평구 서부지역은 벼농사, 강동·송파 등 동부지역은 채소, 서초·강남·관악등 남부지역은 화훼산업이, 도봉·노원·중량구등, 북부지역은 배 농사가 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기자=서울시 농업의 유지발전 방향에 대해 한 말씀하신다면.
손태식 소장=흔히 1차 산업을 축소산업이라고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농업은 국민의 생명산업으로 소득의 개념보다 공익적 개념에서의 농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홍수를 막는 것, 신선한 산소공급 등 농사를 지음으로 공기 청정화 기능과 자연친화감을 조성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생명산업인 농업을 더욱 확대발전 시켜야 합니다.
비록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산업 대도시인 서울시라고 하지만, 여러모로 농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서울시에는 5만명에 달하는 공무원이 종사하고 있지만, 1천1백만 서울시민을 상대로 농업을 지도 이해시키는 기술센터 인원은 30명에 불과합니다.
또한 근교농업에 종사하는 95%의 농업인이 임차 농으로 비싼 농지가격 때문에 농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기자=1천1백만 서울시민을 상대로 우리농업의 중요성과 우리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요?
손태식 소장=지난92년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 시작된 시민 텃밭 가꾸기는 3개소 6백 여명의 회원으로 출발 현재는 43개소 1만1천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텃밭 가꾸기 주말농장이 전국적으로 확산 발전되어 많은 도시민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공간으로 흙의 소중함과 함께 우리농산물 애용심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술센터에서는 서울시민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자=농촌지도자회는 서울시의 농업명맥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농촌지도자회와 농업기술센터가 협력시행중인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손태식 소장=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촌지도자 시범영농자금 융자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산을 많이 확보하지는 못해 많은 지원은 못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예산확보를 통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농촌지도자 해외연수사업 실시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여 채소, 과수, 벼농사 3개분야의 각15명씩의 농업인을 일본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시아에 6월중 연수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기자=기술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색 있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작년5월에 개설한 홈페이지(www.agro.seoul.kr)를 통한 "사이버 식물병원"을 운영 많은 서울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2002년 월드컵대비 하여 아름다운 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한 종자은행을 운영하여 종자2천2백kg을 안전 저장하고 있으며, 서울시가 실시하고 있는 생명의 나무 천만그루 심기사업을 통해 녹지 보전에 기여코자 지역별 토양관리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식품연구회는 우리음식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 모여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우리 맛과 음식문화를 발전적으로 연구, 현재 2천여명의 회원이 전통 장담그기 행사와 향토음식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명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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