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자연의 삶을 담은 유기농 방주
생명과 자연의 삶을 담은 유기농 방주
  • 자료제공=농림수산식품부
  • 승인 2009.09.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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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창세기에 ‘노아의 방주’가 있다면,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쌍전리에도 방주가 있다. 얼핏 지나치기 쉬운 길 어귀를 지나 10분 남짓 걸어 올라가면, 손으로 떠 담은 듯 온갖 들꽃이 만발한 방주산방(方舟山房)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유기농업뿐 아니라 생활문화까지 친환경을 지향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방주, 곧 방주공동체다. 자연과 사람의 상생을 꿈꾸며 조화로운 생명공동체의 길을 지키고 있는 방주공동체(http://www.62bangju.com)의 강문필 대표를 만났다.
양심을 지키기 위해 유기농을 시작했습니다.

방주공동체는 20여 가구가 약 13만평의 농지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다. 고추가 주작물이며, 잡곡류와 한약재 등을 재배한다. 올해 수확한 고추는 약 7만근, 단일 공동체 단위의 유기농 고추산지로는 전국 최대 수준이며, 소비자의 신뢰도 역시 최고수준이다. 생산량의 대부분은 한살림을 통해 유통된다.  2차 가공품으로 유기농 콩과 표고버섯, 옻나무, 고추씨앗 등으로 만든 된장을 비롯해 고추장, 간장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역시 생산량의 90% 정도가 한살림을 통해 유통된다.

강 대표가 유기농을 한지는 올해로 25년. 처음 유기농을 할 80년대 초반 무렵만 해도 정부는 다수확 농업정책을 강조했고, 다수확을 위해서 농약과 화학비료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정부시책을 따르지 않고 유기농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요주의인물이니, 적색분자니 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심지어 농협에 조합원 가입도 하지 못했다.

“교회를 다녔습니다. 제가 유기농을 하게 된 이유는 종교적인 양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십계명에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라는 계명이 있는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유기농을 하게 된 셈이죠. 신앙인으로 자기가 먹을 것에는 농약을 치지 않고, 내다 팔 것에는 농약 범벅을 하는 행동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강 대표는 처음에 맨땅에 곡식을 심었다. 풀도 뽑지 않았다. 자연 상태 그대로 농사를 지으려는 심산이었다. 잘 될 리가 없었다. 지력을 회복하는 데만 4~5년이 걸렸다. 그는 그 기간을 회상하며 “쌀은 금보다 더 귀하다. 생명만큼 더 귀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4~5년간 농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영주에서 식당일을 하면서 애들을 키웠죠. 저 혼자 여기서 3년을 살았습니다. 먹을 양식이 없어 돌반지며, 금반지 같은 것을 팔아서 먹고 살았습니다. 그때 ‘쌀이, 곡식이 금붙이보다 귀하구나’, ‘생명이 더 귀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음식 버리는 것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주변 농민들은 교회 나가더니 미쳤다고 했고, 심지어는 교인들조차도 그의 생각을 무시했다. 농사를 지으며 양심을 지킨다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생각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그의 모습에서 구도자의 모습마저 엿보였다. 아니, 그는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비싸게 팔 수 있습니까?”
강 대표의 고집스런 자연농법은 땅이 제 힘을 찾은 후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의 고집스런 유기농법이 알려지면서 어느 날 한살림 실무자가 그를 찾아왔다. 그의 농법은 일반적인 유기농법의 수준을 넘어섰던 것. 1988년의 첫 거래 에피소드는 한살림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당시 고추파동이 일어나 시중의 일반고추가 1근에 2,000원 정도였다. 한살림 측에서는 유기농산물이니 시중 가격의 세 배인 6,000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강 대표는 “당신들이 6,000원에 가져간다면 거기에 이문을 더해 팔 텐데 그건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가격이다. 4,000원에 사가려면 사가고 아니면 말아라”라고 했다. 구매담당자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었을 게다. 값을 더 쳐주겠다는 데에도 마다하는 이해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1,000원씩 양보하여 5,000원에 거래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강 대표의 생산품은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다. 강 대표의 고추가 비싼 값으로 판매되는 것을 본 농가들이 하나 둘씩 참여하면서, 1995년 지금의 방주공동체가 만들어졌다.

강 대표는 “농촌에서 오히려 유기농을 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한 “상업적 마인드의 유기농이 늘어날수록 도리어 기존 유기농업인들은 더 힘들어 질 수 있다”고 걱정스러워 했다.

“유기농 하는 것은 힘듭니다. 일손이 없으니 제초제나 농약을 쓰게 되죠. 제초제와 농약을 뿌리면 정말 편합니다. 60~70대의 늙은 어르신들이 유기농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젊은이들이 유기농으로 귀농하더라도 단순히 상업성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유기농도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서 이젠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뢰를 얻기 위해 여러 가지 확인과정을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불신도 늘어납니다. 못 믿는 거죠. 생산자가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신뢰를 쌓는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생각과 삶의 방식이 일치하는 참살이(웰빙)
강 대표는 친환경, 유기농을 농사법으로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생활문화 자체도 친환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주공동체 회원농가는 유기농으로 생산된 먹을거리를 먹어야 하고, 합성세제 사용은 물론 음식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조심한다.

“유기농 농산물을 만드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도 유기농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사는 방법이 그렇습니다.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의 이런 모습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참살이(웰빙)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실천하기에 소비자들도 저희를 믿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유기농의 가치가 제대로 서는 것 아니겠습니까?”

영양제나 헬스운동, 유기농 건강식단 같은 것을 조합하기만 하면 건강한 삶(웰빙)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일까? 방주공동체의 고민과 실천이 설득력을 지니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강 대표는 “농민이 먼저 생각과 생활문화를 바꿔야만 유기농업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산자가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늘 그랬듯이 시장의 선택에 따라 휘둘리고 만다”는 것이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이제야 살아난 유기농이 이러저런 이유로 사라지게 된다면, 우리의 건강도 그만큼 멀어지게 될 것이다.

방주공동체의 생각과 실천을 들으면서 왜 그들이 ‘방주’라는 이름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과 삶이 일치하는, 참살이의 가치를 지켜내고자 하는 그들의 존경스러운 고집을 말이다.

 품           목 : 가공식품
 상    품    명 : 산골 고추장 외
 친환경농산물 인증 : 유기농산물
 생 산 자(단체) : 강문필(방주전통식품)
 생 산 지 역 : 경북 울진
 판매가능시기 : 연중
 담    당    자 : 강문필(054-783-5368)
 판  매  가  격 : 전화문의
 판매가능지역 : 전국
 비           고 : 전화주문가능, 5만원이상 배송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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