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윤 2005년 친환경농업대상 장려상

품                 목 : 과실류, 채소류
상       품       명 : 은자골 포도 외
친환경농산물 인증 : 유기농산물
생   산   자(단체) : 은자골유기농업영농조합
생산지역 : 경북 상주
판매가능시기 : 6~11월
담당자 : 이원영(017-203-9064)
판매가격 : 전화문의
판매가능지역 : 전국
시상내역 : 유기농업인상(2004), 새농민상(2003)


경북 상주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쌀, 곶감, 누에고치 이 세 가지 하얀색의 농산물을 일컫는 말이다. 이 삼백의 고장에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는다면 과연 어떤 농산물이 어울릴까? 유기농 포도는 어떨까? 하얀색 화선지 위에 포도를 얹었다고 생각해보자. 어찌 먹음직스럽지 않으리.

상주시에서도 한참을 들어가면 400여년 된 뽕나무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청정자연의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은척면 황령리 은자골(http:// eunjagol.invil.org)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 10년의 세월을 쏟아 유기농포도를 일궈낸 황령농원 안종윤 대표가 있다.

하루에 3대의 버스만 들어오는청정 은자골

“우리 은자골은 정말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버스는 하루에 3대밖에 안 들어 옵니다. 하하하.”

인터뷰 약속을 잡기위해 한 전화통화에서, 그는 은자골의 자연환경을 재미나게 설명해주었다. 상주의 화서 톨게이트를 나올 무렵부터 이미 도로변은 감나무 천지였다. 푸른 하늘과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가 연출하는 풍경은 절경이었다. 삼백의 도시 상주에서 생산되는 유기농포도라고 하니, 먹음직스러운 포도알이 그려진 수묵화가 연상되었다. 은자골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궁금증이 더해만 갔다.

안 대표는 상주지역 지역의 대표적인 친환경농업인이다. 초대 상주 친환경농업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유기농업협회 경북도지부장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유기농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1985년 한국유기농협회의 연수교육을 통해서였다.

“당시 한국유기농협회 회장이셨던 유달영 박사님이 유기농업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죠. 지금은 유기농이 천대를 받지만, 국민소득 1만 달러가 넘어가면 사람들은 여러분의 농산물만 찾을 것이고, 유기농업의 지도자가 될 거라고 하셨죠. 배운 것도 없는 저 같은 농민들에겐 큰 자극이 되었죠. 저는 그 때 꼭 유기농을 하리라 결심했죠.”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기로 결심하다


안 대표는 90년대 초반까지는 쌀농사도 짓고, 담배농사도 지었다. 그러던 그가 유기농 포도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은 깊은 고심의 결과였다. 은자골은 준고랭지의 기후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밤낮의 온도차가 커서 원래 충해는 심하지 않은 장점이 있지만, 곡물의 경우 미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경쟁력이 떨어졌다. 사과나 배와 같은 과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다. 안 대표는 고민 끝에 포도를 주작물로 선택하게 되었다.

93년 포도나무를 심고 포도농사를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유기농 퇴비와 같은 재료도 없었다. 처음에는 농약을 덜 치고, 한우 축분과 산야초를 섞어 발효시킨 유기퇴비를 뿌리는데 주력했다.

“당시 우리 마을에는 경운기도 한대가 없었어요. 동생하고, 소달구지로 퇴비를 날랐죠. 퇴비를 뿌려 지력을 회복시키고 나니, 농약을 적게 쳐도 포도가 잘 자라더군요. 아, 유기농은 이런 식으로 하는 거구나 하는 감이 왔죠. 이듬해는 농약을 더 줄여서 재배했습니다. 때마침 친환경농업육성정책이 실시되었고, 1995년 이웃의 12농가와 함께 은자골유기농영농조합을 결성하고, 정부의 중소농고품질단지 사업을 유치했습니다. 이듬해인 1996년 친환경농산물인증제가 실시되었는데, 우리 은자골 포도가 경북에서는 저농약 1호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 단계를 밟아가면서 안 대표는 다양한 유기농법을 실험했다. 토양관리를 위해 맥반석과 키토산, 쌀겨, 황토 효소 등을 시비했고, 흑설탕, 포도주 등을 발효시킨 액비를 만들어 뿌렸다. 이렇게 재배된 은자골 포도는 당도가 탁월하고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도 높은 고품질 포도로 인정받게 되었다.

1999년에는 상주시 환경농업인협회를 설립하여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의 친환경농업육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의 그런 노력은 경북도지사표창, 농협중앙회표장, 새농민상을 수상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게 되었고, 제26회 한국유기농업 전국대회에서 유기농인상을 수상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유기농업인이 되었다.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0년의 세월이 걸립니다”

2006년, 안 대표는 꼬박 10년의 세월을 쏟아 부어 드디어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친환경유기농산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유기농인증을 받게 되는지를 잘 모른다”며 인증단계를 설명해주었다.
“ ‘저농약농산물’은 제초제를 쓰면 안 되며, 120여 가지의 검사를 거친 다음에야 얻을 수 있는 인증입니다. 3년 이상 ‘저농약’인증을 받아야  ‘무농약농산물’인증 단계로 올라갑니다. 토양과 수확물에서 농약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야 ‘무농약농산물’인증을 얻게 됩니다. 역시 3년 이상 인증을 받아야 ‘전환기농산물’단계로 올라갑니다. 전환기농산물을 연거푸 3회 이상 생산해야 최종단계인 ‘유기농산물’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기농 인증에 최소 10년이 걸린다는 이야기죠. 사정이 이렇다는 것을 소비자들은 잘 모르더군요.” 

안 대표는 소비자들이 농약과 화학비료, 그리고 인공 약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이해해주기를 바랬다. 오로지 자연적인 방법으로 병충해를 이겨내게 하고, 쑥쑥 잘 자라게 하고, 잘 무르지도 않게 하고, 색깔도 곱게 하고, 맛있는 냄새도 풍기게 하는 것이 얼마나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일이겠는가.

“친환경유기농을 한다는 것은 보통의 결심과 인내로는 참 어렵습니다. 유기농인증을 받은 농가는 10년 세월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습니다. 유기농 인증 마크를 보시게 되면, 믿고 구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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