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병충해제라 할지라도 벌레를 죽여서는 안됩니다
천연 병충해제라 할지라도 벌레를 죽여서는 안됩니다
  • 농림수산식품부
  • 승인 2009.05.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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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선 2006년 친환경농업대상 장려상


  • 품              목 : 곡류
  • 상      품      명 : 유기농 황새쌀
  • 친환경농산물 인증 : 유기농산물
  • 생   산   자(단체) : 조공선
  • 생   산   지   역 : 전남 고흥
  • 판매가능시기 : 연중
  • 담      당      자 : 김봉태(061-835-8551)
  • 판    매    가    격 : 전화문의
  • 판매가능지역 : 전국
  • 비              고 : 개인주문시 택배비 별도


자연스레 미꾸라지가 논바닥을 간질이고, 황새가 날아드는 논. 거미와 청개구리가 함께 살아있는 논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는 농부가 있다. 아무리 천연병충해제라 할지라도 생물을 죽이는 약은 쓰면 안 된다고 고집하는 별난 농부다. 인근 지역에서는 고집쟁이 병충해제 발명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며루(벼멸구)를 죽이는 약은 독성이 있는 겁니다. 며루를 쫓아내기만 하면 되지 않습니까? 독성이 있는 약은 결국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물에게 해가되지 않는 천연병충해제를 만들기 위해 10년의 세월을 쏟아 부은 농부 조공선씨. 아마도 허준이 농부로 태어났다면 이런 삶을 살지 않았을까?

“인간은 땅을 배신해도, 땅은 인간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전남 고흥군 남양면 장담리의 넓은 들판은 한창 추수를 하고 있는 참이었다. 조씨는 추수를 끝낸 논바닥에 삐죽 자라나 있는 풀들을 그대로 놔뒀다.

“거기서 나온 놈은 거기에다 돌려줘야 해요. 추수 끝냈다고 논을 바로 갈아엎거나 몽땅 걷어가 버리면 안 되는 거예요. 고랑을 만들어 두면 고생했던 땅이 숨도 쉬고, 저 풀들이 다 자랄 즈음에 논을 갈아줍니다. 그러면 좋은 거름이 됩니다. 땅도 먹을 게 있어야죠. 이걸 깨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조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을 잃고 조부모와 함께 성장했다. 가난 때문에 그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다. 남들이 학교를 다닐 때 그는 할아버지와 농사를 지었다. 잠시 객지 생활을 했지만,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객지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농사를 지으려고 다시 고향으로 왔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인간은 땅을 배신해도, 땅은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의 뜻을 잘 몰랐어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보고 나서야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죠.”

그는 “부지런히 농사를 짓는 농부만이 그 뜻을 알게 된다”고 했다.
“저는 땅한테는 무지하게 투자를 합니다. 땅도 살아있는 생물인데, 마치 자식을 키우듯 좋은 것을 먹이고 입혀야 합니다. 땅은 그렇게 사랑하고 믿어주는 농부를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도 처음부터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농법에 따라 비료와 농약을 사용했다. 점점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늘렸지만, 수확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다. 농사를 지으면서 점점 의구심이 들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았을 때도 농사를 짓는 데에는 이상이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농부가 조금 더 게을러져도 된다는 것뿐이었다, 마침내 그는 조금 더 많이 일하는 유기농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3년간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 쓰고 천연 재료로 만든 액비를 사용하면, 천적이 생기고 벼 줄기가 튼튼해집니다. 놀랍게도 병충해 피해도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땅도 화학비료와 농약의 독성이 사라지고 제 힘을 되찾습니다. 그 3년이 참 어려운 기간입니다. 이 때는 농부도 할 일이 많아져서 힘이 들죠.”


“사극 드라마를 봉께, 할미꽃으로 사약을 만들더만요”

조공선씨는 10여 년 전부터 친환경농법을 연구해 왔다. 인근에서는 고집스레 친환경 액비와 퇴비를 연구하는 농사꾼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6년에는 청초액비, 왕겨훈탄 등의 친환경농자재를 자가생산하고, 유기농 재배 기술력을 인정받아 친환경농업인 대상을 수상했다.  요즈음은 고등어를 갈아 천연재료와 섞어 만든 발효퇴비를 만들고 있다. “신선한 고등어를 사오니, 이웃들이 고등어를 얻으러 온다”고 웃음을 지었다.

“천연 액비와 퇴비를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려웠죠. 토종상추, 씀바귀 같은 액비 재료도 꽃이 피고 머금을 때 엑기스를 추출해야 됩니다. 처음에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만들었더니 제대로 될 리가 없죠. 민간요법에 나오는 온갖 풀부터 시작하여, 온갖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든 것이 할미꽃으로 만든 병충해제였습니다. 효과가 좋았죠. 근데 사극 드라마를 보니 할미꽃으로 사약을 만들더군요. 그래서 그걸 안 쓰기로 했습니다. 그 뒤로는 액비를 만들고 나면 꼭 우리 집 발바리에게 먼저 먹여서 시험을 했지요. 강아지한테는 몹쓸 짓 많이 했죠.”

이렇게 만들어진 그의 액비와 퇴비는 1년간 숙성을 마친 뒤에 사용한다. 액비와 퇴비가 만들어지는 그의 작업장에는 구수한 냄새가 가득했다. 우리가 멀리하는 이 냄새가 벌레를 쫓고 논의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다.

“조 선생님 논에는 황새가 날아옵니다”

이번 가을 조씨는 인근에서 제일 먼저 수확을 했다.
“저는 정말 원칙대로 농사를 지으려고 합니다. 벼가 다 익었을 무렵에 새끼 벼이삭이 자라나죠. 새끼 벼이삭이 영양을 빼앗아가기 전에 수확을 해 버립니다. 수확 조건, 시기, 건조, 보관 등에 이르기까지 지킬 것은 철저하게 지키려고 합니다. 농사는 땅과의 약속이고 나와의 약속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만들어진 그의 유기농 쌀은 ‘유기농 황새쌀’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될 예정이다. 지금은 제품 포장디자인을 하고 있다. 제작 시안에 ‘황새와 미꾸라지의 쌀 이야기’라는 작은 제목이 들어 있었다. 자리를 함께한 농협 직원이 설명을 거들었다.

“조 선생님 논에는 황새가 날아옵니다. 황새의 먹이가 되는 미꾸라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미꾸라지와 땅강아지 같은 벌레들이 살아있는 숨쉬는 땅이라는 겁니다. 그만큼 좋은 환경에서 재배한 고품질의 쌀이라는 뜻입니다.”
취재를 마치면서 내년에는 또 어떤 액비와 퇴비를 연구할지 궁금했다. 내년에도 그의 작업장은 구수한 냄새로 가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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