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정 2005년 친환경농업대상 우수상


  •  품        목 : 곡류
  • 상품명 : 명가의 명미
  • 친환경농산물 인증 : 유기농산물
  • 생산자(단체) : 홍천유기농작목반
  • 생산지역 : 경기 여주
  • 판매가능시기 : 연중
  • 담   당   자 : 이길정(031-882-9206,)
  • 판  매  가  격 : 일반소비자(42,000/7kg), 대량공급(4,500/1kg)
  • 판매가능지역 : 전국
  • 시 상 내 역 : 제3회 전국 유기농산물품평회 대상입상, 새농민상, 경기도농어민대상




경기도 여주군 흥천면에는 쌀의 달인, 아니 쌀의 연금술사가 살고 있다. 미질이 뛰어나 친환경농산물 곡류부문 본상수상만 3회에 이를 정도다.
특히 이 농장의 쌀은 그 특별한 맛 덕분에 시중의 일반 쌀 가격에 비해 3배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만하면 쌀에 관한한 그의 실력은 국내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남한강의 맑은 물이 감돌아 흐르는 여주군 홍천면 계신리, 칠암농장(http://www.chilamfarm. com)의 이길정 대표를 만나 연금술의 비밀을 캐물었다.

일본보다 먼저 오리농법을 시작하다
경남 진주가 고향인 이길정 대표는 진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경상남도 마라톤 대표로 뛰기도 했을 만큼 건강한 청년이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1986년 여주군 흥천면 계신리에 정착했다. 약 3만여 평의 경작지에서 쌀, 찹쌀을 비롯해 고구마 등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농사경력 12년 만인 1998년 4월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처음 3년은 관행농법으로 농업에 적응을 한 후, 1990년부터 친환경농법을 시작한 결과물이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제대로 지어야 합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완전히 끊고 지력을 살려줘야 합니다. 80년대는 정부의 증산정책 때문에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했죠, 화학비료를 쓰면 농작물이 쑥쑥 자라고, 수확량도 많아지지만 씨알에 힘이 없고 병약하게 되죠. 화학비료 때문에 농약을 더 많이 쓰는 악순환이 되풀이 됩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끊고 3~4년이 지나면 땅이 제힘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는 힘들더라도 완전히 유기농을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벼가 더 건강해지고, 수확량도 몰라보게 늘어나게 됩니다.”

추수를 끝낸 그의 들판에는 볏짚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논에서 나온 벼는 그대로 논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게 유기농의 원칙이다. 로터리 작업을 지금 마쳐놓아야 내년 여름에 논에 가스가 생기지 않는다며, 곧 로터리 작업까지 끝낼 예정이란다. 독특한 농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리농법을 시작한 사례를 들려주었다.

“오리농법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일본보다도 더 빨리 했죠. 우리는 볍씨 파종에서부터 수확,겨울철 논 관리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10월에 호밀씨를 뿌려 이듬해 5월 호밀꽃 필 무렵 논을 갈아 녹비로 사용하고, 쌀겨를 발효시켜 거름으로 사용합니다. 파종할 때는 우량 볍씨만을 선별해서 맥반석과 효소액에 담근 후 잘 발아된 것만 씁니다. 또 오리를 방사할 때도 병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사전에 규산질과 광물질을 사용하죠. 그런데 요새 일본의 농업기술을 자꾸 따라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야 할 이유가 없거든요. 내년에는 오리 말고, 우렁이농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오리농법과 쌀겨농법을 도입하여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벼농사를 지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분유회사와 계약재배를 통해 일반재배 쌀보다 40% 가량 높은 값을 받고 거래되었다. 특히, 그는 일반미에 비해 칼슘이 160배나 많이 함유된 기능성 쌀을 개발하기도 했다.

“유기농도 맛이 좋아야 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건강은 물론 맛에도 정말 민감해졌다. 생산자도 이에 부응하여 고품질의 쌀을 만들 수 있는 농법은 물론 미질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인간이 화학적으로 만들 수 있는 원소는 몇 가지 안 됩니다. 화학비료로 키운 벼가 맛이 없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겁니다. 자연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영양분과 미네랄이 녹아 있습니다. 유기농으로 키운 벼는 뿌리를 깊고 넓게 뻗어 다양한 영양분과 미네랄을 섭취합니다. 그러니 유기농이 더 맛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젠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재배면적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습니다. 친환경농산물도 곧 수입개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미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칠암농장은 개인농장임에도 불구하고 도정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전국적으로도 이런 첨단도정시설은 흔치 않은 편이다. 이 대표는 도정 시설 하나를 마련하는데 약 3억원의 사업비를 들였다. 주위에서는 지나치게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많았지만, 이 대표는 “이것이 미질을 향상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이 도정시설은 우리 흥천친환경작목반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벼만 도정하는 전용시설이 되는 겁니다. 이것저것 섞일 수밖에 없는 다른 공장에 비하면 우리는 훨씬 깨끗하고 안전한 도정공장을 가지게 된 셈입니다. 소비자들이 우리를 본다면 훨씬 믿음직스러울 겁니다.”

“농사꾼은 농사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대표는 1986년 정착 후, 주변의 17농가를 차츰차츰 규합해 흥천친환경유기농작목반을 결성하고, 작목반원 모두 오리농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등 유기농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그가 생산하는 ‘명가의 명미’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결과로 2000년 친환경농산물축제서 곡류부문 최우수상을 비롯해 2001년 새농민상, 2002년 세계농업한마당잔치 곡류부문 최우수상, 2003년 무주반딧불축제 친환경농산물품평회 대상, 2005년에는 친환경농업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수많은 상을 수상하자 교육 문의가 빗발쳤지만, 농사가 아닌 다른 부분에 더 신경을 쓰게 되면 더 이상 농사꾼일 수 없다는 철학을 가졌기에 모두 거절하는 뚝심을 보였다.

“농사꾼은 농사에 최선을 다해야죠. 누구한테 배워서 이런 쌀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아니거든요. 제가 다른 곳에서 농사를 지으면 지금같이 지을 수 있을까요? 자신의 땅에서 최고의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 게 진짜 농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철학이 오늘날 그를 쌀의 연금술사로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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