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향토음식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영광굴비, 남원추어탕, 전주비빔밥, 이천쌀밥 등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향토적인 음식으로 지역주민들과 외지인들에게 지역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로 인식되어 있고 지역에서는 향토음식을 통한 관광객 증가와 소득 증대를 위한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활용한 향토음식은 1차 산업위주의 농업에 2·3차 산업이 융합한 것으로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향토음식은 일정한 공간적 범위 내의 지역농업과 밀접한 연계를 맺고 지역문화와 결합된 관광상품으로서, 향토음식의 의미와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상품 측면에서도 향토음식은 지역을 방문하는 중요한 동기요인을 제공한다.

향토음식은 지역이라는 공간적인 특수성에 고유한 요리방법과 역사·문화적인 배경과 이야기가 포함된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신기성(novelty)을 추구하는 관광객들에게 향토음식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선택 동기를 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향토음식에 담겨져 있는 역사·문화 배경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차별적인 요소로 다가가게 된다.

이와 같은 점에 착안하여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문화가 가미된 홍보, 마케팅을 통해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향토음식 스토리를 개발하고 한식 스토리 콘텐츠를 보급하는 등의 사업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음식이라는 문화원형이 영화, 드라마, 만화, 관광상품, 체험프로그램, 기념품, 게임,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로 가공되고 상업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음식문화는 국가와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파하는 강력한 요체가 되기도 한다. 2007년 개봉한 일본영화 ‘우동’은 일본인들의 정신을 대변하는 음식으로도 유명한 우동을 소재로 영화한 한 것으로 이 영화를 통해 일본의 대표음식인 우동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음식문화 콘텐츠로 활용한 것이다.

이와 같이 향토음식의 차별화 및 가치상승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음식문화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문화와 역사가 반영된 향토음식의 유래, 일화 등 흥미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발굴된 소재를 활용하여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터넷은 물론이고 음식을 소개하는 달력, 스토리텔링 책자 등 홍보물을 제작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술을 빚어 땅에 묻어두었다가 세월이 흘러 이 아이가 시집·장가가는 날에 그 술을 파내 잔치에 쓰는 것이 관습이었는데 20여년 묵혔다 하여 이를 노주라 했다. 이 노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나라는 아이가 태어난 해에 담근 간장으로 아이가 시집갈 때 그 간장으로 국수를 말아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면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된다.

최정숙(농촌진흥청 한식세계화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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