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목 : 곡류
상 품 명 : 강대인 생명의쌀 외
친환경농산물 인증 : 유기농산물
생산자(단체) : 보성정농회
생 산 지 역 : 전남 보성
판매가능시기 : 연중
담 당 자 : 강대인(061-857-5959, 011-9618-0085)
판 매 가 격 : 전화문의
판매가능지역 : 전국
비 고 : 개인 주문시 택배비 3,000원 별도



덥수룩한 수염과 편안한 눈빛, 마치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남도 들녘을 빼닮은 농부가 있다. 보성 벌교에서 31년째 유기농 쌀농사를 짓고 있는 강대인 우리원(www.wooriwon.co.kr)대표다. 강대표의 아침은 논바닥에서 밤을 지새운 벼들을 쓰다듬으며 정겨운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의 농사철학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인데, 이는 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늘과 땅의 기운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동등한 생명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강대표를 아는 많은 이들은 그를 ‘쌀박사’라고 부른다. 1995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벼농사 분야에서 유기재배 친환경인증을 받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농업인의 길을 찾는 ‘정농회’의 회장도 지냈다. 유기농 재배법을 익히기 위해 우리와 벼농사 환경이 유사한 일본의 농서를 찾아 읽었고, 자비로 일본 각지의 유기농장을 방문해 농법을 연구했다. 또 서구의 앞선 농업기술을 익히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듯 30년이 넘는 유기농을 향한 외길 노력은 마침내 보성군 벌교에서 ‘생명역동농법(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을 꽃피워 냈다.


“내가 살기 위해 유기농업을 시작했습니다”

강대표가 유기농을 시작한 데에는 남모르는 아픔이 숨어있다. 평생을 농투산이로 살아왔던 부친이 농약중독으로 쓰러지고, 1977년 3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부친의 죽음이 사람을 죽이는 농약을 버리고 생명을 살리는 농업의 길을 택하게 했다.

“자연과 소비자를 위해 유기농법을 해야겠다는 거창한 생각보다, 우선 당장 내가 살 수 있는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몸에 이로운 농사는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연도 이롭게 할 테니까요.”

그가 유기농업을 시작한 시대는 정책적으로 식량증산이 추진되던 때였다. 화학비료와 농약, 소출이 많이 나는 품종의 벼가 들판을 지배했던 때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농사를 짓는다고 하니 모두들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해대는 게 당연했다.

당시 국내에는 유기농업이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할뿐더러 이를 소개하는 책자도, 기술도 전혀 없었다. 강대표는 우리의 전통 농서를 뒤지기도 하고 일본의 농서를 구해 스스로 공부하면서 직접 천연 농약과 퇴비를 만들어 시험을 거듭했다. 오리농법, 쌀겨농법, 우렁이 농법 등 강대표가 시도해보지 않은 농법이 없을 정도였다.

또한 다양한 품종의 쌀을 도입하고 재배하여 쌀 맛을 높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일까? 그가 재배한 쌀을 맛본 대도시의 고객들이 당시 최고로 치던 경기미보다 맛있다며 앞을 다투어 구입하기 시작했다. 자연의 힘을 존중하는 강대표의 노력에 땅도 사람들도 화답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전통농법이야 말로 생명농법입니다”
“생명역동농법(바이오 다이내믹)은 사실 우리 전통농법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손 없는 날, 고초일(枯草日: 풀이 잘 자라지 못하는 날)등 하늘의 기운을 감지해 농사를 지었습니다. 기독교 신자인 저는 이를 미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2001년경에 독일과 스위스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최신 유기농법인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농법이 천문대기학과 관련이 있는 겁니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주기 등 천체의 운행이 파종과 수확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 돌아와서 우리의 전통 농서를 살펴보니 서로 같은 원리라는 것을 알게 됐죠. 우리 선조들의 농사법이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생명농법이었던 것이죠.”

강대표가 실천하고 있는 ‘생명역동농법’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면서 논과 벼의 자생력을 키우는 농법이다. 농지의 경우 자연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도록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숯을 묻어 지력을 높였다. 볍씨는 소금물에 담가 충실한 종자만 엄선하여 보관하고, 대한이나 소한쯤 눈 녹은 물에 담가 마치 자연 상태의 환경에 있는 것과 같이 단련시켰다.

밤에는 건져내놓고 아침에 다시 물에 담그는 것도 같은 이치다. 파종은 씨앗을 제대로 품을 수 있도록 땅의 기운이 솟는 음력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수확은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와 낱알에 에너지가 충만한 그믐 즈음에 한다.

“현대농법은 생명을 마치 죽은 기계장치처럼 취급했습니다. 들판과 벼들은 모두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농부는 그런 생명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일 뿐입니다. 자연의 생명력을 믿고 식물이 자기 능력껏 자랄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농부입니다.”

생명농부 강대인의 생명역동농법은 모든 살아있는 모든 것의 가치를 존중한다. 따라서 사람에게도 당연히 이로울 수밖에 없다.


“유기농으로 키운 쌀은 향기부터 다릅니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쌀을 물이 담긴 유리컵에 넣고 마개를 닫은 후 열흘 정도 지난 후에 냄새를 맡아보면 향기가 느껴지고, 반대로 농약으로 재배한 쌀에서는 화학약품 냄새가 난다고 한다. 또 유기농 쌀과 일반 쌀은 같은 부피라 하더라도 무게가 다르다고 한다.

이런 차이를 가진 강대표의 유기농 쌀은 ‘강대인 생명의 쌀’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쌀알이 여물고 찰지며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나서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주문에 맞춰 방아를 찧기 때문에 신선도 역시 최상급이다. 백미 외에도 임금님에게 진상했다는 전통품종인 유기농 적미(빨간 쌀), 녹미(녹색 쌀)와 흑향미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강대표가 직접 재래종을 채집하여 복원한 것으로 카테킨을 비롯한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강대표는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신뢰를 중시한다. 그래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내 가족이 먹을 쌀이 지금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농장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휴가나 남도 여행길에 강대표의 농장을 방문하게 된다면 안전하게 자라는 우리 집 먹을거리는 물론, 보성 벌교의 너르고 높은 땅과 하늘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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