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2005년 친환경농업대상 우수상

품 목 : 채소류
상 품 명 : 상추, 치커리 외 다수
친환경농산물 인증 : 유기농산물
생 산 자(단체) : 두리영농조합법인
생 산 지 역 : 전남 담양
판 매 가 능 시 기 : 연중
담 당 자 : 김상식(011-9613-9191)
판 매 가 격 : 전화문의
판 매 가 능 지 역 : 전국
전 처 리 가능 여 부 : 불가능
비 고 : 급식가능, 전국택배가능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군에는 맛 좋기로 소문만 유기농 쌈채소가 있다. 바로 두리농원 김상식 대표의 유기농 쌈채소다. 이 채소를 재배하는 김상식 대표와 부인 진민자 공동대표는 이곳의 생기 넘치는 채소를 닮아 있었다. 한 번 먹어보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는 두리농원의 채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자신은 농부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김상식 대표에게서 그 비밀을 들어 보았다.

천직이 농부라는 것을 깨닫는데 10년이 더 걸렸습니다.
김 대표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광원전 건설공사 현장에서 일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삭막한 콘크리트로 가득 찬 도시 생활은 쉽지 않았다. 고향 산천이 그리웠고, 농사를 짓고 싶다는 마음은 자꾸만 커져갔다. 부모님과 형제들은 김 대표가 도시에서 성공하기를 바랐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부모님의 전 재산인 소 한 마리와 논 4,000평을 물려받아 농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벼농사를 비롯해 토마토와 알로에를 재배했다. 당시에는 알로에를 하는 농민이 거의 없어서, 알로에 모종 구입에서부터 재배 수확에 이르기까지 직접 처리했다. 당시 광주지역에 있는 가든과 화니백화점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납품에 성공,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광주에 알로에 대리점을 차린 것이 실수였다. 장사는 쉽지 않았다. 1년 6개월 만에 투자원금을 모두 날리고 길바닥에 나앉았다. 낮에는 시장판에서 알로에를 팔았고, 밤에는 호두과자를 파는 노점을 했다.

1989년 광주의 단칸방에서 첫 아들을 낳았다. 득남 소식에 부모님과 형제들이 기뻐했지만, 김 대표의 아들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우리 애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악착같이 살아남겠다고 결심했죠.”
은행 대출금 이자를 갚아야 하고, 또 아이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삶은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김 대표는 다시 고향이 그리워졌다. 부인 진민자씨는 그런 김 대표를 보면서 ‘저 사람은 천생 농사를 지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고향을 떠난 지 10년이 훌쩍 지난 1996년, 김 대표의 가족은 담양의 수북면 황금리로 귀농을 결정했다.

아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유기농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저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너무 죄스러웠습니다. 도시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환경오염 때문에 수많은 장애아들이 태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귀농에 앞서 김 대표 부부는 깊은 고민 끝에, 1년 내내 생산과 수확이 가능하고 건강한 식생활에 필수적인 쌈채소를 재배하기로 결정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단시일 내에 복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그러나 귀농 첫해, 수확은 엉망이었고 채소의 맛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정말 참담한 기분이었습니다. 계획은 충분히 세웠지만 생명을 키우는 일은 더 많은 사랑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면서 친환경 재배법을 공부했습니다. 자연퇴비와 천연 액비를 개발하기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김 대표는 쌈채류 재배에 적합한 온도,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는 장비, 병충해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하나하나 익혀 나갔다. 그 결과, 지금 두리농원에서는 친환경 양송이버섯농장에서 구입한 부엽토에 쌀겨 등을 섞어 다시 발효시킨 퇴비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감초, 계피, 당귀, 은행에 소주, 흑설탕, 당밀, 막걸리를 섞어 숙성시킨 천연액체비료는 직접 사람이 맛을 보아도 될 정도이다.

“퇴비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식물이 먹게 될 영양소가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식물의 배고픔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도 마찬가지죠. 배고플 때 제대로 된 영양분을 먹게 되면 건강하고 기운차게 자라게 됩니다. 농부는 농사를 지어가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입니다. 저의 농사비법은 식물의 배고픔을 정말 잘 아는 것입니다.”

중독되는 그 맛! “3℃ 숨쉬는 맑은 채소”
김 대표가 바로 뜯어 건네준 상추를 그대로 먹어 보았다. 씻을 필요도 없었다. 물맛이 나는 일반 상추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상추 특유의 향기와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맛이 일품이었다. 치커리와 케일 등도 그 맛과 향이 살아 있는 듯했다. 이렇게 중독되는 쌈채소 맛의 비결은 퇴비나 액체비료가 아니라, 김 대표의 유기농 철학 때문은 아닐까?

두리농장의 마당에서는 100여 박스의 ‘3℃ 숨쉬는 맑은 채소’가 배송트럭에 실리고 있었다. 대부분 인터넷 주문을 통한 택배물량이라고 한다. 4인 가족의 1주일 분량 채소가 1박스에 담긴다.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택배 판매의 시작은 한 사람의 고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날 힘겹게 투병중인 분이 파프리카와 같은 유기농 채소를 보내줄 수 있느냐고 전화를 주셨죠. 파프리카를 재배하지 않았지만 옆 농장을 수소문해서 우리 채소와 함께 담아 얼마간 그냥 보내드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분이 채소 값을 주시겠다고 간곡하게 묻기에 그냥 1만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 채소의 가격은 1만원이 되었습니다.”

소비자와의 신뢰는 이렇게 쌓여졌던 것이다. 김 대표는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이러한 노력이 꽃을 피웠다. 소득은 높아졌고 지역 농업인들도 김 대표의 영농조합에 참여했다. 최고 연 12억원의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의 수북면 황금리는 지역의 유기농 중심지가 되었다.

그는 요즈음 전국 최고의 유기농 재배단지와 녹색체험공간을 꾸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담양군 지원금과 개인재산을 털어 두리영농조합 인근에 도시민 체험관을 건립하는 일이 그것이다. 체험관 공사 현장에서 손수 작업을 하고 있는 김 대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이다. 천생 농부가 되었어야 할 사람이었고, 3℃의 맑은 미소를 가진 사람 김상식 대표. 체험관을 개원하는 내년 봄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것은 이미 두리농원의 쌈채소에 중독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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