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 농사 풍년으로 농업인의 시름이 깊다. 맛 좋은 고품질 배를 생산했지만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가격이 폭락하면서 배 재배농가의 시련은 커지고 있다. 농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를 감안하면 특단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에선 예견한 사태라는 얘기도 나온다. 농산물 시장 개방이 전 방위에 걸쳐 진행되면서 마땅한 작물을 찾지 못한 농업인들이 한국 배의 경쟁력을 믿고 재배를 늘려왔다는 세간의 분석에 근거를 둔 평가다.

언론이 배의 건강기능성을 알리며 소비촉진을 이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사후약방문 격이라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옛 원예연구소)도 수확시기가 골고루 분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조생종 품종을 선뵐 예정인데 이도 뒤늦은 감이 있다. 공급 곡선을 제어할 만한 묘수로는 미흡하다.

사과는 어떤가. 최근 몇 년간 시세를 보면 배보다는 시장이 안정하다는 평가다. 사과도 가격진폭이 있기는 하지만 배에 견줘 상대적으로 안정된 시세를 형성해왔다. 올해 봄, 여름에는 사과 품귀현상이 일면서 값이 고공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사과산업 안팎의 시각이다. 한국 배가 처한 현실이 사과산업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농자재 등 사과 생산에 관련한 비용 상승이 두드러지고 경기침체로 인해 사회전반적인 소비위축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위기의 시침’을 빠르게 돌리고 있다.

충청북도 사과 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단장 임열재 건국대 교수)이 충북지역 사과의 우수성을 홍보하면서도 따로 사과의 건강기능성을 알리고 소비촉진에 앞장서는 까닭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충북 사과 산학연 협력단은 ‘사과로 지키는 온 가족의 건강’이란 리플릿 1만5천부를 제작해 배포하는 한편 사과 소비촉진과 직결한 ‘애플 데이’나 지역축제 등에서도 사과의 좋은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굳이 배를 반면교사 삼지 않더라도 사과의 소비활성이 충북은 물론 한국 사과산업 발전의 전제조건임을 각인하고 있는 셈이다.

◇ 충북사과의 도전…아직은 ‘넘버2’
충북지역 사과 재배면적은 2006년 현재 3천996헥타르로 경북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충주, 제천 등 충북도내 북부지역에 주산지를 두고 있고 사과 재배적지 북상에 따라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재배면적으로는 전국 2위이지만 생산 단수는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10아르(약300평) 수확량이 2천229킬로그램으로 전국 평균 2천279킬로그램에 견줘 3% 적은 수준이다. 이는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게 사과 협력단의 설명이다.

충북 사과 산학연 협력단장을 맡은 임열재 건국대 교수는 “2006년까지만 해도 단보 수확량이 전국평균을 밑돌았지만 이는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보인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과 협력단은 이에 맞춰 사과나무 식재초기 관리에 집중적인 기술컨설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도 충북 사과가 종합적인 평가에서 경북에 뒤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사과산업 기반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충북 사과 협력단이 잘 짜인 경북 사과산업 기반을 부러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임 교수는 “충북은 기반이 없기 때문에 죽어라고 뛰어다녀도 기반이 조성된 곳만큼 성과를 내기는 힘들지만 산, 학, 연이 똘똘 뭉쳐 그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여건 불리하니 열심히 뛸 수밖에”
사과산업 기반이 무른 충북으로서는 열심히 발품을 팔며 ‘땅’을 다져놓는 수밖에 없는 처지. 경북대, 영남대, 안동대 등 지역의 대학교수들이 전문위원으로 대거 참여한 경북과 달리 건국대 교수들이 주축을 이룬 충북 사과 협력단은 ‘일당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단장을 맡은 임열재 교수는 재배기술 컨설팅부터 홍보까지 협력단 활동을 총지휘하고 있고 같은 학교 명계수, 곽태영, 노광모, 윤병선 교수는 전문분야별로 각각 디자인, 홍보, 농업기계, 농가경영 등을 도맡다 보니 누구 하나 빠지면 원활히 작동할 수 없는 ‘톱니바퀴’ 같은 구성이다.

재배기술 컨설팅의 경우도 임 교수와 충북농업기술원 윤철구, 권의석 박사, 충주농업기술센터 홍재성 연구관, 충주원예협동조합 전일동 과장과 충주농협 나승룡 과장 등 6인이 맡다보니 주말마다 현장을 뛰어다닐 수밖에 없다. 협력단은 적은 인원으로 많은 농가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결국 개인별 담당지역을 두고 컨설팅을 벌이는 ‘분담지역 책임제’를 운영하는 형편이다.

충북 사과 협력단 전문위원 구성에서 특이점은 언론인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 충주MBC 송재준 부장이 홍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충주MBC 특집다큐멘터리 ‘영원한 유혹, 사과’란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송 부장은 세계 유수의 암 연구센터, 사과연구기관 등을 직접 취재해 사과의 건강기능성을 규명하는 등 사과 홍보와 소비촉진운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만5천부를 제작해 배포한 ‘사과로 지키는 온 가족의 건강’ 리플릿은 생산농가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최근 선보인 깔끔한 디자인의 사과홍보 포스터도 다른 지역 사과산업 관련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임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역별 역할분담을 통해 기술컨설팅을 벌이는 한편 협력단의 강점을 살려 지난해부터는 홍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충북지역 사과만 염두에 두지 않고 한국 사과산업 전체를 위해 홍보와 소비촉진 활동을 벌이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 협력단 5년째 활동 하나하나 결실
충북 사과 협력단은 2004년부터 3년간 1단계 사업을 진행했으며 농촌진흥청 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에 재차 선정돼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과산업 기반이 열악한 충북지역에서 협력단의 1단계 3년간의 활동성적은 그만큼 값지다.

협력단 사업 첫해인 2004년에는 친환경 재배법 보급에 중점을 두고 활동한 결과 농약 방제횟수를 대폭 줄임으로써 생산비도 아끼고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수형 개선을 통해 수세안정과 수량증대, 착색도 증가 등의 효과를 거뒀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효과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과 엽 분석, 지리정보 시스템을 통한 사과 재배적지 판정, 기상재해나 병해충에 대한 예찰과 기동컨설팅단 운영, 사과 장기 안전저장기술 보급 등 2005년까지 벌인 단계별 기술지도와 현장애로기술 해결 노력도 하나하나 결실을 보고 있다.

사과 생리장해나 미량요소 결핍증상에 관한 정밀진단과 처방으로 고두증상을 50%에서 3%로 줄이고 상품과율을 40%에서 60%로 향상하는가 하면, 병해충 방제횟수를 6회까지 줄여 생산비를 절감하는 한편 저장기간을 120일에서 240일로 늘리는 등 협력단 활동에 대해 현장농가들이 반색하는 분위기다. 결국 이들 활동의 결과가 농가소득 증대로 속속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과 협력단은 사업 첫해 ‘현장중심 사과재배 100문 100답’ 발간을 시작으로 이후 ‘사과원 영양관리’와 ‘사과산업의 미래를 위한 디자인 홍보전략’ 서적 발간, 작은 수첩으로 휴대가 용이한 ‘사과원 병해충 방제와 영영진단’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는 사과품종 해설 핸드북’ 제작 등 왕성한 발간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과품종 해설, 병해충 방제와 영양진단 등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담은 포켓 사이즈의 핸드북 2종은 충북지역 사과 재배농가들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애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과유리나방의 성충과 유충, 번데기 사진까지 수록한 핸드북은 협력단이 내놓은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 사과산업 전체를 위한 홍보활동
이와 함께 건국대 디자인조형대학 교수이자 협력단 전문위원인 곽태영, 명계수 교수 등이 저술한 ‘사과산업의 미래를 위한 디자인 홍보전략’은 독보적인 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업분야 전체를 통틀어 디자인 홍보전략을 체계적으로 다룬 서적으로는 유일무이하다.

과수산업에서의 디자인의 중요성, 성공사례로 본 디자인마케팅, 우리나라 브랜드의 문제와 과제,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 등 주요이론은 물론 국내외 과수관련 실제 디자인, 소비촉진을 위한 사과 홍보전략, 과수원 간판과 디자인, 사과포장디자인, 옥외 간이판매소를 위한 조립식 판매대 개발 등 실용이론을 담은 이 책자는 전국 농산업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 사과 협력단의 홍보활동, 저술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사과 포장상자 디자인은 계속 진화해 2킬로그램 들이, 3킬로그램 소포장 상자디자인도 시선을 끌고 있다. 도시가구 소비패턴에 맞게 소포장으로 바꾸고 색상과 형태도 꽤 세련한 디자인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사과 소비촉진을 위한 기능성관련 책자 발간사업도 추진중이다. 임 교수의 집필로 이뤄지고 있는 가칭 ‘사과의 진실’은 2009년 상반기에 발간할 예정이다. 협력단은 사과의 기능성, 기타 과실, 사과와 궁합이 맞는 음식, 에피소드에 나타난 사과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을 담은 300쪽 분량의 이 책이 사과 홍보와 소비촉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사령탑 인터뷰 - 임열재 건국대 교수


사과 산업기반 다지려 뛰어다닐 수밖에

“농업분야는 기반조성 여부에 따라 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다. 경북 사과에 견주면 충북은 사과 산업기반이 취약한 지역이다. 그러니 죽어라고 뛰어다닐 수밖에 없다.”

충청북도 사과 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장을 맡은 임열재 건국대 교수는 기반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북 사과, 충북 포도, 경기 선인장 등을 예로 들며 품목별로 특화할 수 있는 주변 인프라가 확실한 곳이라고 부러워했다.

실제로 이들 지역엔 군위 사과시험장, 영동 포도시험장, 고양 선인장연구소 등 품목별 특화연구기관뿐 아니라 사과사랑동호회, 포도클러스터, 선인장수출협회와 관련대학 등 인적, 물적 인프라가 풍부한 곳이다.

임 교수는 마냥 부러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남보다 더 뛰고 열심히 활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북지역의 사과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별도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건의활동(?)도 하지만 결국 직접 뛰며 기반을 조성해가겠다는 각오가 먼저다.

충북 사과재배면적이 전국2위로 알고 있다.
= 사과 최대 주산지는 경북지역이다. 충북은 약 4천 헥타르 정도로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재배하는데 최근에 더 늘어나는 추세다. 기온이 오르면서 사과 재배적지가 북상하는 이유도 있지만 충북 사과의 소비자 인지도가 그만큼 올라간 것도 재배면적 확대로 나타난다고 본다.

재배면적은 전국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북과 비교하자면 사과 산업기반이 취약하다. 사실 기반조성 여부에 따라 성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충북은 기반이 없어 협력단 전문위원들이 더 뛰어다닐 수밖에 없다. 죽어라고 뛰어다녀도 기반을 갖춘 곳만큼 성과를 내기를 힘들다. 기반조성을 위한 별도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산업자원부가 선정하는 특구에 충주사과가 들어가 있긴 하지만, 충북도내 사과산업과 관련해 전체 네트워킹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현장농가 컨설팅에 대해 농가들 반응이 좋다.
= 사과 협력단 기술전문위원들이 모두 16명인데 건국대 교수가 다섯 명, 농업기술원이나 센터 등 연구기관 세 명, 원예조합과 농협에 각 한 명, 방송국 한 명과 독농가 5인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현장에 다니며 기술컨설팅을 실시할 수 있는 전문위원은 여섯 명에 불과하다. 적은 인원으로 재배기술 컨설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지역별 분담할 수밖에 없다. 현장 농업인들이 좋게 평가하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라고 생각한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 5년째 활동을 벌이면서 단계별 기술지도, 현장애로사항 해결에 힘쓴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지역과의 기술격차도 많이 줄었고, 소비자들로부터도 충북사과의 고품질, 친환경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경북처럼 여러 대학 교수들로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건국대 교수들이 유통, 기계, 디자인, 홍보 등 분야별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십분 발휘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컨설팅도 그렇지만 이들 분야에 대한 농가들 호응이 높다.

협력단의 홍보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하다.
= 현장의 생산기술수준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고 앞으로 사과산업의 비전을 찾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촉진이라고 본다. 그래서 협력단은 충북사과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과의 건강기능성을 알리는 홍보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장탐방-윤정환 괴산과수생산자협의회장

“기왕에 사과농사…명품사과 만드는 게 꿈”

충북 괴산군 장연면 박달산 자락에 있는 윤정환(54세) 회장의 과수원을 찾아들어가는 길. 딸랑딸랑 수십 개 종이 한꺼번에 울리며 까치를 쫓는 소리가 기자의 방문을 주인장에게 알리는 듯했다. 이윽고 들어선 윤정환 괴산과수생산자협의회장의 과수원 사과나무엔 수확을 앞둔 빨강 사과가 주렁주렁 걸렸다.

사과나무 키로 봐서는 심은 지 4,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을 터에 윤 회장은 8년 된 나무라고 알리며 ‘맨땅에 헤딩하듯’ 사과농사를 시작한 사연을 소개했다.

“2000년도에 인근 저수지를 매립한다고 이곳에서 흙을 파갔다. 한 7, 8미터가 깎였으니 농사를 할 만한 땅도 안 되는데, 쭉 해오던 사과농사를 포기할 수 없어 맨땅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윤 회장은 척박한 땅에서 사과나무가 늦게 크다보니 한 3, 4년은 어려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나무를 새로 심고 4년간 시련을 겪었다며 말을 이었다. 마치 사과나무가 맨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듯 윤 회장은 시련을 이기려 애썼지만 ‘부도 직전’까지 갔다.

인근에 1만 제곱미터(약3천평) 과수원에서 나오는 소득이 있긴 했지만 2만4천 제곱미터(약7천200평)에 사과나무를 심고, 죽으면 그 자리에 다시 보식하며 소득 하나 없이 돈만 내리쏟는 농사를 4년이나 했으니 오죽했을까. 윤 회장은 당시 과수원을 팔아치울 생각도 몇 번 했단다. 사과농사에 자신이 있던 터라 허탈감은 더했다고 한다.

윤 회장은 군 제대 후 2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에서 농사를 시작했다. 노부모와 3남5녀 형제 중 장남으로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선택으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사과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주덕 쪽에서 2천평 사과농사를 하다 규모를 늘릴 생각으로 1986년에 이곳으로 이사와 임야를 개간해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맨땅이 되기 전인 2000년까지 15년 사과농사를 하는 동안 동생 넷을 남에게 부끄러울 것 없이 키워낼 정도로 소득도 괜찮았고 충북원예협동조합이 선정하는 증산왕에도 여러 차례 오르는 등 사과에 관한 한 윤 회장은 성공한 선진농사꾼이었다.

“장연면 지역이 원래 뽕나무가 많고 1980년대만 해도 사과농사는 거의 없었다. 내가 하는 것 보고 전망이 있어 보이니 이웃 젊은 농가들이 하나둘 뽕나무를 캐내고 사과농사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장연 사과는 충북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사과로 통한다.”

윤 회장 말대로 장연 사과는 당도가 보통 16도 브릭스 이상으로 전국 최고의 ‘꿀사과’로 명성이 자자하다. 게다가 병충해가 적어 무공해 사과로 통하는 장연 사과는 친환경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껍질째 그냥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장연 사과작목반을 이끌었던 윤 회장은 지난해 사과뿐 아니라 복숭아 등 괴산지역 과수생산자협의회 대표를 맡아 활동하다 보니 더 부지런히 뛸 수밖에 없는 처지. 윤 회장은 인근 3천평 과수원은 동생에게 맡기고 올해는 7천여 평 사과농사만 했는데도 지난해의 1억5천만원 소득 이상을 예상할 정도로 농사를 잘 지었다.

“기왕에 사과농사를 해왔는데 전국 1등은 몰라도 충북에서는 1등을 꼭 해보고 싶다. 명품 사과를 만드는 게 꿈이다. 유명매장 명품코너에 일부가 선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사과가 나올 것이다.”
사과농사로 뒷바라지한 덕에 딸과 아들 모두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고 부인도 요즘 들어 친구들로부터 “시집 잘 갔다”는 말을 듣는다며 흐뭇해하는 윤 회장의 꿈이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사과나무에 조만간 빛깔 좋게 열매를 맺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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