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앞으로 영국과 유럽의 식품공급체계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다양한 수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푸드 체인(food chain) 전체 단계가 축소되고 덜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등 유럽의 식품공급체계는 원료생산자, 중간유통업자, 식품 음료제조업자들로 구성된 식품사업 그리고 식품공급과 서비스를 포함한 소매업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식품체계의 특징은 원료 생산과정부터 제품 공급과정까지 전체 과정에 걸쳐 소비자와 연결되는 점에 있다. 소비자들은 이 식품공급체계의 최종 부분에 해당하지만 전체 식품공급체계에서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현재 영국 및 유럽의 농산식품 공급체계의 구성요소는 상호 독립적이면서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원료 생산자들 또는 농업인들은 그들의 생산품을 도축장, 농산물 마케팅(produce marketing) 조직, 곡물 수매업자와 도매업자 등 중간유통업자들을 통하여 공급한다.

원료생산자들은 원료의 상당부분을 제조업자들에게 직접 공급하며, 소량에 불과하지만 일반 소비자들과 소매업자들에게도 생산품의 일부를 직접 공급함에 따라 제조업자와 유통업자간에 명확한 구분이 어렵다. 그만큼 식품공급체계의 각 구성요소 간 상호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농산식품 생산업계는 시장 압력과 정부 중재에 대응하여 보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농장은 식품 생산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 농촌 생활 유지에도 기여해야 한다. 또한 농업인들은 농업의 꾸준한 육성을 위하여 농업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주력하여야 한다. 과거 30년간 새로운 기술 채택에 따라 생산성은 거의 매년 증가하였다.

이러한 유럽의 농업발전은 정부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이전의 ‘농림수산식품부(MAFF)’를 대체하는 ‘환경식품농촌부(DEFRA)’의 설립을 이끌었다. 무역국제화와 전 세계에 대한 농산물 수입개방화 또한 국내 현실에 영향을 주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농업이 신선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와 원료를 구매하는 제조업자들 모두를 포함한,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식품산업은 원료농산물의 중요한 시장이다. 식품산업에서 품질인증시스템, 공급자 관리나 신용이 확립되어야 할 부분이다. 영국시장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상품을 열망함에 따라 식품산업이 보다 더 새로운 상품 개발에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식품공급체계에서 원료생산품의 바이어 역할을 하는 소매업은 실질적이고도 중요하다. 유럽에서는 도매상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신선 농산물의 80% 이상이 슈퍼마켓에서 구매되고 있다. 또한 원 스톱 숍(one-stop-shop)이나 24시간 영업점 등 새로운 사업형태에 힘입은 슈퍼마켓의 성장으로 소비자의 식품 구매량과 최종판매형태의 식품 판매량이 증가하였다.

소비자 요구(수요)는 현재 상황, 소득수준 또는 부의 정도, 가격변화에 대한 민감도, 습관이나 생활양식, 인구구조의 변화,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소비자 수요 변화에 걸맞게 지난 50년간 농산물 마케팅의 주요 전략은 지속적으로 변해왔으며, 현재는 소비자 중심주의로 소비자들은 편리성과 시간 절약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농업인에게 환경보존 역할과 농촌지역사회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지속가능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기존의 생산장려 보조 외에 부가적으로 다른 방식의 농업보조가 지원되어야 가능하다.

우선 시범농가를 통하여 최선의 정책을 추진하고 농업관련 산업체의 경제적 능력을 강화하여야 한다. 유기농산물과 같이 소비자의 의견과 요구에 좌우되는 특수 생산체제는 특히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경제적인 효과는 투자가치를 더 잘 되돌릴 수 있도록 변형하고 최선을 채택하기 위한 농업과 식품체인에 대한 필요성을 보다 더 강조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차후에 멀티 엑티비티 비즈니스(multi-activity business)를 유도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유통체인을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요인으로 소비자는 식품의 가격에 여전히 민감한 반면 환경·위생적인 식품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시간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함에 따라 편이식품 등 식품의 편의성이 중요한 소비자 특성이 될 것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기술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개발되어야 하며 새롭게 개발된 기술은 적절한 시기에 도입되어야 한다. 관리와 이력추적시스템 강화 정보경영 시스템, 농장 생산성 향상 목적의 투입재의 적절성, 원료의 품질과 기능성에 대한 결정지원 시스템 등의 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유전자변형식품과 같은 기술은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이점이 제시될 때까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개발되어야 한다.

향후 영국 등 유럽의 식품공급체계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그에 대한 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앞서 설명한 요인과 영향들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체체계의 단계가 축소되고, 일부 통합된 새로운 식품공급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최정숙(농촌진흥청 한식세계화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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