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음식에 관한 만화, 영화, 드라마 등이 대중적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음식문화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가장 이슈가 되었던 작품으로 포도주를 주제로 한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과 우리음식을 주제로 한 ‘식객’ 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신의 물방울’은 일본에서도 크게 히트를 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국내 포도주의 소비를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작년 이맘때에는 ‘신의 물방울’의 작가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여 매스컴에 크게 홍보되었으며, 기업체의 CEO들이 포도주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재로 이용되기도 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식객’은 만화에 이어 영화로 제작이 되어 많은 관객을 동원한 바 있고 연이어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몇 년 전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 한식문화를 알리고 한류 열풍의 계기를 마련하였던 것과 같이 ‘식객’이라는 문화상품이 외국에 알려져 한식을 소비하고 세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식의 정의를 살펴보면, 식품(food)이란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섭취하는 음식물의 총칭을 뜻한다. 식품의 정의는 다양하게 내릴 수 있으며 영어로는 food이나 먹을거리 전반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한식도 식품의 범주 내에서 정의할 수 있으나 문화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다고 보면 된다. 국가와 민족의 의식주는 그 민족을 나타내주는 문화양식이라고 한다. 특히 음식문화는 쉽게 변화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 민족이나 국가의 문화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음식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것이 전통음식이다. 이러한 전통음식은 그 민족이 처한 지리, 기후, 풍토 등의 자연환경과 정치, 경제, 사회적 여건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발달한다. 일반적으로 음식이라고 하면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음식물을 뜻하며 한국음식이라고 하면 한국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음식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햄버거도 한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구도 햄버거를 한식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한식은 우리 국민의 식생활습관, 사회제도 및 우리 민족의 기호에 부합하는,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먹어온 음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한식문화를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발전시키려면 수요자 즉, 외국인들의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만화, 영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지만, 이를 기본적으로 뒷받침해주기 위해서는 한식에 대한 우수성을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주의 경우 문화적인 배경 등(유럽문화권에서 음료로서의 위치, 기독교 사상과 연결되어 이용되어 온 역사, 소규모 와인제조업체와 연계한 관광 등)에 따른 상품화 노력이 중요하지만, 포도주의 건강기능성에 대한 연구도 매우 큰 역할을 하였다.

즉, 포도주의 폴리페놀(polyphenol) 성분이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내고 저명학술지에 발표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홍보함에 따라 최근 몇 년 사이에 포도주(특히 적포도주)의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한식은 어떤가? 한식은 최근 트렌드인 건강지향에 부합되는 음식으로, 약과 음식을 동일시하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서 평상시 한식의 섭취가 바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우수성에 관해 외국에서 인정 해 준 사례를 보면, 미국의 ‘헬스’ 지는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하였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지’는 한식을 비만예방·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모범적인 음식으로 소개하였으며, 미국 로스엔젤래스 ‘굿 사마리탄‘ 병원에서는 영양학적으로 가장 적절한 음식으로 인정하고 환자메뉴로 제공하기도 하였다.

한식은 식사구성 측면에서도 다양성, 균형성, 절제성을 고루 갖춘 세계적으로 우수한 건강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식재료가 풍부하게 사용되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부식으로 이용하고 식물성과 동물성 식품 비율은 8대2로 조화와 균형을 갖추고 있으며, 설탕, 기름 등을 적게 사용하여 절제성을 나타내는 식단을 구성한다.
이외에 한식은 문화적으로도 우수한 점을 많이 갖추고 있다. 앞으로 기능성 발굴, 우수성에 대한 과학적 입증, 문화콘텐츠로 상품화, 지속적 대내외 홍보 등을 통하여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행란(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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