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보전직불제와 식량위기

농촌 개발에 있어 인프라 위주의 개발이 아닌 주변경관을 가꾸어 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제고하고, 이와 더불어 농촌관광에 활용하는 등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정책이 각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관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직불보조금을 지급하는 경관보전 직접지불제(이하 ‘경관보전 직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05년에 첫 시범사업을 시행하여, 2006년 10월 현재 전국 44개 지역을 대상으로 경관작물을 식재하여 농촌경관을 아름답게 가꾸도록 하고 있다.

경관보전 직불제는 다원적 기능 증진을 위한 농촌경관 보전과 농가소득보전을 위한 직불제도를 혼합한 정책으로 농촌경관을 활용하여 농가소득보전과 농촌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으로 특히, 농촌경관에 대한 의식의 개선과 함께 농민이 자발적으로 농촌경관을 보전하거나 형성하는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시범사업단계에서 제도 내의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하여 농촌경관 전반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있어 효과를 크게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경관보전직불제의 올바른 운용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농산물, 특히 곡물 가격 상승에서 기인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에 의한 식량수급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토지의 활용, 재배작물의 다각화 등을 고려한 새로운 활용방안 및 기능 활성화에 대해 생각해볼 때이다.

Ⅰ. 경관보전 직불제 사업내용

□ 경관보전 직불제 내용과 실시배경
농가소득 지지를 위해 `97년 시작된 경영이양직불제는 농촌의 자연환경 및 경관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관광과 연계하여 도시민의 수요 증가를 충족하고자 하는 배경에서 도입되었다. 이러한 농촌경관을 보전·형성하고자 하는 사업은 3년(’05~’07년)의 시범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본 사업화 하여 연차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농촌경관의 조성 및 유지, 보전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대상 또는 지역에 정부의 재정으로 직접 보조금을 지불하는 제도로, 인센티브를 통하여 보다 효율적인 경관보전을 유도하고, 농촌 환경의 아름다움을 증진시켜 농촌관광, 도농교류 등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경관보전 직불제 사업내용
경관보전 직불제는 마을단위로 3ha이상인 지역에 농가별로 170만원/ha(평당 567원)을 지급하며, 경관작물은 지역의 시·군·구청장이 인정한 작물로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작물은 유채, 메밀, 코스모스, 들국화, 야생화 등이다. 또한, 다년생, 곡물, 목본류, 사료, 녹비작물은 원칙적으로 제외하며, 실제 농산물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득 작물도 제외하고 있다.
대상지 선정요건은 읍·면지역 및 자치구의 준농촌지역 내 농지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1ha 이상 집단화 가능한 농지이며, 개발사업 예정지로 3년 연속 참여가 어려운 토지는 제외대상이다. 반면, 조건불리지역 지불제 대상농가는 지원이 가능하다.

□ 경관보전직불제 시행상의 문제점
시범사업의 단계이지만 이제까지 진행되어온 결과를 볼 때, 대상작물에서 소득 작물이나 녹비작물 등은 제외하고 있는 관계로 선정작물이 유채나 메밀로 편중되는 한계가 있어 지역의 특성을 저감시키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농촌생활전경, 주변 자연경관 전반의 형성 및 보전은 고려되지 않고 오로지 농촌경관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공간적 제한성이 있었다.

Ⅱ. 직불제와 현안 문제와의 연결

최근 세계적으로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 사용 확대와 신흥시장의 곡물 수요 증가, 기상악화로 인한 생산 감소로 국제 곡물수급이 불안정하여, 2006년 후 반기 이후 국제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그 결과 최근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널리 사용될 정도로 식량수급문제를 체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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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격 상승은 곡물 및 곡물제품을 원재료로 하는 요식업, 가공업, 공업 등 관련부문에도 파급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 또한, 애그플레이션은 식품부문 외에 축산부문에도 영향을 미쳐, 곡물을 주원료로 한 배합사료 가격이 상승하여 축산물 생산비용을 끌어올려 축산농가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육류, 달걀, 유제품 등 축산제품에 대한 가격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이 대두됨에 따라, 식량의 안정적 수급에 대한 위기의식이 점점 고조되며 식량자급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자급율 확보를 위한 해외농장 개발 등의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일반적으로 애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농업적 요소는 식량작물의 생산량 감소, 에너지 대체화, 사료작물의 생산량 감소 등에 의한 원자재 감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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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경에 대처하기 위하여, 경관보전직불제 대상작목을 확대하고, 대상지 생산품목을 공개념으로 활용하여 바이오에너지용, 조사료용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 마련하거나, 토지관련 직불제의 사용법에 있어 휴경지에서 공개념의 에너지원 생산을 활성화하여 기본원자재 생산에 의한 농지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애그플레이션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외에도 조건불리지역에 운송 인프라를 구축하여 직접지불제 운용지에서 생산된 유채의 운송편이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여 바이오에너지용 유채생산지로 활용한다든지, 휴경농지에 대한 2모작 활용으로 조사료 작목의 생산성을 높여 애그플레이션에 대응하여 식량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생각해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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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도자회 활력화 방안

최근 농업ㆍ농촌은 개방화와 농업수지의 악화 등 그 여건이 지속적으로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을 뿐 아니라, 농업 인력의 감소와 함께 고령화와 부녀화, 영농후계인력의 부족 등으로 농업을 영위하고, 농촌지역 발전의 주체적 역할을 할 인적자원 확보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농촌지도자회 또한 새로운 회원의 영입, 중앙ㆍ도ㆍ시군연합회 간 협력, 각급 농촌지도자회의 공익적 활동 및 자립역량 기반 조성 등 조직의 운영 및 대외 활동과정에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비효율적인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농촌지도자회가 농업인 조직으로서 역량을 확충하고 농업인과 소비자인 국민의 복리향상에 기여할 선도적 역할을 증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농지연 정책연구소“에서 관련 문헌 검토와 지도자회원 및 담당지도직공무원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통하여 실시한 농촌지도자 활력화 방안 연구 결과를 요약하여 소개한다.

Ⅰ. 조직역량 증진 방안

1) 조직의 비전을 수립하여 조직정체성(CI)의 확립과 발전을 위해 노력함
○ 농촌지도자회의 심볼마크로 현재 활용하고 있는 횃불과 로고를 CI로 확립함
○ 비전의 핵심이념으로서 우애, 봉사, 창조의 정신으로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슬기찬 농업인의 실현” 또는 “천년 보는 농업, 만년 웃는 농촌의 실현”을 설정하고 생생한 미래의 목표와 상황을 기술하여 비전을 완성하며, 회원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추진함

2) 조직역량과 활동증진에 알맞은 조직구조가 되도록 확충하거나 조정함
○ 사업 분야별 담당부서의 보강 설치 및 유관기관과 연계 운영
- 사업 분야별로 위원회 또는 분과(부)를 설치하고 부회장 또는 별도의 임원 책임 하에 부서를 운영함
○ 지역실정에 알맞은 품목별 지도자회를 조직 운영
- 농촌지도자회의 주도적 영향력 발휘가 가능한 곳에서는 지역의 유망한 품목에 대한 품목별 지도자조직을 육성하도록 하고, 여건이 어렵더라도 “친환경 쌀 연구모임” 같은 지도자회원이 주로 하는 품목 중심으로 최소한 1~2개의 품목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조직의 활력화에 도움이 될 것임

3) 지도자회의 목적과 여건변화에 부응하도록 기능을 보강해야 함
○ 농촌지도자회의 공익적 기능의 확대
- 농업인의 복리증진과 국가발전에 이바지 하는 농업인조직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예산이나 공익과제의 부족 등 여러 제약요인이 있다하더라도 사업계획 속에 다른 사람이나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할 공동과제를 포함시킴
○ 중앙ㆍ도 등 광역연합회의 농업인 권익신장과 조사연구기능의 강화
- 농민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려면 농업인의 권익신장 및 대변역할과, 스스로의 조직역량 증진방안 및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조사ㆍ연구기능의 강화가 필요함

4) 조직운영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높임
○ 사업계획 수립 및 추진과정의 합리화(계ㆍ실ㆍ평, 의사소통, 의사결정)
- 대내활동과 대외활동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사업추진 과정에서 회원의 참여를 증진하며,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 회원 간 지식ㆍ정보교류의 확대와 개선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할 수 있는 체계가 이루어져야 함
○ 재정자립과 회원의 역량증대로 조직의 자립역량 증진
- 농업인 단체 내에서 자주적인 위치 확보와 자율적인 사업역량을 발휘를 위해, 간부의 리더십과 회원의 전문경영능력 및 자원봉사정신 등 조직구성원의 역량을 갖추어야 하고, 재정적 자립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회원의 회비는 정책연구개발 등 특수 목적에 활용하여 투명성 제고와 함께 회원 스스로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함

5)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인적자원 관리와 후계 회원 육성
○ 연합회 소속 회원의 종합적 통계관리
- 3~5년 주기의 총 조사(센서스)와 그 기간 중의 간이조사를 정규 사업화하여 중앙회 중심으로 매년 추진하고, 각 연합회에서 활용하도록 자료를 지원함
○ 농촌지도자 후계세대 영입 및 육성
- 농촌지도자 회원을 준회원과 정회원, 그리고 명예회원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되, 특히 준회원에는 현 지도자회원의 자녀 중 영농에 뜻이 있는 사람과, 지도자회원 보다 아래 연령층인 타농업인단체 회원을 최종 성장 발전단계로서 “농촌지도자”가 되도록 준회원으로 가입토록 하여 육성함
○ 지도자회원과 임원의 리더십 증진
- 비전 수립과 회원의 공감대 형성, 리더십 개발 교육과 유통ㆍ경영에 관한 전문교육, 인터넷 등 정보역량의 증진이 긴요함. 신규 임원 간부교육의 의무화 방안도 요망됨
○ 중앙회 임직원의 고용안정과 역량 증대
- 중앙회 임직원이 사무 관리와 농민운동 전문가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직무교육 등에 주력하고, 보수와 진급 등 안정적인 직업 환경이 조성되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임

6) 조직문화의 조성과 계승
- 농촌지도자회의 순수성, 근면성, 우애와 단결, 봉사정신 등 나름대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가치체계의 형성과 확립, 그리고 계승 발전이 필요함

Ⅱ. 조직활동 증진 방안

1)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위한 공익활동 강화
- 농촌지도자회가 농촌지역사회와 농업인의 대표 조직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공익 활동을 정규 사업계획으로 수립하여 추진함. 공익 활동에 가장 큰 제약요인인 예산문제 해결을 위하여, 농업인단체가 정부의 대행/위탁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과제를 개발하여 중앙 및 지방정부나 공공기관ㆍ단체의 예산지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자조금을 조성하여 추진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음

2) 농업인 대변 활동 확대
- 농촌지도자회의 조직 환경 변화와 간부임원들의 리더십 유형 등에 따라 종전에 비하여 집단행동이 빈번하여지고 있으므로 중앙과 시도, 시군구연합회의 농정참여 방안의 하나로 사안에 따라 건의, 위원회 참석, 농성 집회 등 여러 형태의 활동이 필요함

3) 회원ㆍ조직간 협력활동 증대
- 농촌지도자회원 간 경영, 유통 협력활동이나 인터넷 등을 이용한 정보화 사업 등을 추진해야 함. 지도자회 활력화의 근간이 되는 시군연합회간 할 수 있으므로 지도력 배양 교육, 지도자 품목연구회 운영 등 정부의 보조사업이나 중앙회 지원사업을 집중할 필요가 있음

4) 농업ㆍ농촌조사 및 정책연구 활동 강화
- 지도자회의 조직역량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농업ㆍ농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농업인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정책개발을 위해서는 자체 연구역량의 제고가 필요함. 이러한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연구기능이 확립되기 위해서는 재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함

5) 유관기관ㆍ단체에 대한 지원활동 강화
- 유관기관ㆍ단체 간에 농업ㆍ농촌발전의 공동목표 달성을 위한 시너지(상호협력)효과가 창출되도록 유대를 강화하면서 지도자회가 혁신을 촉구하고, 기능의 유지 및 보강이 필요할 때에는 적극 지원해야 함

6) 유관 단체 간 협력활동 증진
- 농촌지도자회에 위상에 걸맞은 농업인단체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관ㆍ단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개발을 위한 대표 리더로서 활동을 수행해야 할 것임

7) 국제협력 활동 확대
- 국제화, 개방화 시대에 우리나라의 농업을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농업”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의 실현과 자국농업의 보호라는 갈등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 국제기관ㆍ농업인 단체와의 협력과 교류가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북한 농업과 관련하여 교류와 지원이 긴요하므로 관계 당국의 배려가 더욱 요구됨

Ⅲ. 제 언

1. 농촌지도자회가 농촌의 자원지도자로서 효율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정체성(CI)을 확립하고, 비전이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함
○ 조직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조직 구성원의 가입 등으로 조직의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으므로 조직의 핵심이념과 미래의 방향 등 조직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함
○ 조직의 활력화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여 혁신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궁극적인 조직목표 달성을 위한 단계적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는 등 간부회원과 임직원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임

2. 농업인 단체가 농업인의 대변인으로서 자주적인 활동을 하려면 조직 관리에 소요되는 재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재정자립 방안을 마련해야 함
○ 재원 중 회원이 납부하는 회비의 비중을 높이도록 하고, 회비는 특정목적 또는 부문에 집행되도록 하는 등 회비 납부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투명성 제고에 유념함
○ 공익적인 활동을 위한 예산은 정부사업의 대행 차원에서 사업과제를 개발하여 농업인단체에 대한 위탁사업으로 지원을 받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을 것임

3.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을 포함한 조직의 역량을 증진하는 대내적 사업과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실현하는 대외적 사업의 균형적인 추진이 필요함
○ 사업계획 수립 시 정관에 명시된 사업별로 요구되는 과제를 사전에 검토하여 조직 대내외 사업이 고루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임

4. 특성이 유사한 농업인 조직과의 통합과 지역(종합)조직 및 품목조직 간 연대 등 농업인조직 간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함
○ 농업인 조직의 목적 및 활동이 농촌지도자회와 유사한 조직 간에 통합방안과 자체 조직 내에 품목조직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농업인 조직 간에 협의체 운영을 활성화해야 함

5. 이 연구 결과로 도출된 개선방안에 대하여는 조직의 활력화를 위하여 분야별, 단계별로 장단기 실천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면 좋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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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6차 산업화의 의미

농산물 시장의 개방에 따라 국산농산물과 수입농산물의 경쟁이 날로 심해지면서 이제 농업인들은 단순히 생산에만 신경을 써서는 큰 소득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1차산업인 농업을 활용하여 2․3차산업과 연계하여 발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거론 되고 있기에 짚어보려고 한다.

Ⅰ. 농촌지역의 주요 산업

○ 1차산업 :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원료를 생산하는 활동
- 벼농사, 특작이나 시설원예, 과수, 축산, 등 자연환경을 기본 바탕으로 사람이 노동력을 들여 생산하는 활동
○ 2차산업 : 1차산업에서 생산된 것을 이용하여 다른 물건을 만드는 활동
- 전통공예품, 지역특산물 등 1차산업에서 생산된 것을 가공하여 생산하는 모든 행위
○ 3차산업 : 체험을 원하는 탐방객을 대상으로 하는 도농교류, 농사체험 등과 관련된 분야, 펜션이나 민박 등 숙박서비스 및 농산물 유통관련 활동

Ⅱ. 일본의 6차 산업화(농업의 생산, 가공, 서비스의 융합)

□ 농업의 6차산업화란 : 농업이라는 1차산업을 출발점으로 하여 농산물 가공(2차산업)과 직판장이나 음식업, 숙박업, 관광업 등 (3차산업)을 농촌지역에서 담당하는 것을 말함
○ 농업은 생산측면만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2차 산업의 식품가공은 식품제조업의 영역으로, 또 3차산업의 농식품 유통, 농업·농촌관련 정보 및 서비스, 관광 등도 도시의 도소매업, 정보산업, 관광산업의 영역으로 취급되어 왔음
○ 농업에서 파생하는 부가가치와 고용기회가 공업이나 도시로 이전되어 농업성장은 정체 내지는 축소의 길을 걷게 됨

□ 6차산업화의 개념
○ 농업의 생산, 가공, 서비스의 단순한 집합(1차+2차+3차산업=6차산업)이 아닌 산업간의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융합(1차×2차×3차산업=6차산업)을 의미함
- 기본이 되는 농업이나 농촌이 쇠퇴하거나 경시될 경우, 즉 지역에서 1차산업이 소멸한다고 하면 0×2차×3차=0이 되어, 6차산업은 성립할 수 없음.

□ 일본의 6차산업화의 사례
○ 전업농 주도에 의한 6차산업화 : 쌀, 채소, 축산을 연계, 유기 생산하여 도시주민과 직거래를 실시함. 저농약 쌀ㆍ유기 채소의 직거래, 뽕나무밭 닭 방목, 비육우 방목 등이 중심활동임. 여기에 목재가공·주택건설을 하는 제3섹터도 설립하는 등 6차산업화로서 지역 전체가 성장하고 있음
○ 여성ㆍ고령자에 의한 사례 : 신선 농산물과 특산품 판매, 농산물가공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지역주민과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농가 소득향상과 농촌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효과를 얻고 있음
- 3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여성 20여 명이 지역 농산물의 직판부문, 향토음식 시식부문, 제분ㆍ제면ㆍ과자 등 가공부문 등의 영업을 하고 있음.
- 직판장의 농산물 판매활동을 계기로 최근 채소 식부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생산 품목도 다양화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
○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사례 : 지자체 주도로 쌀 대체작물로서 메밀을 장려하고, 직영 가공시설을 설치하여 메밀 가공품을 제조하고 있음
- 메밀꽃 경관과 가공체험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특별촌민제도를 도입, 이를 상대로 농산물 택배를 실시하고 있음. 마을별로 차공장을 설치하여 차생산을 확대하고, 목재생산과 주택건설 등 임업부문을 포함한 6차산업화를 추진함

□ 성공의 관건
○ 지역단위의 조직화와 인재 육성
- 추진주체는 전업농을 비롯한 여성·고령자 등 농업인 조직, 농촌마을, 그리고 지자체, 농협 등이며, ‘농가단위’보다는 ‘지역단위’로 소득확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
- 지역의 다양한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함
- 전반적으로 시설은 국가보조 등에 의해 지자체나 농협이 설치하고, 운영은 생산자 조직이 담당함
- 농업생산을 기본으로 하면서, 가공, 지역특산품 개발 및 판매, 농촌관광 등을 복합적으로 추진하여 소득증대를 실현하고 있음

Ⅲ. 앞으로의 방향

6차산업화란 전통적인 1차산업에서 벗어나 기업적인 경영을 해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1차산업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발전시켜나가되 1차산업과 연계된 2, 3차 산업을 활용하여 1차산업을 더욱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농촌은 다각화 되어 일부 개인농가단위의 그린투어리즘 행사나 마을의 몇몇 농가가 참여하는 도농교류사업, 팬션업 등이 활성화 되고 있기는 하나 이것은 특정의 차별화된 농가에서의 성공사례일 뿐이지 전반적인 성공은 아니다. 또, 지역내의 1차산업이 특성이나 차별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오히려 6차산업화란 목표에 묶여 지역 간의 특색이 없어지고 획일화되는 문제를 일으켜 각 지역의 특색, 특산물이 소실되는 우를 범할지도 모른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의 성공사례에서 보듯이 생산, 가공, 유통 및 체험, 숙박 등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역시 그 모든 것의 핵심은 1차산업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1차산업에 종사하며 이를 활성화하기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신만의 6차산업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김 태 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일본 6차산업으로 농업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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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방울이 흐르는 소리, 복숭아가 익어가는 소리

병충해에 약해 재배와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다 재배 소득도 높지 않아 갈수록 재배농가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7200여 평의 복숭아 과수원을 경영해 눈길을 끄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도덕봉농원> 이야기이다.

너도나도 복숭아 농사에서 포도농사로 전환하던 1985년, 강 대표는 복숭아 재배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당장은 포도 농사가 수익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과잉 생산돼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 복숭아를 키워왔으나 강 대표가 복숭아 재배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부터다.

강 대표는 병해충 예방을 위해 농사 초기에 농약을 사용하였지만 자신의 건강도 점점 나빠지고 소비자들에게도 죄송스런 생각이 들어 8년 전부터 농약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3년에는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받았고 올해부터는 영양제 퇴비며 비료도 주지 않는 유기재배에 들어갔다.
이웃농가나 작목반이하니까, 대세가 그러니까하고 따라할 경우 성공은 어렵다고 생각한 강 대표는 유기농법의 실천 의지와 끊임없는 연구로 당귀, 계피, 감초 등의 한약재를 직접 발효시켜 만든 한방영양제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해법 찾기에 성공했다.

□ 끊임없는 땀방울의 결실 ‘한방복숭아’
강 대표의 이런 노력으로 생산된 복숭아가 브랜드 농산물로 자리 잡은 ‘한방복숭아’와 ‘한방이’다. 한방복숭아에 대하여 강 대표는 “당귀, 계피, 감초를 각각 발효시켜 만든 한방영양제와 쑥 미나리를 이른 아침에 채취해 흑설탕과 혼합시켜 풍부한 유산균과 식물 효소액을 뿌려서 식물의 체력을 증진시키고 과일의 독특한 향미와 색감은 물론 당도를 좋게 해 고향의 맛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매년 6월이면 수확에 들어가는 강대표는 올해도 풍성한 수확을 위해 일손을 바쁘게 움직인다. “그날 익으면 그날 수확해야 하는 복숭아의 독특한 매력 때문에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재배 과정이 어렵다보니 한 해 많은 수확을 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주문을 모두 맞출 수 없는 것이 농사꾼으로서 민망할 따름입니다.”

□ 농사꾼으로서의 자존심
한여름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한방복숭아’는 말 그대로 한약재 퇴비를 사용해 생산한 고품질 복숭아를 말하고 ‘한방이’는 이중에서도 선물용으로만 엄선된 명품 복숭아를 지칭한다. 강 대표가 판매하는 복숭아는 이 두 가지 브랜드뿐이며 나머지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실은 전량 폐기 처분해 다시 퇴비로 사용된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실은 전량 폐기 처분하는 고통과 아픔을 거듭하면서 상품의 질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상품으로 감동을 주려는 노력으로 상품에 대한 불신의 벽을 하나하나 허물어 갔습니다.” 농산물 생산에도 기업 경영 마인드를 적용해 공산품처럼 품질이 떨어지면 판매를 중단하고, 소비자들이 원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리콜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성공을 위한 또 다른 열쇠
강 대표가 한방복숭아를 탄생시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제품생산으로만 이룬 것은 아니다. 환경친화적 재배로 제품의 품격을 높였으나 중간상인을 통한 기존의 판매형식을 따를 경우 마진율이 떨어져 소득을 올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직거래를 하기로 결심한 후, 1999년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컴퓨터를 익혔고 노력 끝에 ‘피치랜드’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다. 이후 서서히 고객들을 확보해 나갔고, 현재는 연간 총판매량 40톤 가운데 98%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뤄져 농가 소득 신장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 전자상거래용 고급포장재 개발
이 같은 농장 직판이나 온라인 직거래에 대한 고집은 강 대표를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복숭아 포장재다. 특히 그는 전자상거래에 알맞은 고급 선물용 포장재를 개발해 계란보다 연약한 백도복숭아 껍질을 자연 상태 그대로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나 윗면이 오픈된 상자는 상품의 신선도와 품질을 손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다.
강 대표는 “직거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불만이나 요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만든 포장재를 국내 유명 수출회사가 사용료를 지불해가며 사용할 때는 인생의 큰 보람까지 느꼈다.”고 말한다.
생산·판매만이 아니라 가을에는 ‘강씨와 함께 떠나는 자연세상’이라는 주제로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 대표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소비자들과 무공해 채소를 나누며 자연이 주신 것에 감사하고, 그 고마워하는 마음을 근원으로 친환경 농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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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시골의 작은 마을에 사는 가난한 집 막내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막내는 하루라도 빨리 구질구질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날마다 2시간씩 걸리는 기차 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도 기차 시간에 맞추라 새벽부터 일어난 딸은 뒤져봐야 헐어 빠진 옷들뿐인 옷장에서 아껴두었던 치마를 찾아 입었습니다. `좋아, 이만하면...`
그런데 스타킹이 문제였습니다. 몇 개 되지도 않는 스타킹이 하나같이 구멍 나고 헐고 올이 나가 있었던 것입니다. 벗어 놓을 때까지만 해도 말짱했었는데 말입니다.

딸은 스타킹을 들고 다짜고짜 엄마를 다그쳤습니다. `엄마, 이거 다 왜 이래?`
`아이구 저런, 내가 빨다가 그랬나 보다. 이놈의 손이 갈퀴 같아서 원. 이를 워쩌냐` 딸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엄마 앞에 스타킹 뭉치를 팽개쳤습니다.
`엄마, 다시는 내 스타킹에 손대지 마. 이제부터 내가 빨 테니까` 엄마는 그 억지투정을 말없이 받아 넘겼지만 그 후론 딸의 스타킹에 정말 손도 대지 않으셨습니다.

그 해 여름 방학이 되어 딸이 집에서 빈둥대고 있을 때 면사무소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네? 우리 엄마 지문이 다 닳았다구요?`
엄마의 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문이 닳아서 지장을 찍을 수 없으니 제발 며칠만이라도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딸은 잠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왜 스타킹을 못쓰게 만들 정도로 거칠어진 엄마의 손을 단 한 번도 잡아드리지 못했을까 딸은 밭으로 엄마를 찾아갔습니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기역자로 굽은 등. 평생을 그렇게 논 매고 밭 매며 억새풀처럼, 질경이처럼 살아 온 엄마였습니다. 딸은 말없이 다가가 엄마를 끌어안았습니다.
`엄마... 흑흑흑`
`어이구, 우리 막내가 웬일로 밭엘 다 오고` 영문도 모른 채 엄마는 딸을 감싸 안았습니다.

엄마의 손은 비록 땡볕에 그을리고 패이고 흙 묻은 손이지만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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