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생산자단체에서 시작해, 국내시장에서는 잘 알려지기도 전부터 세계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수출효자 농산물을 생산해낸데 이어, 지난여름 유통활성화를 위해 직판장까지 연 ‘고양 선인장연구회’.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져 국내소비자들이 궁금함에 찾기 시작했던 품목 ‘선인장’이,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량과 금액면에서 효자품목 자리를 지킬 수 있기까지 선인장연구회원들의 노력 또한 대단했다.


‘고양 선인장연구회’는 지난 98년 친목도모의 성격을 띠었던 선인장협회에서 시작됐다. 이후 회원농가들에 실익을 주고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법인화하고 ‘선인장연구회’로 완성된 것이다.

수출화훼중 효자작목으로 널리 알려진 선인장은 경기도가 주산지로 재배면적은 61.2ha로 전국재배면적(70.9ha)의 86%를 점유하고 있다. 수출이 꾸준하고 인기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내수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관리가 편한 장점으로 바쁜 현대인들이 집안에서 키우기 좋고, 실내공기정화 능력이 알려지면서 참살이 열풍에도 맞아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작목이다.

이중 접목선인장은 우리나라 화훼수출의 대표선수다. 화훼산업의 메카인 네덜란드는 물론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9개국에 매해 평균 25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4년기준 우리나라 화훼 전체수출액의 10%, 세계 접목선인장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로열티 부담으로 화훼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인장은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들이어서 부가가치가 더욱 높다.

그러나 수출선인장의 품종교체가 늦어지고, 다년간 재배로 인해 하우스내 연작장해가 발생하는데다 농가들의 재배기술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선인장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이를 해결하고자 연구회는 선인장연구소와 힘을 합쳤다.

이에 선인장연구소에서는 일반적으로 5년이상 걸리는 육종기간을 거쳐 새로운 품종특성과 시장성을 지닌 신품종들을 선보이기 시작해, 지금까지 비모란·산취·소정 등 30개의 신품종을 개발, 매년 2만 여주씩 보급하고 있다.

생산농가 열의로 만들어진 순수연구회

박석규 연구회장은 “선인장연구회는 회원들에게 이익과 자부심을 주고 이를 통해 내수·수출 모두에서 가치를 높여가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자재의 공동구매·우량품종의 확대보급은 물론 회원들의 신품종 육성·시험재배를 적극 돕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재배·관리 시설과 자재의 보급도 연구소와 연구회가 힘을 합쳐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수출선인장 생력트레이’를 개발해 지난 8월까지 회원농가에 13만개이상 보급하기도 했다. ‘수출선인장 생력트레이’는 수출용 접목선인장 재배시 농가들의 노동력을 줄여줄 수 있는 운반트레이로, 재배포장에서의 힘든 식재작업을 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양액재배기술을 확립함으로써 지하부줄기썩음병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연구회는 정회원만도 138명에 달하고 자재 및 유통업체에 있는 준회원까지 하면 170여명에 달하는 큰 조직이다. 그러나 연구회에서 이뤄낸 성과를 보면, 이 많은 회원수는 절대 허수가 아니다. 특히 올해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여러건 성사시켰다.

지난 여름 숙원사업인 `선인장 직판장` 개장

지난 2006년 6월 28일 문을 연 선인장 직판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원과 영농조합법인 선인장연구회의 노력으로 지어졌다.
‘선인장 공동집하 및 판매장’은 농업기술원의 농업인연구모임 품질관리시범사업으로 사업비 1억원이 투입되어 1,200평의 시설부지에 선인장 공동집하 및 직판기능을 갖춘 300평 규모의 하우스로 신축됐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자단체인 선인장연구회가 운영하고 있다.

국내 선인장산업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된 선인장 직판장의 개장식에는 선인장 연구회원, 도시소비자, 선인장유통협회 회원, 관련기관 등 200여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회원들은 선인장 직판장이 수출 선인장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에 대응한 공동집하와 유통마진을 줄인 직접 판매방식 도입으로 회원농가의 생산기반을 안정시키고 소비확대로도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화원유통과 연계등 내수확대 노력 활발

이와 함께 창립된 선인장보급유통협의회와 협력체계를 구축, 선인장 소비촉진을 위해 화훼 유통인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고 있다. 이들 화원은 생산자단체인 선인장연구회와의 직거래를 통해 선인장을 저렴하게 공급받는 한편 선인장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선인장 생산농가와 유통업체, 학계 등으로 구성된 선인장특화사업 겸임연구관사업단에서도 50여곳의 화원을 선인장 전문판매업체로 선정해 선인장 유통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석규 회장은 “농가들이 출하한 선인장을 화원등에서 판매하기까지 거쳐 왔던 도매인 또는 도매시장 단계를 줄임으로써 유통비용을 절약하는 동시에, 생산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화원과 농가 모두에 이익이 될 것” 이라며 선인장 재배농가들의 내수시장 판로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수공원내 고양꽃 전시관에서 선인장 산업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전시회에서는 선인장 작품 경진대회, 선인장 아이디어 상품 및 팬시용 신상품, 선인장 작품만들기 등 다양한 이색이벤트가 열려 관계자는 물론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고품질 접목선인장 육성신품종에 대한 현장평가회도 연구회 부회장인 이재곤농가에서 열렸다. 경기도는 물론 충북 음성등 선인장 재배가 최근 많아진 전국 각지에서 재배농가와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으며, 농가는 물론 소비업체, 종묘업계, 학계 등에서 다양하게 참석해 기호성 높고 국제경쟁력 있는 우수품종 선발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왜화종`다육식물 개발과 수출기술 개선등 전망 밝아

이렇듯 신품종의 도입과 재배기술 개선, 내수유통 활성화 그리고 수출확대에 대한 사업을 하나씩 해나감과 동시에, 재배농가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몸담고 있는 품목을 지켜가기 위해 조성되는 자조금에도 연구회는 앞선 결정을 내렸다.

이미 지난 2004년 원예분야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으로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자조금 사업을 이끌어냈고, 경기도의 지역특화사업으로도 선정되어 지난 2005년부터 금년까지 3년간 총 15억원의 지원도 받고 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농림부에서 추진하는 향토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선인장의 기능성 활용에 대한 연구와 이를 기반으로 음료, 식초. 비누 등 가공산업으로의 발전에도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됐다. 전국 19개 향토자원을 발굴해 진행되는 이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하기 위해 선인장연구회에서는 현재 관련 연구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승국 선인장연구회 사무국장은 “최근 선인장 등 다육식물 소비경향을 보면, 왜화종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왜화종의 인기가 본격화된 것은 불과 2~3년 전인데도 현재는 시장에서 왜화종이 아닌 선인장은 1/3이 채 안된다” 말했다.

또 “새로운 품종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고 금방 변하기 때문에 신품종의 보급에 노력하고 있으며, 다육식물 시장이 커지고 있어 내수시장을 겨냥한 회원농가들 사이에서 재배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연구회원들이 생산하는 품종들이 모두 전시·판매되고 있는 직판장에는 현재 70~80여종의 선인장만큼이나 많은 60~70여종의 다육식물이 선보이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다육식물을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에 연구회는 수출 선인장의 경우 재배환경 생력화와 상품비율 높이기를, 내수용 선인장의 경우에는 직거래 납품을 통한 시장 확대 및 다육식물 인기를 고려한 미니다육식물 이용 상품화를 내년도 주요 사업방향으로 정했다. 국내외 화훼시장을 접수할 형형색색 선인장이 벌써 보이는 듯 하다.


잠재성장 요인


접목선인장 부활하다
환율하락과 유류비 증가, 생산환경 악화로 잠시 위축됐던 접목선인장이 신품종과 신기술로 무장하고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각 연구기관에서 새로 육성된 신품종도 주 수출국인 미주, 유럽시장의 기호를 반영해 시장성이 충분해 수출전망이 밝다.

소매유통인과 직접 연계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한 화원들로 구성된 선인장보급유통협의회와 사업연계를 추진해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중간유통마진을 줄임으로써 농가소득도 높이고, 화원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고객확보와 마진율이 높아지는 윈윈전략이다.

외부사업 본격추진 시작
내년에는 경기도의 특화사업이 마무리 되므로 연구회의 발전을 위한 기반과 지원틀이 갖춰질 예정이다. 또한 내년부터 새롭게 농림부의 지원사업이 시작돼, 선인장연구회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성공 포인트


12년연속 200만불 수출한 접목선인장을 만들어낸 힘

접목선인장 수출이 올해로 14년째지만 국내에 이같은 성과가 알려진 것은 5년 남짓. 그러나 묵묵히 접목선인장을 수출해 12년 연속 200만불 수출이라는 놀라운 성과의 중심은 만든 선인장연구회다.

선인장연구소 연계 시너지 효과
선인장연구회의 사무실겸 직판장과 선인장연구소는 개발하고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 선보이는 모든 과정에서 생각을 모은다. 현장감 있는 연구·개발과 농가소득·산업발전을 이끄는 생산·유통이 나올 수밖에.

법인화 후 사업에 더욱 적극
농업인 회원과 비농업인 회원이 함께하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법인화한 후 경기도의 지역특화사업단 선정, 농림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 선정 등으로 대규모 지원을 이끌어냈다. 자조금사업도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회비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 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방안을 모색한 결과다.


담당 지도사에게 듣는다 - 경기도농업기술원 고양선인장연구소 조창휘 연구사

신품종·신기술의 개발보급에 앞장서 선인장산업 이끄는 연구회

품종육종·재배기술 연구의 중심 선인장연구소와 고품질생산·유통체계 개선의 중심이 되고 있는 선인장연구회의 발전적 만남의 중심에는 조창휘 연구사가 있다.

조연구사는 “국내산 접목선인장은 세계시장의 70%를 차지하며 이중 연구회원들이 재배해 수출되는 양이 상당하다”며 “국내에선 생소하던 지난 93년부터 현재 회원농가들인 경기도 고양 일대 선인장농가들이 남다른 애정과 노력으로 수출해 왔기에 가능했다”고 소회했다.

특히 선인장 농가의 숙원사업인 고양 선인장 상설 전시판매장이 문을 열어, 외국의 바이어를 비롯한 국내 모든 사람들에게 선인장의 우수성을 홍보하여 품질이 좋은 선인장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연구사는 “올해부터 수출선인장 생력트레이가 본격 보급됐고, 신품종 보급도 활발해 경쟁국과의 상품성 차별화가 가능해 그간 수출 감소의 원인이 되었던 접목률 및 품질 저하의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 이라며 회원농가들의 소득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품종육성과 함께 수출대상국 및 현지소비자 기호에 대응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중국, 터키 등의 새로운 경쟁국이 등장해 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생산비 절감, 고품질 생산, 새품종 개발을 위한 노력이다.

이와 함께 연구소에서는 접목선인장의 국내 보급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평일과 공휴일 구분 없이 오후 4시까지 시설을 무료개방하고 있는데, 가족단위 또는 학생들의 자연관찰 학습식물원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하나뿐인 선인장 연구소이자 오늘날 우리나라를 접목선인장 세계 점유율 1위의 선인장수출 강국으로 있게 한 고양선인장연구소. 선인장 재배기술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조창휘 연구사는 고양 선인장연구회 발전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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