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BT(생명공학)에 도전한다.
제주에는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BT 자원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제주에서 자생하는 섬오갈피다. 웰빙바람이 불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약리적 효능이 탁월한 제주 섬오갈피는 농업 BT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섬오갈피, 약리효능 탁월

일명 탐라오갈피라고도 불리는 섬오갈피는 제주도 바닷가로부터 해발 1400m에 이르는 계곡이나 숲 속에 드물게 자라는 자생종이다.
가시가 억세며 줄기가 땅에 늘어지는 생태적 특징이 있으며 월동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성장력도 왕성하며 화기는 5월이며 숙기는 9월이다.

열매모양은 쥐똥나무의 열매와 비슷하다. 가시가 조구형이며 억세므로 과수원 등의 울타리용으로 적합하다. 섬오갈피는 부식질이 풍부하고 보수력이 있는 밭에 심어도 무방하다. 양지에 심어도 고온장애 없이 잘 자란다.
제주 섬오갈피가 BT 자원으로 주목받는 것은 이 작물이 갖는 인체에 대한 효능 때문이다.
동의보감 등에 신경통, 요통, 중풍, 관절염 및 간경변 등에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수록될 만큼 우수한 약용자원으로 오래 전부터 민간약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 분리된 유용물질들 중 아칸토산, 엘루세르사이드 등 섬오갈피 뿌리에 함유된 약용성분은 항염활성 및 면역체계의 항상성 유지 등에 뛰어난 약리작용이 있어 패혈증, 관절염, 염증, 류마티스 관절염, 간경변, 규폐증 등의 치료 및 예방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섬오갈피는 그 효능이 가시오가피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제주섬오갈피는 제주의 특산물로 지정되어 있다.

제주오갈피연구회(회장 고한종)가 결성된 것도 바로 이러한 섬오갈피의 약리적 효능에 대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제주오갈피연구회는 지난 2004년 1월에 결성되어 현재 2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섬오갈피 전문가 고한종 회장

연구회의 고한종 회장은 “섬오갈피는 제주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으며 그 효능이 탁월해 상품화했을 경우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연구회를 결성했다”면서 “앞으로 친환경재배체계를 완전히 정착시키고 기능성 식품으로 공식적인 인증을 받아 섬오갈피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연구회의 목표”라고 했다.

고한종 회장은 원래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근무했다. 당시 특작분야의 연구를 담당했었던 고회장은 제주지역에 자생하는 섬오갈피의 약리적 효능과 자생지에서의 대량 재배가능성에 주목하고 성분 및 이용연구와 발아 및 재배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었다.

기술원 재직하고 있던 1992년 섬오갈피에 대한 농가실증 시험재배에서 재배의 시작인 종자발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섬오갈피의 대량생산의 길은 그리 호락호락 열리지 않았다.
실생재배를 위해 종자를 밭에 뿌렸지만 발아가 원활하지 않아 2년에 걸쳐 실패와 재시도를 거듭, 마침내 종자발아에 대한 확고한 기술을 정립했다.

이때 개발한 것이 발아기간 단축 기술이다. 섬오갈피의 종자는 휴면이 타파되고 나서 약 2년차에 발아가되는 특성을 가진다. 고회장은 이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지금도 회원들은 고회장의 이러한 연구성과를 그대로 재배에 이용해 경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1998년 기술원을 정년퇴임한 고회장은 곧바로 섬오갈피의 재배에 들어갔다. 그때 당시 섬오갈피에 대한 약리적 효능에 대해 대중매체에서 많이 보도도 하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소위 섬오갈피의 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따라서 비록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농가는 많지 않았지만 관심은 지대했다.

친환경은 기본, 회원간 재배표준화가 과제

지금은 번식과 재배기술에 대한 노하우는 어느 정도 축적이 되었지만 아직 회원간의 재배방법이 완전히 통일되지 않아 균일한 상품생산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적정 재식거리에 대한 규명과 적정 시비 기준을 마련해 회원들에게 교육을 통해 전파하는 것도 연구회의 중요한 과제다.

고회장은 회원간의 기술수준을 일정하게 끌어올리고 고품질의 섬오갈피 생산을 위해 연구회 자체 세미나와 선진지 견학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섬오갈피의 재배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묘목생산과 정식, 그리고 재배단계다. 묘목생산 단계에서는 두가지 방법을 이용하는데 하나는 실생이고 또 하나는 삽목에 의한 방법이다. 이 두가지 묘목생산방법은 이미 연구회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섬오갈피의 경우 한번 정식하면 약 30년까지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우량한 묘목을 정식해 놓으면 묘목 수급에 대한 걱정은 거의 없다. 약리적 효능도 30년까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추가 정식을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묘목을 생산하면 곧바로 본포정식에 들어간다. 섬오갈피의 본격적인 수확은 정식한지 3년이 지나서 진행된다. 이때부터 5년차까지가 약리적 효능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고회장은 “섬오갈피는 엑기스를 우려내거나 술을 만들어 식용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특히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005년에 이미 무농약인증을 회원들이 받아 놓은 상태이며 앞으로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법인설립과 가공공장 완공, 섬오갈피 제품 생산 본격화

제주섬오갈피연구회는 연구회 설립후 숙원이던 법인 설립과 가공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법인은 2006년 8월 우리농업회사법인이란 이름으로 등기를 등록했고, 가공공장은 12월에 마감공사를 끝냈다. 2007년 1월에 가공설비들이 모두 들어오면 본격적인 상품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섬오갈피의 효능이 가장 많은 부분은 뿌리다. 그다음이 줄기이고 잎과 열매에도 약리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피부풍의 치료에는 잎을 생식하면 좋고 타박에는 환부에 찧어 발라 치료한다. 보통 어린 순은 차로 먹게 되며 뿌리 줄기 등은 술로도 음복한다.

연구회에서는 이미 차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개발된 상품은 줄기를 절단해서 주전자나 포트에 넣고 끓여 식수로 먹을 수 있도록 한 박스형 섬오갈피제품과 줄기를 분말처리해 개발한 티벡차용 제품 등 두 가지가 출시되어 있다.

섬오갈피 대중화위해 전국 판매망과 브랜드 개발에 박차

이들 제품은 제주지역의 농협에 매대를 마련, 판매를 하고 있는데 연구회 총무이면서 제주시농협의 이사로 있는 김희용 씨가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2007년부터는 신축된 가공공장에서 섬오갈피 와인, 섬오갈피 전통주 등을 가공할 계획이다.
연구회는 이를 위해 주류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라 판매하는데 문제가 없다.

고회장은 연구회의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한국생약협회의 제주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회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국생약협회 유관 생약재료 판매장을 통해 대량으로 판매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고회장은 2007년에는 회원간의 재배기술을 표준화하고 친환경재배관리를 더욱 강화해 원재료의 품질수준과 신뢰도를 높이고 가공공정을 체계화해서 어디에 내 놓아도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섬오갈피 가공품을 생산해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잠재성장 요인 -
1.법인설립
연구회 회원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우리농업회사법인’은 회원들을 법인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는 힘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법인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섬오갈피 제품 생산관리와 품질관리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 개발될 예정으로 있는 연구회 통합브랜드를 이용,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다.

2.가공공장 건립
기존 간이 가공공장에서 이제는 번듯한 정식 가공공장을 설립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파 건조기, 발효기 등 최신 가공 설비가 들어설 것이다.
이 가공공장을 가짐으로 해서 섬오갈피를 이용한 가공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마케팅에 무게가 더욱 실릴 것이다.

3.제주시농협 이사 김희용 차기 회장
현재 총무로 활동중인 김희용 회원은 제주시농협의 이사이기도 하다. 오갈피 제품이 농협 매대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김희용 총무가 적극적으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제는 차기 연구회 회장으로 내정되어 있다.


-성공point -

제주에만 자생하는 섬오갈피
야생 오갈피로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생산된다. 이사실 하나만으로 독자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지리적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다 여타 많은 종류의 오갈피 보다 약리적 성분이 더욱 다양하고 효능도 좋다.
상품의 가공이전에 이미 태생적인 잇점을 타고 났기 때문에 차별화된 마케팅과 독보적인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섬오갈피 원천기술 보유한 고한종 회장
고한종 회장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오랫동안 특작 연구를 해 오면서 섬오갈피에 대한 재배기술 개발과 성분분석 및 약리적 효능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이미 실증시험까지 거쳐 검증된 기술과 경험으로 초기 연구회 설립의 산파역할을 했으며 정착기인 현재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회원들의 기술수준이 조기에 높아질 수 있었던 것에는 고회장의 역할이 컸다.

담당 지도사에게 듣는다- 북부농업기술센터 김 정 훈 지도사

섬오갈피, 제주특산품 육성위해 노력하겠다

북부농업기술센터 농업진흥과에서 농업경영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정훈 지도사는 요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주섬오갈피연구회가 결성된지 3년 만에 어엿한 경영체로 발전해 본격적인 생산 및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감귤 생산 과잉으로 인해 폐원된 감귤원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선택한 것이 제주섬오갈피입니다. 마침 고회장님이 정년 퇴임하고 오갈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시점에 자연스럽게 연구회가 결성되었는데 현재 생산 및 가공 부문은 정상적 궤도로 진입했다고 판단합니다” 김지도사는 연구회가 안정적인 섬오갈피 생산량을 확보하는데 기술적, 행정적 지원을 해 오고 있다.

섬오갈피 재배에 대한 정보제공은 몰론 2004년과 2005년에는 1차 가공공장에 마이크로파 건조기와 직각절단기, 세척기와 파쇄기, 그리고 비닐접착기 등 가공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지원했다. 연구회가 섬오갈피를 이용한 차제품을 개발하는데 힘을 불어넣어준 역할을 하고 있는데 2006년 건물이 완공된 주류가공공장에도 약 7,000만원의 사업비로 섬오갈피 술 제조에 필요한 발효기, 당화기, 필터, 술주입기, 라벨링 장비 등을 도입하는데 지원할 계획이다.

김지도사는 현재 농협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해서 대형 소비처인 제약회사와 약재도매시장과 가공업체, 대형할인매장 등으로 판로망 확대가 절실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연구회가 계획하고 있는 통합브랜드 개발에 대한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주섬오갈피 제품의 홍보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쇼핑몰을 겸한 연구회 홈페이지 개발에 대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김지도사는 “일본에서 섬오갈피 원료를 수입하겠다는 제안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원료를 수출하는 것보다 가공품을 수출하는 것이 부가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일단 보류시켰다”고 했다. 제주에서만 생산되는 섬오갈피의 일본 유출을 막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섬오갈피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섬오갈피의 시장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김정훈 지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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