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이면 하얀 아카시아꽃과 아카시아향기로 그윽한 추억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곳, 칠곡군 지천면 신동재.

우리나라 최대의 아카시아 밀원지인 신동재는 해마다 5월이면 온산이 눈이 온 듯 아카시아꽃으로 뒤덮여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칠곡군에서는 이러한 자연경관과 329ha에 달하는 밀원지로서 그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신동재를 아카시아나무 보호구역으로 지정·육성하고 아카시아꽃이 피는 매년 5월이면 자연환경 및 벌꿀의 산업적 가치, 관광,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아카시아벌꿀축제』를 개최한다.



새로운 도전의 성공보증수표는 칠곡봉우회 저력

칠곡군이 기존 아카시아 벌꿀 고장에서 헛개나무벌꿀의 고장으로 과감하게 도약하고 있다.
이미 질 좋은 아카시아 꿀로 명성이 알려진 칠곡이 헛개나무벌꿀의 영역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분명 모험이다. 그러나 칠곡군은 그렇게 했다.

아직 시장에서의 성공을 점치기는 이르지만 헛개나무의 상품성과 이를 성공으로 이끌 저력을 가진 칠곡군의 벌꿀농업인 연구모임 칠곡봉우회(회장 박명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칠곡봉우회는 지난 1994년에 조직된 역사있는 연구회다. 그 역사만큼 파워풀한 ‘꿀이네’라는 확실한 벌꿀 브랜드도 가졌다. 국내 벌꿀산업에 미친 영향이 크다.

회원이 90명에 회원중심의 ‘칠곡영농조합법인’이라는 법인도 가지고 있다. 대구에 직판장도 있고 벌꿀관련 상품 전시장도 있다. 무엇보다 참여하고 있는 90명의 회원이 하나같이 벌꿀 최고 전문가다.

웰빙시대 트렌드 맞춘 고기능성 헛개나무벌꿀

“이제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벌꿀이 탄생할 것입니다. 꿀 본래 기능성에다 간에 특히 좋은 헛개나무의 기능성까지 합친 고기능성 벌꿀이 그것입니다.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음주 그리고 공해 등 현대인들의 간은 잠시 쉴 틈도 없습니다. 극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지도 아니고 돈도 아닙니다. 바로 간을 건강하게 해서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간 건강에 탁월한 기능성을 보이는 헛개나무 꽃가루를 이용한 헛개나무벌꿀은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칠곡봉우회 박명우 회장은 헛개나무 벌꿀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이 확신이 아카시아벌꿀로 다져놓은 탄탄대로를 뒤로 하고 헛개나무벌꿀이라는 자갈길로 들어서게 했다.

헛개나무는 미래식물이라고도 한다. 간을 보하는 기능성은 열매가 최고고 다음이 잎이다. 그 외 가지와 껍질 등은 숙취해소 효과 정도. 알콜성 간염, 간경화, 지방간, 황달, 당뇨, 혈압, 갈증해소, 대·소변 기능(방광염, 변비) 등에 좋은 작용을 하며, 특히 술독을 푸는데 불가사이할 만큼 신비한 효력을 발휘한다. 여러 논문과 체험으로 그 효능이 이미 입증이 되었다.

칠곡봉우회는 헛개나무 벌꿀을 상품화하기 위해 이미 헛개나무 밀원을 조성, 관리하고 있다. 박명우 회장 등 몇몇 회원이 헛개나무 밭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나무들이 고기능성 벌꿀의 산실이 될 것이다.
칠곡봉우회의 이런 노력을 칠곡군농업기술센터는 행정적으로 탄탄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 첫 번째 작업이 헛개나무 확보다, 칠곡군은 공인된 우량 헛개나무를 증식보급하고 있는 산림과학원과 공급 및 재배기술 이전 협약식을 지난 2월 10일 갖고 향후 공급량이 늘어날 우량 헛개나무 묘목 확보와 자체 증식을 위한 재배기술까지도 전수받았다.

기술센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헛개나무 밀원에 가시오가피와 엄나무 등도 함께 심어 헛개나무벌꿀의 상품화가 완료되면 제2, 제3의 고기능성 벌꿀상품 후보로 키우고 있다.
현재 칠곡군내에 있는 건령산 산불 발생지를 헛개나무로 보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산 전체가 헛개나무숲이 된다는 얘기다.

군에서는 군 특수시책사업으로 3년간 10억의 예산을 들여 헛개나무숲을 조성할 계획인데 조성작업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헛개나무벌꿀 생산은 꽃이 피는 6월 15일부터 1달동안 헛개나무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는 성공핵심 포인트

칠곡봉우회는 칠곡군과 농업기술센터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고품질 아카시아꿀 생산을 위한 품질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헛개나무꿀도 어차피 아카시아꿀의 생산과정을 그대로 거칠 것이고 품질좋은 고기능성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꿀이네’라는 브랜드로 꿀을 판매하려는 봉우회 회원은 누구나 거쳐야할 품질관리 단계가 있다. 벌꿀의 종류에 따른 순도를 측정하는 탄소동위원소 검사다.
탄소동위원소 분석검사는 이미 서양종벌꿀의 순도를 판별하는 데에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 방법이 의무사항은 아니다.

탄소동위원소 분석검사는 벌꿀의 밀원자원으로 이용되는 식물군의 탄소동위원소비율 값은 -21‰~-25‰이고, 인공당류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당밀, 사탕수수, 옥수수와 같은 식물군의 값은 -10‰~-16‰의 범위를 갖는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탄소동위원소 시험법에 의하면 고순도의 벌꿀은 -21.0‰~ -25.0‰의 범위를 나타내는데 대부분의 아카시아벌꿀은 -23.0∼-26.1‰의 범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유채꿀과 밤꿀은 이보다 약간 낮은 -26.4∼-28.0‰으로 조사되었다. 설탕은 -11.0‰, 물엿과 이성화당(올리고당)의 경우는 -9.0∼-10.6‰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보통 벌꿀의 경우 이 방법으로 순도를 측정할 엄두도 내지 않는 것을 감안한다면 칠곡봉우회의 품질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칠곡봉우회는 벌꿀을 만드는 과정도 야생꿀에 가장 가깝도록 관리하고 있다. 수분 20%미만의 무농축 꿀이며 무항생제 꿀이다.

야생꿀은 말 그대로 사람의 작용이 전혀없는 자연상태에서 이뤄지는 꿀벌들의 활동의 부산물로 생기는 꿀이다.
칠곡봉우회의 꿀은 수분 50%의 꽃가루를 벌이 채취해 벌통에서 날개짓으로 건조해서 저장하는데 이때 바로 채취하지 않고 오래 기다려 자연스럽게 수분이 20%미만이 되었을때 채취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꿀은 비타민과 효소가 그대로 살아있어 ‘생꿀’이 되는 것이다.
칠곡봉우회의 ‘꿀이네’는 그래서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꿀벌산업의 벌침효과, 칠곡봉우회

현재 ‘꿀이네’는 선물세트 2종과 2.4kg, 1.2kg, 0.6kg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고 전국에 배달된다.
벌은 인간에게 유익한 것만을 주는 것 같다.

달콤한 꿀을 주고, 따끔하지만 페니실린의 1,200배의 효과를 발휘하는 침도 준다. 열매 맺는 것을 도와 맛있는 과일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칠곡봉우회가 우리나라 꿀벌산업에 벌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최고품질의 아카시아벌꿀을 제공하다가 약리작용이 탁월한 헛개나무벌꿀이라는 신선한 자극으로 국내 벌꿀산업에 달콤한 열매를 안겨주는 그런... 칠곡봉우회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잠재성장 요인 -
1. 헛개나무라는 재료를 선택한 것

로하스와 웰빙시장에서 건강 이상 중요한 것 트렌드는 없다. 칠곡봉우회는 그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고 가장 적절한 아이템으로 접근하고 있다.
앞으로 순수 벌꿀 뿐만아니라 이를 응용한 음료수, 건강식 등 탄생할 수 있는 상품은 무한하다. 그것이 모두 시장으로 형성 가능하다는 것이 봉우회의 잠재력이다.

2. 엄나무, 가시오가피 등 상품후보군 양성

봉우회는 헛개나무벌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후속 상품개발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약리기능적 측면에서는 헛개나무에 뒤지지 않는 엄나무와 가시오가피 시범포장을 운영하면서 상품 기획을 동시에 하고 있다.

3. 봉독, 1g에 45만원

봉우회가 새로운 소득원으로 개발하고 있는 벌침, 즉 봉독 판매사업이다. 제약회사가 수요처이며 1g당 45만원선이다. 페니실린의 1,200배, 120번의 뜸의 효과를 나타낸다는 봉독이다.


- 성공 포인트 -

1. 웰빙시대 웰빙제품 개발 능력

시대가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고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을 그 트렌드에 맞춰 계발한다. 이것이 칠곡봉우회의 최대 성공포인트다.
블루오션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가장 튼실한 바탕을 가지고 진출해야 성공하고 멀리 갈 수 있다.

아카시아벌꿀 ‘꿀이네’로 전국적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고 있는 칠곡봉우회가 헛개나무꿀벌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 그것은 정도다.

2. 헛개나무벌꿀단지조성의 핵심

칠곡군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헛개나무벌꿀단지조성 프로젝트의 정중앙에 칠곡봉우회가 있다.
기술적 행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칠곡봉우회의 행보는 더 힘차 보인다. 칠곡봉우회가 헛개나무벌꿀로 ‘꿀이네’ 신화를 다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3. 엄격한 벌꿀 품질관리

웬만해선 엄두도 못 내는 탄소동위원소 측정을 모든 회원이 하고 있다. 자신의 상품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이 없다면 못 할 일이다.

따지고 보면 ‘꿀이네’의 성공 핵심 포인트는 야생꿀과 가장 가깝게 행해지는 생산과정과 객관적이고 엄격한 벌꿀 품질검사에 있다.
앞으로 헛개나무벌꿀에도 이러한 잣대를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그들이라면 할 수 있다.


***담당 지도사에게 듣는다 -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전 창 우 담당

헛개나무벌꿀단지조성 프로젝트 밑거름 역할 충실히 수행할 터
“헛개나무벌꿀단지 조성사업은 칠곡군이 야심차게 내 놓은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제가 할 일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드는 일입니다”

칠곡봉우회의 기술지도와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칠곡군농업기술센터 전창우 지도사는 센터가 헛개나무꿀단지 조성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칠곡봉우회의 몫이라고 했다.

전창우 담당은 봉우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적 행정적 지원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전창우 담당은 “칠곡군이 아카시아꿀 등에 만족할 수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그 성공의 달콤함을 깨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웰빙과 로하스로 대변되는 소비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그 보금자리도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인식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기술센터 옆 부지에 헛개나무와 가시오가피, 엄나무 등을 식재해 놓고 이들 수종의 생육특성과 약리적 효능 등을 검정하고 있다.
헛개나무꿀벌이 상품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박명우 회장과 나무 시범포를 들러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꽃피는 시기 기록하는 등 밀원으로서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헛개나무꿀벌단지 조성사업과는 별도로 봉우회의 능력향상을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연 4회에 걸쳐 양봉 전문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선진농장 견학도 2번에 걸쳐 실시했다. 이른 봄 어린벌의 먹이가 되는 화분떡 공동제조 작업을 통해 약 30톤을 급이하는데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벌의 다양한 이용의 일환으로 벌침을 이용한 가축 생산성을 향상 시범사업을 전개해 8개 축산농가에게 혜택을 주기도 했다.
‘벌꿀나라 칠곡’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전창우 담당은 꿀벌농가로 밀원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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