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하면 간고등어가 생각난다고요? 반은 정답이다. 그러나 이제 안동하면 ‘오아시스 꿀수박’이 먼저 생각날 것 같다.

안동은 수박재배면적이 768ha로 전국 4위다. 안동에서도 도산과 풍천면의 수박은 예로부터 맛 좋은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도산수박과 풍천수박은 재배역사면에서도 다른 주산지에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 수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이들 수박재배지의 농업인들이 시를 중심으로 뭉치지 못해 개별적인 시장개척을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박출하량이 많지 않고 시장에 조직적인 홍보, 마케팅이 어려웠다.

안동수박 명품화사업과 같은 길을 걷다

그러나 2003년 시단위의 안동수박연구회(회장 최상문)가 결성이 되고 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안동수박의 대표격이었던 도산지역의 수박재배 베테랑들 11명이 중심이 되어 안동수박의 명성을 참단기술로 더욱 발전시키고 유통구조를 개선, 안동을 대표하는 명품 농산물로 만들기 위해 뭉친 것이 안동수박연구회의 시작이다.

안동수박연구회의 공식명칭은 안동수박명품화연구모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안동시농업기술센터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안동수박 명품화사업과 맥을 같이 한다. 현재는 89명의 회원으로 늘어났고 면적도 90ha로 시장에서 인정해 줄 수 있는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안동수박연구회가 생산하는 수박은 당도가 13°Bx 이상으로 그야말로 ‘꿀수박’이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고 저장시 신선도도 오래간다. 그래서 올해 수박 경매 최고가가 개당 12,000원~13,000원으로 상종가를 기록했다.
전국 수박 경매 평균가가 약 7,000원선인 점과 타브랜드의 최고가가 9,000원선이었던 것에 비한다면 엄청난 가격차다.

평균가는 전국 수박 판매 가격에 비해 평균 400~700원 높게 형성됐다. 지난 6월 2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공판장에서 안동수박명품화 회원, 서울청과 중도매인, 농우바이오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아시스 꿀수박 시식회를 가졌는데 여기서 안동 오아시스 꿀수박은 서울 가락동 시장 공판장 5곳에서 전국 최고 평균가격인 개당 7천500원으로 낙찰되었다.

이러한 가격 호조에 힘입어 올해 수박연구회에서 생산한 540톤의 오아시스꿀수박은 총 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두배. 오아시스꿀수박이란 브랜드로 시장에 출시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첨단 농자재와 수확기 관수, 시비, 잎관리로 고당도 수박 생산

수박연구회가 생산한 오아시스꿀수박이 이처럼 시장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동수박연구회 최상문 회장은 인기의 비결에 대해 “연구회만의 특수한 토양관리 노하우와 수확적기 판단 능력”이라고 했다.

무슨 얘기일까?
연구회만의 특수한 토양관리 노하우의 핵심에는 안동지역에서만 나는 희귀천연광물인 크리 솔라이트 올리빈에서 추출한 토양개량제 ‘바이오 올리빈’이 있다.

감람석의 일종인 크리 솔라이트 올리빈은 상온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희귀천연광물이다. 이원적외선은 토양중에 있는 각종 병해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알칼리 성분을 45% 이상 함유하고 있어 토양 시비했을때 산성화를 방지 하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크리 솔라트 올리빈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지고 농작물 생장에 필요한 성분으로 제조한 바이오올리빈은 식물의 적정 생장온도인 10~38℃의 원적외선을 방사해 식물의 도관을 넓혀 생장을 왕성하게 해 농산물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다고 한다. 또한 방사된 원적외선은 수질정화 능력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에 마그네슘을 비롯해 철 규소 등 20여종의 풍부한 미량요소를 함유하고 있어 비료 시비량을 30% 이상 절감하며 당도가 높아지고 과육이 아삭아삭해져 상품가치가 뛰어난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한다.

또한 개당 6kg이나 되는 대과생산도 가능해져 가격을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병해충 억제의 기능이 있어 농약 시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는 바이오 올리빈의 효능을 인정하고 수박연구회 회원들에게 지원해 주고 있다.
수박연구회는 농산물의 품질 고급화의 첫째는 토양살리기라고 했다. 따라서 바이오올리빈외에 토양미생물제를 시용,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최상문 회장은 “건강한 토양에서 명품이 나온다”면서 “앞으로도 바이오 올리빈과 토양미생물 등의 시비법을 더욱 발전시켜 오아시스꿀수박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인기 상종가의 오아시스 수박이 탄생된 비결 두 번째는 수확전 재배관리다.
모든 열매는 비가 오거나 해서 토양수분이 많아지면 당도가 떨어진다.

수박은 더욱 그러하다. 구성요소중 물의 비율이 거의 100%에 가까운 수박은 특히 토양습도의 정도에 따라 당도가 급속하게 오르내린다. 따라서 수확바로 전에 관수량을 줄이고 칼슘성분의 시비를 함으로써 출하된 수박의 당도를 획기적으로 올린다. 연구회 회원들은 정확한 수확적기를 알기 위해 수정 및 착과일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도 관리 노하우는 또 있다. 보통 재배후기로 갈수록 잎이 누렇게 말라가는 등 잎관리에 소홀하기 쉬운데 연구회원들은 수확이 끝날 때까지 온 정성을 쏟아 마지막까지 영양분을 과실에 저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다 밤 온도를 저온으로 관리함으로써 당도 올리기의 마지막 점을 찍는다.

이렇게 생산된 오아시스꿀수박은 수확도 하기 전에 산지수집상들이 현금을 먼저 지불할 정도로 포전매매 경쟁이 심하다.

연구회, 관련기관, 유통업체, 종묘업체가 결합된 명품화 클러스터
오아시스꿀수박은 주출하기가 5월 중순에서 8월까지다.
특히 5월과 6월에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이는 대단위 수박산지인 경남 함안, 고령 부곡, 음성 맹동 등의 수박이 출하하기 전이다. 전국단위의 성출하기가 오기 전 가장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오아시스꿀수박은 출하된다. 출하시기를 맞추기 위한 재배관리가 이뤄지는 것은 기본이다.

수박연구회는 수박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관련된 여러 전문가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수박종자를 공급하고 있는 종묘업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유통인, 그리고 여기에 기술지도와 연구회의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농업기술센터. 이모든 주체에 대해 같은 연구회원으로 생각하고 모든 일에 함께한다.

이들이 있기에 연구회의 오아시스꿀수박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유통인들은 연구회의 모든 홍보판촉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챙기고 있다. 보통 생산자와 유통업체는 상극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동수박연구회원하고는 아니다.

풍천, 풍산, 도산 등 수박주산지 회원들이 추천한 유통인들이 대상이다. 안동시에서도 이들에게 매년 오아시스꿀수박 판매에 기여를 많이 한 유통인에게 공로상을 시상해 중요한 고객의 하나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해서 유통인들이 오아시스꿀수박을 더욱 이해할 수 있고 일종의 책임감으로 생산자와 동료의식으로 동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농업인과 관련기관, 종묘업체, 유통업체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체는 안동수박명품화를 위한 하나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상호 이익을 주고받으며 협력하고 있다.

“유통인이 흡족한 소득을 얻어야 생산자도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는 것 아닙니까?” 한푼이라도 더 손해보지 않기 위해 싸우기 일쑤인 생산자와 유통업자간의 관계를 최상문 회장은 이렇게 규정지었다. 멀리 내다보는 눈을 가진 최상문 회장이고 안동수박명품화연구회다.



-잠재성장 요인 -

1.안동수박명품화사업단과 연구회
안동시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안동수박명품화사업. 그 사업의 주체인 사업단의 단장이 수박연구회의 회장인 최상문 씨다. 연구회가 사업단의 중심에 서 있고 이는 연구회가 단순히 일개 생산자단체로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하게 만든다.

2.연구회, 관련기관, 종묘업체,
유통업체간의 상생 클러스터
오아시스꿀수박의 생산과 유통 전과정에 관여하는 전문가들이 하나의 상생 울타리를 만들고 활동하고 있다. 조금씩 양보해야 유지되는 게 협력관계인데 잘 뜯어보면 희생보다는 서로 이익만을 주고받는 사이다. 이런 관계이다 보니 오래간다. 먹을 것 있는데 떨어져 나갈 이유가 없다.


- 성공 Point -

1.바이오 올리빈으로 대표되는 흙살리기
안동 수박은 도산, 풍천, 풍산 등지에서 오래전부터 수박을 재배해 왔었다. 필연적으로 염류과다집적에 의한 염류장해가 발생했다.
‘건강한 흙에서 명품이 난다’라는 구호아래 흙살리기에 나선 연구회원들. 그들 앞에 바이오 올리빈이 나타난 것은 행운이었다.
여기에 미생물제제의 시용과 적극적인 객토작업으로 토양의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하는데 성공했다.

2. 당도 높이는 수확전 관리기술
회원들은 수확전 며칠이 수박의 품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안다.
평소 수정시기와 착과시기를 기록해 뒀다가 언제쯤이 수확적기인지를 예측한다. 이 예측능력은 오랫동안 수박농사를 지어온 베테랑이기에 가능하다.
예의 주시하고 있다가 그 수확시기 바로 몇일전 당도높이기 작전에 돌입한다. 관수량과 밤의 온도를 조절하고 당도높이는 시비법을 집중 구사한다. 출하당일 이렇게 관리된 수박은 모두 당도 13°Bx를 넘어섰다. 작전 성공!

3. 유통업체, 적에서 우리 편으로
세상에는 앙숙관계가 많지만 전통의 앙숙은 생산자와 유통업자다. 어느 한쪽이 이익을 보면 반드시 상대방은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수박연구회는 이런 둘간의 관계를 반전시켰다. ‘유통업체도 살만해야 생산자의 이익도 고려해 줄 수 있다’ 어떻게 들으면 말이 안되는 논리인데도 신기하게 수박연구회와 관련 유통업체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통용이 된다.
뒤에서 지원해주는 관련 기관의 노력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담당 지도사에게 듣는다 -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김기훈 지도사


오아시스꿀수박 명성,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지도 펼칠 것

“올해 오아시스꿀수박의 인기는 그냥 얻은 게 아닙니다. 연구회원과 관련 기관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그 인기를 유지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인기유지를 위한 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안동수박연구회를 근거리에서 지원하고 있는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김기훈 지도사는 어렵게 얻은 오아시스꿀수박의 명성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내년에는 연구회가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기훈 지도사가 내년 연구회의 능력제고와 오아시스꿀수박 품질향상을 위해 펼칠 사업은 안동 오아시스 수박 품질 고급화 시범사업, 수박 비가림하우스 설치 관비재배 시범사업, 노지 수박 역병발생 억제 시범사업 등이다. 모두 1억 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중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 비가림하우스 설치 관비재배 시범사업이다.
현재 비가림시설이 미비한 회원들을 중심으로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비가림 온실과 관비시설을 도입하는 것으로 오아시스꿀수박의 품질핵심인 당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인 사업이라는 것이다.

올해 많은 효과를 본 홍보판촉 분야에서도 센터는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아시스꿀수박을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안동수박명품화사업단의 단장이 최상문 수박연구회장일 정도로 연구회가 그 중심에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해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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