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대 소비시장과 바닷바람 농산물로 버무린 강화관광
강화관광농업연구회는 지난 2004년 1월 강화군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이종우 회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품목과 맡고 있는 선원사 성원스님을 비롯해 유대식 부회장(강화햇님약쑥 상무), 권국원 감사(순무골대표), 윤용완 총무(강화로닷컴 대표) 등 52명이다.

이종우 회장은 “지역농가들이 강화대교를 건너지 않고도 강화에서 재배된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모두 잘 팔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농촌이 관광상품화 되면서 전국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더 새로운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체험도우미도 만들어 운영하고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체험프로그램 전문해설자까지 갖춰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강화농산물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오랫동안 강화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회원들은 강화에 대한 애착 또한 남다르다.

그래서 강화의 자랑스런 농산물을 가능한 많이 알리고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생산 및 가공·체험프로그램 다양화에 최선을 기울이고 있다.
52명의 연구회원들은 쌀, 강화 인삼, 순무, 버섯, 쑥, 약초등 농산물 이외에도 바다장어, 붕어, 곤충등 범위를 다양화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회 조직도 유통, 기획분야 등으로 임원을 구성해 전문화하고 있기도 하다.

대변신! 쑥, 연, 오리쌀, 순무 등 강화특산물이 관광상품으로
유명한 강화사자발쑥을 이용한 특산품 제조와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대식 유통부회장은 “개인적으로 하면 프로그램과 인원에 있어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다양한 분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고 정보를 교환하며 실제 보고 들으며 살아있는 연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부회장의 쑥 제품·체험장 브랜드인 ‘산애들애’는 강화군의 우수한 쑥 품종인 강화사자발쑥을 주원료로 강화군 약쑥품질보증위원회의 강화약쑥 특산품을 연구 개발하는 쑥 특산품 전문제조 업체이다.

강화에서 가장 재배가 많은 쌀대신 논에 연(蓮)을 재배하고 있는 회원도 있다. 선원사 주지스님이면서 강화관광농업연구회 전회장인 성원스님은 선원면 지산리 선원사 인근 88가구와 함께 연재배를 시작, 이제는 연꽃마을로 유명하다. 현재 연이 재배되는 면적만도 5만평에 이를 정도이다.

연 재배는 대표적인 친환경 쌀재배농법으로 알려진 오리농업보다도 수익성이 좋다. 일반적으로 쌀은 평당 생산소득이 2,000원을 밑도는 반면, 연은 연근과 연잎생산으로 3~4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다, 각종 가공상품까지 개발·상품화 하면서 이 마을 재배농가들에게 10배 가까운 소득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또한 재배관리도 상대적으로 편하고 축산폐수를 그대로 비료로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에도 일조하는 효과까지 있다.

‘연꽃세상 좋은 연’이라는 음식점도 바닷가와 가까운 곳에 문을 열었고, 냉면 제조공장을 인수해 ‘좋은 연식품’이라는 냉면공장도 운영해 사업다각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강화관광농업연구회에서는 강화의 명물로 자리잡은 연을 적극 알리고 가공상품 판매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논두렁 연꽃축제’도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강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순무’ 역시 연구회 감사인 권국원씨의 장기간에 걸친 연구와 노력의 결실이다. 20년간 대도시 회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94년 고향인 강화에서 순무를 재배하기 시작한 그는 현재 3,000여평의 밭에서 순무를 재배해 김치 뿐 아니라 즙·국수·비누·발효액·식초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순무는 뿌리에서부터 줄기, 잎 모두 버릴 것 없이 전부 건강에 효과가 높다”며 순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그는 “순무는 동의보감에도 건강식품으로 소개됐을 정도로 좋은 식품인데다 재배까지 어렵지 않아, 20여 농가와 함께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고 여러 가공식품으로 상품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화의 대표농산물로 순무를 끌어올리고자 농촌진흥청 및 식품가공 관련대학의 교수진들과 산학연 연구를 추진해, 농산물에서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순무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했다. 이렇게 개발된 대표적인 제품인 순무 환과 말랭이 식품은 일본 미국 등에 매년 30만달러 이상 수출되고 있다.

단순히 소득향상을 위한 노력을 넘어선 이러한 지역농산물 명품화 노력은 강화군에서도 감탄했을 정도. 이에 권국원씨가 만든 가공제품이 강화군으로부터 ‘향토 지적재산’으로 선정됐으며, 이후 지금까지도 국제식품박람회, 식품수출개척단 등에 수차례 출품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화섬 고유의 토질에서 자란 노란빛의 고구마 체험도 인기다.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생들까지 학생들의 체험장으로 수확철이면 생기가 가득한 남궁영철 회원의 고구마밭이 대표적인 사례.

쌀농사를 주로 해오던 남궁영철 회원이 사는 용두레마을은 수입쌀 개방 걱정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중 체험프로그램을 생각해 냈다. 이에 지난 2003년부터 벼농사 관련 체험을 시작했고, 지난 2004년부터는 속노란 고구마 체험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해마다 가을이면 열리는 용두레마을 햅쌀축제는 만원사례고,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으로 만든 유기농 쌀과 친환경재배한 고구마에 참가자들은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고. 52명 회원들의 체험관련 아이템들은 서로서로는 물론이고 인근의 다른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효과를 높이고 있다. 강화를 웰빙관광특구로 만들려는 노력은 강화관광농업연구회가 주도하지만, 농업기술센터와 군청, 관내 여행사들까지 유기적으로 힘을 보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역사문화농촌체험 관광특구’, 강화관광농업연구회가 만든다
강화군은 무료로 운영되는 농경문화관과 앞으로 건립될 웰빙체험관을 기존의 관광지와 연결하고,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의 대표적인 명소로 강화를 지정함으로써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강화군이 속한 인천을 찾은 학교는 상반기 39개 학교 4,900여명등 총 60여개 학교 8,000여명에 달한다. 올해는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강화군은 ‘전국 교원 팸투어’라는 특별한 체험상품을 개발해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 각 학교 및 해당지역 특성에 맞도록 체험프로그램 코스를 다양화 했다.
‘강화관광농업연구회’는 회원들의 수익창출보다는 강화도내 모든 농가들의 소득향상을, 강화도의 관광특구화를 위해 먼저 노력하는 연구회다.

연구회의 향후 목표는 강화가 ‘역사문화농촌체험 관광 특구’로 지정돼 재정경제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연구회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잠재성장 요인

강화군농업기술센터 도농교류센터
강화군의 농촌관광(녹색관광) 관련업무와 농사·농경체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기술센터내 도농교류센터는 왕골공예체험장, 천연염색체험장, 된장체험장 등 13곳의 특화된 농경체험 관광상품으로 가족단위 여행객들 대상 알리미 역할을 하고 있다.

확대일로에 있는 지자체의 지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전국 교원 팸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홍보를 통해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체험학습 유치에 성공한바 있다. 향후 더 확대해 가는데 시와 관광공사가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문해설가와 연중 프로그램 개발중
일년중 어느 때 찾아와도 강화에 오면 의미있고 즐거운 체험행사가 가득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프로그램화를 추진, 완성단계에 와있다.


## 성공 포인트

1. 가깝고 깨끗한 바닷바람의 고장
강화농산물을 이루는 핵심요소 세가지는 살아 숨쉬는 건강한 ‘토양’과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물’이다.

2. 품목까지도 차별화
강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무, 이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사자발약쑥, 올해 첫 6년근인삼 수확체험행사를 성공리에 마쳐 신흥주산지로 급부상한 강화인삼, 청정쌀의 대명사 ‘강화섬쌀’과 수확체험 최고의 인기품목 속노란고구마는 강화만의 차별화된 품목이다.

3. 농업보다 넓게 생각하는 마인드
농업인 회원과 비농업인 회원이 함께 하는 연구회라 수익창출과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생각이 더 넓고 안목 역시 거시적이다.
여기에 회원중에는 관광프로그램 전문가까지 있어, 외부전문가를 연구회 내에 두고 있는 셈.


##담당지도사에게 듣는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김재덕 관광농업팀장

비농업인도 참여, 다양한 아이디어로 승부

“52명의 회원 개개인이 다양한 작목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 강지도사는 “작가부터 승려와 가공산업 종사자 그리고 순수농업인까지 다양성 그 자체여서 그만큼 많은 아이디어가 가장 큰 장점” 이라고 말했다.

이런 다양성이 곧 개성 있고 멀리 내다보며 이를 사업에 적용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김팀장는 “농업 밖에서 보는 농업의 가치와 미래를 알 수 있고 이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 비농업인 회원들에게는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되새기고 농업인 회원들에게는 자부심과 긍지를 다질 수 있게 해주는 점 또한 관광농업연구회만의 좋은 점”이라고 강조했다.

강화관광농업연구회는 수도권 제1의 관광지인 강화지역을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관광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만들어 졌다. 강화도에서 나는 대표농산물인 인삼, 고구마, 버섯, 곤충, 쑥, 약초 등을 이용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농가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성초기 목표였다.
이에 52명의 관광농업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월례회와 선진지 견학 그리고 관련학과 대학교수를 초빙해 전문성 있는 강의도 듣고 광범위하게 생각해 가치를 높이고 있다.

체험농업 형태가 대부분인데, 곤충박물관, 염색, 전통한과, 쌀가공, 순무, 쑥가공 등이다.
순무요리대회와 농산물 축제에도 적극 참여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6년근 인삼 수확체험행사도 열려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팀장은 “쌀농사를 위주로 할 경우에는 봄, 가을에 체험을 많이 하고, 고구마체험은 방학때와 학기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기리에 진행중” 이라며, “쑥체험은 강화를 찾아와 기분전환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은 도시소비자들의 건강까지 챙겨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의 호응이 특히 높다”고 밝혔다.

농업을 관광으로 고부가가치로 다시 태어나도록 중지를 모으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강화관광농업연구회의 이러한 노력으로 회원들이 운영하는 체험장 중 16곳은 강화군이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

“회원들은 연구회 활동을 통해 체험프로그램의 기본을 잡아나가는 동시에, 정보교류를 통해 체계화 시켜 연중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강화 자체의 이미지 제고에 노력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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