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중벌리에서 논농사, 오미자등 3천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 강석배(42세, 농업)씨는 지난 2004년 12월에 캄보디아 푸놈펜이 국적(國籍)인 부인 찬 속리(26세, 농업)씨와 국제결혼, 친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15개월 된 딸 해빈(2세)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강씨는 지난 93년, 부모님의 요청으로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다시 고향의 땅을 밟은 지 이미 10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장가를 가지 못한 것이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제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강씨는 한국여성들에 대한 실망스럽다는 감정적인 말투로 한국 여성들과의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말했다. 강씨는 “한국여성들은 매우 까다롭다”고 밝히고 “특히 농촌인 시골에서 살고 있는 본인에게 선뜻 결혼하겠다는 여성들을 본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강씨는 “결혼조건도 너무 밝히고 농촌에서 젊은 여성들을 쉽게 찾을 수도 없었다”며 “선을 몇 번 봤지만 농촌에 살고 있는 것 자체를 한국 젊은 여성들은 싫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2남 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현재 아버지 강정봉(79세, 농업)씨를 모시고 농사일을 함께 하고 있다. 강씨의 어머니는 4년전에 사망했다.

어머니의 사망이후 아버지와 함께 살아왔던 강씨는 지난 3년전부터 새로운 식구인 부인 속리와 함께 살면서 아버지의 외로움이 없어졌다고 한다.

특히 강씨의 아버지인 강정봉씨는 수년전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어 가족들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노인이다.
강씨는 “심장마비를 예방할수 있는 기구를 몸에 달고 살고 계신다”고 밝히고 “부인 속리가 늘 어머니처럼 아버지의 병을 간호하고 있어 가족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또 강씨는 “속리는 아버지에게 너무 잘해준다. 특히 가정교육이 몸에 베어 있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하다”며 “베트남에서 속리에게 결혼조건으로 부모를 반드시 모셔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도 제가 좋은지 저를 찾아 한국에 왔다”고 흐뭇해했다.

부인 속리는 한국에 시집온 지 올해 3년째. 대화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한글 말솜씨가 매우 좋았다. 부인 속리는 캄보디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학력자로 한글말 습득이 매우 빠르고 특히 한국음식이나 농촌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속리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라고 말하며 “커피를 드릴까요? 추운데 이쪽으로 들어오세요”라고 말을 또박또박 건넸다.

가족들이 잘해주는지 알고 싶다고 질문하자 속리는 “아버지! 저를 너무 좋아해요. 한국이 좋아요”라고 말하며 “남편도 잘해준다. 캄보디아보다 한국이 많이 좋아요”라고 강조했다.

최근 속리는 딸 해빈이와 고향인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2달 동안 고향에 머물기로 약속한 부인 속리는 한달도 안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속리는 “해빈이가 감기 때문에 너무 아파했다. 캄보디아에선 제대로 치료를 못했어요”라고 밝히고 “고향인 캄보디아에서는 약을 구하기도 어렵워 빨리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속리는 “동네사람들이 해빈이를 너무 좋아했다. 조카들도 딸을 매우 예쁘다고 했다”며 “해빈이의 삼촌들이 해빈이 때문에 병이 날정도”라고 강조했다.

강씨의 누나인 강석자씨는 “속리가 연로하신 아버지께 너무 잘해주고 있어 이쁘다”고 밝히고 “시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뻔도 한데 참고 견디는 속리가 고맙다”고 강조했다.

또 강씨는 “가정교육을 받은 것처럼 항상 예의가 바르다. 무엇이든 아버지에게 먼저 보여드린다. 이래서 내가 그녀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얘기했다. 강석자씨의 남편인 정성현씨는 “외국 여자가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밝히고 “처음에는 말도 안통하고 적응하지 못해 걱정이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씨는 “처남이나 장인에게 너무 잘해주고 있어 그저 고맙다”며 “우리 아들, 딸도 외삼촌과 외숙모를 너무 좋아한다. 앞으로 잘 살았으면 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사진설명. 강씨의 매형 정성현씨와 누나 강석자씨는 올케 속리에 대해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범절이 몸에 베어 있는 근본있는 여자라고 칭찬을 했다.(사진 왼쪽부터 매형 정성현씨, 누나 강석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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