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때문에 아버지 미소가 밝아졌어요!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양괴리에서 벼, 고추등 4,000여 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 박성배(40세, 농업)씨는 지난 2005년 4월에 베트남 껀터시가 국적(國籍)인 부인 얀티 마이(23세, 농업)씨와 결혼, 친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딸 수정이 때문에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씨도 국제결혼을 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를 묻자 경계의 눈빛으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씨는 “국제결혼의 동기는….”라고 말끝을 흐리며 “국제결혼을 하게 된 동기는 없다. 모든 것이 제 생각과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는 “솔직히 한국 여성들은 결혼조건을 너무 따지고 부모님을 모시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 한 뒤 “결혼 전 까지 국제결혼정보회사로부터 베트남 여성들에 대한 생활상과 특히 부모에 대한 예절 등을 접해와 지금의 부인과 결혼을 결심했다”고 결혼동기를 말했다.

대부분 국제 결혼한 남편들의 부인에 대한 한글공부 방법에 대해 박씨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는 농한기 때도 부인을 학원이나 한글공부방에 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1여 년 동안 직접 한글공부를 가르치고 있으며, 농사철에는 함께 일하는 아주머니들에게 한글을 배우도록 한다는 것.

그는 “농사일 때문에 국제 결혼한 외국여성들이 한글공부가 늦는다는 것은 이해된다”며 “그러나 오히려 한글공부는 농사현장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농촌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말들을 우선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남편들이 직접 한글공부를 가르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한글공부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 부인이 너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2남 5녀중 장남이다. 박씨는 아버지 박길록(87세, 농업)씨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박씨는 “결혼하기 전과 달리 아버지의 미소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밝히고 “딸 수정이를 매일 안아주시고 특히 장손의 딸 이란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하신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박길록씨는 “아들이 딸을 낳아 너무 좋다”며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며느리가 너무 잘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그동안 결혼한 누나들의 외손자를 안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딸 수정이만큼은 대하시는 것이 다르다”며 “아버지가 딸 수정이를 늘 곁에 두고 싶어한다. 나도 흡족하다”고 강조했다.

부인 마이씨는 베트남 외국 여성들처럼 닭, 돼지, 쇠고기 등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남편 박씨의 특별한 배려(?)로 부인 마이 씨가 인근 변산반도에서 제철에 잡히는 낙지, 쭈꾸미 등 생선류를 좋아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형편 때문에 자식을 더 낳을지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둘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아들, 딸 구별하지 않고 하나 더 낳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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