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믿기에… 처남들 대학등록금까지 책임

충북 청원군 옥산면 오산리에서 사는 정현택(50세)씨는 지난 2005년 10월에 캄보디아가 국적(國籍)인 부인 소츠 소파리(20세)씨와 결혼, 늦은 인연으로 만난 부인과의 행복을 영원히 간직하고 태어난 지 40여일된 아들 대성(1세)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첫 소감을 말했다.

캄보디아 여성과 국제 결혼한 정씨를 만난 곳은 바로 병원. 정씨의 갓 태어난 아들 대성이는 신생아들에게 발생하는 황달과 높은 간수치 때문에 현재 청주 하나병원에 입원중에 있다.
정씨는 “지난 11월 18일에 태어난 대성이가 10여일 만에 병원에 재 입원했다”고 밝히고 “아들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아기들에게 나타나는 황달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말을 건넸다.

정씨는 야간 근무 후 아침 7시에 퇴근하는 한국형 샐러리맨이다. 힘든 야간 근무를 마치고 전처럼 집으로 향했던 그는 요즘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비록 아들 대성이가 병원에 입원해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지만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 대성이를 만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 그의 발길은 힘차 보였다.

정씨는 “결혼 전과 달리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맡은 역할이 막중한 것 같다”며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을 매일 볼수 있고 함께 살고 있어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정씨는 “지금의 부인을 만난 것이 행운이다. 그녀는 매우 순수하며 미소가 예쁘다”며 “나이차이가 많지만 별문제없다. 특히 아프신 어머니를 위해 간병해주는 부인은 바로 천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말 국제결혼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털어놓았다. 정씨의 어머니인 윤태익(86세)씨가 갑자기 풍으로 쓰러지고 충북 제천에 살고 있던 유일한 혈육인 형이 간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이었다.

정씨는 “지난해 가족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머니는 풍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형은 지난해 5월 간암선고를 받은 상황이었다”고 밝히고 “그 당시 국제결혼을 생각했으며 특히 어머니의 호전되지 않는 풍 때문에 돌봐줄 누군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부인 소파리는 캄보디아 타케오성 다운케오군 로카르크농면 2번마을에서 3남 1녀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친아버지는 캄보디아의 지역경찰로 근무하고 있으며 친어머니도 한국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소규모 세탁소와 유사한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정씨는 “프롬펜 공항에서 40km정도 거리에 처갓집이 위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처갓집 가족들 모두가 매우 순수하고 특히 외국인 사위인 본인을 자랑스러워 할 정도다. 사위 자랑이 보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씨에 대한 처갓집의 사위 자랑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수개월동안 수백여만원을 처갓집에 생활비로 보내줬으며 특히 부인의 오빠 두 처남들에게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를 전액 충당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부인을 믿기 때문에 처남들의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해줄 생각”이라며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소파리는 한국말을 매우 잘한다. 야간에는 영어공부를 시키기 위해 학원까지 보내고 있을 정도로 장인의 교육열이 대단하다”며 “이 때문에 소파리의 영어실력이 훌륭하고 한글공부가 매우 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인 소파리는 한글공부를 하기 위해 충북 옥산면사무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글공부방’을 나가고 있다.

부인 소파리는 “한국이 좋아요! 모든 것이 놀랍고 행복해요”라며 “캄보디아 부모님도 남편을 너무 자랑스러워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그동안 본인을 위해 음식과 옷 빨래를 해주신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스럽다”며 “어머니의 풍이 호전됐으면 한다. 앞으로 부인과 함께 효도하면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