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원도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이 한마디에는 개방화시대 강원농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농정방향과 의지가 함축돼 있다.

<사진1>지난 11월23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바쁜 도정업무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 이날 인터뷰에는 김성명 농촌지도자강원도연합회장과 장세일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사무총장, 석현용 강원도농업기술원장 등이 함께 해 강원 농업발전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김진선 강원도지사 프로필
-1946년 강원도 출생
-동국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관동대학교 명예행정학박사

◇ 주요경력
-제15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강원도 홍천군 수습행정관
-내무부 지역계획계장, 지방기획계장
-강원도 기획담당관
-강원도 영월군수
-내무부법무담당관, 기획예산담당관, 교부세과장, 재정과장강원도 강릉시장기획관리실장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 교수부장
-경기도 부천시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현재 동국대·한양대 겸임교수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위원

◇ 상 훈
-황조근정훈장 수상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공로휘장’
-한국청소년연맹 ‘청소년대훈장’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무궁화금장’
-대한적십자사 ‘적십자회원유공장 은장’
-환경운동연합 ‘2000환경인 상’

◇ 저 서
-21세기 강원의 선택


인터뷰 내용요약

강원농업의 현황을 설명해 주십시오.

<사진2>김 지사=우리 도의 농가 수는 77,456호로 도 전체가구의 14.8%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가인구는 238천명으로 전국평균 9%에 달하고 있습니다.

산지가 많은 강원도의 경지면적은 118천ha이며 이 중 밭이 67천ha으로 약 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내에는 1ha미만의 영세농이 많으나, 영농규모화사업으로 3ha이상의 규모화 농가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가소득은 도시가구 평균소득보다는 낮으나, 전국 평균보다는 높아 전국평균 농가소득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가부채도 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전한 편입니다.


지사님께서 구상하고 계신 21세기 강원농정의 추진방향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김 지사=우리 도는 소득증대와 환경개선 그리고 의식개혁을 통해 잘 사는 새농어촌을 건설하는데 농정의 최종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농촌의 새로운 가치 창출 및 활력을 제고하는데 시책의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선도유지·진품보장·효능성 확보’의 3대 이미지를 부각시킨 특성화 전략 추진으로 강원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자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의 시행을 앞두고 도시민의 여가활동을 농가소득 증대에 연계시키기 위해 Green 체험농업의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각 지자체는 쌀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쌀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김 지사=올해 우리 도의 쌀생산량은 231천톤으로 지난해보다 3.5% 더 증수돼 6년 연속 풍작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재고누적 등 쌀값하락으로 농민들은 더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리 도는 이러한 농업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RPC매입가격은 전국 평균 수매가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수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품질 기능성 쌀 생산을 위해 재해에 강한 품종의 육종을 도 자체에서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으며, RPC 중심의 친환경 브랜드 쌀 육성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WTO 뉴라운드가 출범해 농업분야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강원도의 WTO 뉴라운드 대비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김 지사=WTO 뉴라운드가 출범함에 따라 농업분야의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농업인들의 불안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농산물 수입개방 대응과 국내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우위, 계절우위, 수출유망, 생산량 우위 등 품목별로 경쟁력을 분석, 비교우위에 있는 품목을 중점 육성하는 강원 농특산물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도유지·진품보장·효능성 확보’의 3대 이미지와 무공해 청정지역의 특성을 살린 도내 농특산물의 차별화·명품화 전략으로 소비자의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친환경농업 시책은 어떻게 펼쳐지고 있습니까.

김 지사=우리 도는 땅심높이기를 올해 농정시책의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지력증진 및 친환경농업 실천으로 전국 제일의 청정환경 농업도로 육성하기 위한 친환경농업을 적극 육성·지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땅심높이기 사업으로는 토양개량제공급, 객토, 여름철퇴비증산, 축산분뇨액비화시설지원, 호맥재배, 오리농법, 목초액·목탄지원 등 6개 사업에 9,030백만원을 투자했으며, 강원도 지역특성에 맞는 친환경농업 육성과 조기정착을 위해 11,430백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내 농업인의 소득원 개발과 실질소득 향상을 위해 어떤 시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김 지사=품질우위, 계절우위, 수출유망, 생산량 우위 등 품목별로 경쟁력을 분석, 비교우위에 있는 품목을 중점 육성하는 강원 농특산물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친환경농업을 통해 생산된 고품질 청정 농산물의 브랜드화·도지사품질보증 등으로 소비자 인지도 및 신뢰도를 제고시킴으로써 도내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특히 우리 도는 논보다 밭이 많아 밭작물 직불제 도입이 절실함에 따라 우선 내년도에 도 자체 시범사업으로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한편 국가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입니다.


강원의 특성상 지역과 지형, 기후에 따른 적절한 농업발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김 지사=우리 도는 지형·기후 등 자연적 조건에 따라 내륙 북부권, 내륙 중부권, 남부 고원권, 동해 남부권, 동해 북부권 등 5개 권역으로 구분, 지역특성을 살린 농업발전 전략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 5개 권역들은 각기 지역 특색이 강하고 산업기반도 다른 만큼 이에 맞는 농업발전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강원도에서 연구 개발한 기술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은.

김 지사=우리 도는 기후권별로 농업기술원과 6개 지역특화시험장에 연구팀이 있어 우리 도만이 특산화 할 수 있는 주산 품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쌀은 추청벼와 밥맛이 같고 재해에 강한 고품질 품종 육종을 목표로 ‘일품벼 돌연변이종’을 육성 중에 있어 3년 이내에 오대벼를 대체할 수 있는 신품종의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밭작물은 ‘흑청콩’과 ‘쥐눈이콩’을 육성해 산촌 관광마을을 중심으로 확산 보급해 정착단계에 있으며, 사라져 가는 우리고유 향수작물인 조, 수수 등의 신품종 2품종을 육성해 내년도에는 확대 시범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우리 도 특산 강정 기호품목인 고추냉이, 가시오갈피, 삼지구엽초, 노루궁뎅이 버섯, 자생 쌈용 산채등을 대량 증식해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확산 보급, 새로운 수입대체 관광작목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도농업기술원과 지역 시·군농업기술센터의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김 지사=농업기술원은 강원농업의 경쟁력제고와 특성화농업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전문기관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시·군농업기술센터는 현대화된 시설을 지원해 지역전략작목 위주로 새기술 실증시범포를 조성, 영농현안사항을 농업인과 함께 연구·시험해 나가는 실증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국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우수농업기술센터 시상제도와 ‘강원최고 지도사 상’을 통해 선의의 경쟁심을 유발, 농업인과 함께 하는 서비스기관으로 재도약 하는 발판을 구축하겠습니다.


NGO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는 21세기를 맞아 농촌지도자회를 비롯한 농업인단체의 지원·육성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 농업인단체에 대한 뒷받침은 어떤지요.

김 지사=도내에는 농촌지도자회를 비롯한 9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이들 단체가 행정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해 강원 농업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농어촌자녀 학자금 지원, 농어촌지도자 해외연수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인단체 활성화 지원사업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들 단체의 사기증진과 농업정보의 신속제공을 위해 농업인신문 보급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인의 날 발상지인 우리 도의 5개 농업인단체 통합경진대회를 개최, 단체간 화합 및 강원농업인의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