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는 '외통'에 노한 農心 총력저지 선전포고

한국과 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이 2월 또는 3월초에 맺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농업인들이 "협상 중단"과 "진행상황 공개"를 외교통상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농업인단체들이 9일 단체장회의를 열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협상 저지투쟁"에 나섰다.

농업인단체장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외교통상부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조기타결을 위해 농림부에 농산물 관세양허안을 제출하라고 으름장 놓고 있다"며 "농업현실을 외면하고 실적 챙기기에 급급한 외통부"를 비난했다.

이와 함께 농업인단체장들은 "통상교섭에 나선 칠레 측이 '2월 또는 3월초 협상타결'을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소문의 진위 여부와 협상 진행상황, 외교통상부가 서두르는 까닭 등을 국민은 물론 농업인에게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부 관계자는 "칠레 측 통상교섭단이 지난해 12월 제4차 협상에서도 조기타결을 제안했으며, 올 상반기에 미국과 EU 등 주요 농산물교역국가들과 무역협정 논의를 앞두고 있어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진행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WTO범국민연대 관계자들마저 '품목별 관세 양허안' 협상 진행상황을 모르고 있어 "외교통상부가 전체 또는 품목별 협상내용을 공개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라는 여론이 팽배하다.

박병국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은 "분별없는 농산물수입으로 우리 농산물가격이 폭락하고 폭설 등 자연재해로 농촌경제가 파탄지경에 있다"며 "농촌현실을 외면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농업포기선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박홍수 농업경영인연합회장은 "농업인의 요구를 무시하고 협상을 진행한다면 정부는 지난해 '부채투쟁'과 같은 농업인의 강력한 저항에 혼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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