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정보화 인프라 구축에 역량 집중"

이의근 경상북도지사의 농업사랑은 농민에 대한 남다른 애착에서 출발하고 있다. 인간본연의 순수한 모습에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농민을 꼽아왔던 그는 농업을 단순한 식량생산업이 아닌 생명과 안보에 직결되는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평소 '아무리 어려워도 농업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말로 그의 농업관을 확인시켜 왔다. 꽉 짜여진 도지사 업무에 무척 바쁜데도 불구하고 농업인신문과의 특별 대담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 경북 농업활성화에 대한 그의 구상과 계획을 자세히 설명했다. 지난 3월 31일 경북 도지사실에서 있었던 특별대담 내용을 간추렸다. <편집자 주>


 박병국회장=반갑습니다. 바쁘신 일정에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지사께서는 취임기간 내내 경북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천년 경북농업의 발전방향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의근지사=경북농업의 현실은 IMF 경제위기 이후 농가부채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농촌이력의 고령화, 부녀화 및 농지용률의 저하 등으로 소득기반도 취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추진해온 농어촌발전계획을 수정·보완하고 `경북 새천년 만들기 농어업·농어촌 장기발전계획'을 수립중입니다.
 주요 추진방향으로는 ▲주곡의 안정공급 ▲전문농업인력 육성 ▲친환경농업 확산 ▲농업유통개선과 수출확대 ▲농어촌 지식^정보화 기반구축 ▲축산업 안정소득화 등입니다.

 박회장=경상북도는 국내 가장 큰 행정구역을 갖고 있으며 동부해안권과 서부 내륙권은 기후와 지형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지역과 지형에 따른 적절한 농업발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지사=경북은 지형상 평야지, 중간지, 산간 고랭지, 내륙분지, 해안유역 등 권역별로 구분이 뚜렷하고 토양과 기후 등 지리적 특성도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어요. 따라서 지역의 특성과 발전 잠재력을 고려한 4개 권역별 농업육성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첫째, 안동·영주 등이 중심이된 북부자원권은 중산간형 환경농업과 벤처농업의 거점지로 육성할 계획이며 둘째, 김천·상주·구미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중서부내륙권은 경종중심의 복합영농, 가공유통의 중심지로 키워나가고 셋째, 남부도시권의 경산·성주·고령 등은 지역특화농업과 첨단기술농업의 거점지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넷째, 포항·영덕·울진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동부연안권은 과수와 축산 그리고 어업 등을 육성하는 복합농어업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박회장=IMF이후 잠시 주춤하던 이농현상이 요즘들어 다시 심화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농의 근본 이유는 소득보장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경북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한 농정대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지사=지난 98년의 농가 평균소득은 1천9백만원으로 도시근로자 소득의 8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경상북도는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한 종합적 시책으로 경영비 절감과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유통체계합리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벼 육묘공장의 설치와 미곡종합처리장의 증설등으로 벼농사에 있서 경영비를 절감시키고, 산지 유통시설, 권역별 유통센터, 물류센터 등을 설치해 유통단계축소와 직거래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키낮은 사과원 조성과 축산업 소득증대방안등을 마련하고 쾌적한 농어촌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농어촌 주택개량, 빈집정리, 문화마을 조성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회장=경북은 사과에 있어서 전국 제일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과를 수출주력 농산물로 육성하는 방안도 필요하리라 보는데 경북사과산업의 육성방안이 있다면?


 이지사=우리도는 전국 사과 생산량의 64%를 점유할 뿐만아니라 후지사과에 있어서는 일본의 아이모리, 미국의 워싱톤 생산량을 앞서는 세계 1위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과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리도는 `화랑'과 같은 신품종을 개발, 육성하고 있으며 `신경북형 사과생산체계'를 구축, 지난해까지 1백48억원을 투자, 키낮은 사과원을 416ha 조성했습니다. 올해는 이를 500ha까지 늘리고 2010년까지는 도전체 사과원의 80%를 개편할 계획입니다.
 또한 생산된 사과의 유통활성화와 수출을 돕기 위해 사과수출단지를 청송, 안동, 문경 등 9개소를 설치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식품박람회 참가,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회장=내년도 쇠고기 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한우 농가의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입개방을 대비한 경북한우의 생존전략은?

 이지사=우리도는 한우산업의 수입개방에 대비해 농가불안심리 진정 과 한우기반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송아지생산안정제, 한우다산장려금 등을 확대지급하고 있으며, 고급육생산으로 수입육과 차별화하고자 한우고기의 풍미증진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축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전국제일의 축산기술연구소를 이전 신축하고 경북형 한우표준모델을 개발하는 등 한우산업 활성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우고기 전문판매점 설치와 식육판매 모범업소 및 냉장육 브랜드 점 등의 지정으로 소비자 보호노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회장=지식·정보화 농업육성을 위한 경상북도의 시책을 알고 싶은데….

 이지사=우리도는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업인 정보화 마인드 확산과 정보화 인프라구축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어업인 723명에 대해 컴퓨터 이용, 인터넷 활용 등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1,500여명으로 확대 교육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전자관광시스템을 구축, 우리 농특산물을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에 홍보하고 있으며 농업기술원 내에 `첨단농업경영기술지원센터'를 설치, 첨단 기술개발과 농업정보를 농업인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회장=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 전국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는 인터넷 농업방송의 추진상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이지사=인터넷농업방송은 농업인이 원하는 정보만을 제공받을 수 있는 맞춤정보 서비스와 원하는 시간에 선별하여 시청할 수 있는 선택정보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또한 농업기술정보를 동영상으로 제공할뿐더러 소비자를 대상으로 동화상과 음성을 통해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인터넷 방송을 위한 기반 시설장비를 갖추고, 2001년 시험방송후 2002년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박회장=농촌진흥조직의 지방화 이후 지역농정에서 일선 농업기술센터와 도기술원의 합리적 운영이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이들 기관의 운영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지사=농업은 앞으로 생명공학을 이용한 바이오 농업을 통해 더욱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기술 첨단 농업의 육성을 위한 중심기지가 바로 시군농업기술센터와 도농업기술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정부기관중 가장 농민들로부터 거부감 없는 기관이 바로 농업기술센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농업기술센터는 단순히 기술보급 뿐만이 아니라 농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는 정신적 안식처이자 대화의 장으로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회장=오랜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새천년 경북 농업의 지식정보화 방안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대해 지사께서 폭넓은 복안을 갖고 계신데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농업인과 농업인단체에 한말씀 전하신다면...

 이지사=저는 농민이야말로 이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성정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농업은 생명과 안보에 직결되는 산업이고 인간의 땀과 노력, 자연의 조건 등이 종합적인 조화를 이룸으로써 발전해 나가는 산업입니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21세기에는 우리농업을 환경농업, 생명농업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도 이를 위해 자금, 기술, 정보등을 꾸준히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농촌지도자회와 같은 농업인단체들도 도정의 파트너로서 농정시책 추진에 적지않은 도움을 주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농업인단체들이 우리 농업과 농촌에서 농업활성화를 위해 더욱 헌신해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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