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가락시장은 농수축산물도매시장으로 거래물량이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가락시장의 거래방법은 대부분 도매제도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구입하는데는 일반시장보다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대형할인매장보다 다양한 종류와 신선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들을 1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가락시장의 잇점은 알뜰한 쇼핑을 원하는 주부와 신세대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다양한 농산물만큼이나 팔도의 사람들이 모인 가락시장은 구수한 사투리가 넘쳐나 소비자들에게 농촌의 정겨움과 즐거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최근 기온 상승으로 농산물 쓰레기 악취가 심해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이 아쉽다.


정 은 실 (26·요식업·서울 송파구 오금동)
부모님이 식당을 하시기 때문에 무·배추 등 채소류를 구입하기 위해 가락시장을 매일 아침에 방문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식당에서는 값이 싼 수입농산물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구입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품질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식당에서 쓸 생각이었다면 가락시장은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장사를 하는 것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수입농산물과 값싼 농산물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가락시장에는 품질도 좋으면서 종류도 다양하고 거기다 가격은 너무 저렴한 농산물이 많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조건을 다 충족시고 뭐니 해도 가락시장은 활기차고 살아있는 시장이라 저 같은 신세대도은 부담없이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송 은 실 (30·주부·서울 강동구 천호동)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주부의 습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대형할인매장을 마다하고 가락시장을 찾습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신선하고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입과일을 제외한 농산물을 모두 우리 땅에서 재배한 것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대형할인매장에서 딸기를 구입했는데, 국내산이라고 명시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심한 농약냄새 때문에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로 더욱 가락시장을 자주 찾게 되었습니다.

요즘 유기농산물을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저는 특별히 유기농산물이 아니더라도 가락시장 농산물은 믿고 먹을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로 넘쳐나는 가락시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히 유기농산물이 아니더라도 믿고 먹을 수 있게 합니다.


박 은 아 (28·회사원·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은 집 근처라 퇴근 후에 거의 한번씩은 방문합니다. 특별히 농산물을 구입하려고 찾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오면 팔도에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것 같아서 정겹고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시장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가족들이 과일을 좋아하다 보니 주로 과일류를 구입하는데 가락시장 과일은 정말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가격도 비싸지도 않은데 맛은 좋고 아무튼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요즘은 수박, 참외 등 여름철 과일을 자주 구입하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도 가지각색이라 수박 하나 사는데도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과일을 사먹을 수 있는 행복함은 가락시장을 찾는 사람들만의 특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부족한 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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