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1997년 영등포 재래시장 흡수와 가락시장의 농수산물유통량을 분산을 목적으로 서울 강서구 일대에 2천4백억원을 들여 건립한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이 내년 개장을 앞두고 지정 도매법인 선정 문제에 부딪쳐 골치를 앓고 있다.

서울시의 도매법인 선정기준은 적정자본금 50억원 이상 확보 및 운전자금 동원 능력이 있는 법인, 영등포시장내 유력 상인을 중도매인으로 200명 내외에서 확보할 수 있는 법인 등이 필수 사항으로 제시돼 있다.

서울시의 선정기준을 볼 때 영세한 영등포 상인과 단체들이 응집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자금동원력·경영 및 물량유치능력 등 모든 면에서 가락시장 등 타 도매법인 유통인들보다 뒤쳐져 도매시장 선정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경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영등포 상인과 신규시장에 진입하려는 가락시장과 타 도매시장 유통 상인들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들의 마찰은 결국 도매법인 선정에 난항이 예상되고 시장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워져 구리·안산 도매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므로 서울시는 도매법인 선정에 있어 과거 부실 도매법인 선정의 실패를 교훈 삼아 합리적이고 신중한 선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도매시장 활성화의 첫걸음은 우수 도매법인을 선정하는데서 시작된다.

특히 서울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을 21세기 농산물유통의 ‘성공사례‘로 정립시키려면 지금까지 표출된 문제점들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다.

위계욱 기자(농산유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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