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강 여의나루 시민공원에는 전국에서 상경한 1만여명의 농촌지도자회원들이 제34회 전국농촌지도자대회 참석을 위해 모여 들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대회에 참석하는 농촌지도자들의 얼굴에는 활기찬 기운이 넘쳐 흘렀다.

지난 2월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정기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우리 농촌지도자의 위상을 떨치고 하나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농촌지도자대회를 열자”고 결의한 바 있다.

이후 각 시·도연합회와 중앙회는 꾸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1일 드디어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전국에서 올라온 수백대의 차량에는 농업수호와 농촌을 살리자는 현수막이 나부꼈으며 부부동반 회원, 단체복을 맞춰 입은 회원들, 우수농산물을 한아름 들고 온 회원들, 도농교류의 일환으로 참석한 도시소비자 등으로 대회장은 일순간 장관을 이뤘다. 아마도 농촌지도자회의 역대 대회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게다가 이날 대회에는 16대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나와 각자의 농정공약을 제시, 농촌지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 또한 10만 농촌지도자의 위상과 농업인의 건재함을 널리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특히 “우애·봉사·창조로 국가발전과 농촌선진화에 기여하자”는 농촌지도자의 지표를 되새기며 소비자와 농업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대회로 거듭 발전할 계기가 되었다는 것도 틀림없는 성과였다.

다만 농촌의 지도자이자 행사의 주인답게 대회끝까지 질서정연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백국현(농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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