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았다. 1970년 '농촌자원지도자회보'가 처음으로 발간된 이후 숱한 위기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날 주간 농업전문 신문으로 정립될 수 있었던 것은 선배 농촌지도들이 쏟은 열정과 노력에 대한 보은이 된다는 점에서도 깊은 의미가 있다.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 특히 농업은 더욱 그랬고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도 재정 분야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농촌지도자들은 오늘날 농업인신문의 모태였던 '농촌자원지도자회보' '횃불' '새마을영농' '농촌지도자신문' 등의 발간을 멈추지 않았으며 쉬운 길을 찾아 곁눈을 팔지도 않았다. 지난 31년간 그같은 노력과 애정이 용해되며 '농업인신문'은 서서히 생명력을 얻었고 회원 독자의 지속적 격려와 지원은 오늘날 농업인신문의 위상을 빚어냈다.

오늘날 인류의 발전은 농업혁명에서 시작되었고 인류와 함께 끝까지 남을 산업이 바로 농업이다. 농업과 농업인은 절대 경시될 수 없는 존재다. 너무 당연하다 못해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쑥스러운 것이 농업이다. 그런데 요즘은 시장경제니 비교우위니 하는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논리에 밀려 농업·농촌이 경시되고 심지어 무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농업인도 이제는 강력한 자기주장과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 된것이다. 따라서 농업전문 언론의 역할도 그 어느때 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농업인신문이 오늘날 전문언론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고 하지만 냉정히 살펴보면 이제야 간신히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도약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농업인의 진정한 벗으로서 사명을 자임하며, 반농업세력에 의연하게 대항하고 비교우위론자의 콧대를 꺽을 수 있는 날카로운 필봉과 강한 신념, 왕성한 활동이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세계를 향해 한국농업이 살아있음을 외쳐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나이 30이 넘으면 장년이라 하여 모든 판단과 행동에 책임을 지운다. 농업인신문이 스스로를 책임지고 앞날을 개척함으로써, 지혜로운 판단과 애정으로 토대를 닦아온 농촌지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한국농업을 세계에 대변하는 전문언론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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