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바뀔때마다 우리는 더욱 보람되고 풍요한 한해가 되기를 마음조려 기원하곤 합니다.

그러나 지난해는 너무나 기대와는 달리 이른 봄부터 가뭄으로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초유의 풍년을 일켜냈고 그만큼 희망도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쁨도 잠시일 뿐. 분노한 농심은 거리로 내몰렸고, 연일 농민의 함성은 넓은 광장을 흔들었습니다.

옛말에 인심은 쌀독에서 난다 하였는데 지금은 쌀독에서 분노와 허탈감이 나옵니다.

전자는 천연이 준 시련이였고, 후자는 인위적인 고통입니다.

아니 전자도 안일하기만 한 인재에서 온 부산물인지도 모릅니다.

새해는 또 어김없이 찾아 왔습니다.

아마 지구가 공전하는 한 이 일은 되풀이 되겠지만 우리는 희망을 갖고 또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에게만 주어진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원컨대 새해에는 제발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

임오년 새해를 맞아 농촌지도자 모두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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