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농업개발연구소 김완배 교수팀이 지난달 12일에 '농업관련산업에 대한 통계지표개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농업분야 관계자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이 '농산업의 국내총생액 비중이 15.1%, 농산업 종사자가 전체산업 종사자의 25.3%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한다.

-이번 연구가 쉽지 않았을 텐데…
우리나라 산업현황에서 적합한 농업관련산업 분류기준이 없기 때문에 통계지표를 개발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외국의 분류기준이 있다해도 구체적인 데이터 적용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존 농업통계와 달라 혼란스러울 수 있다. 연구성과는 무엇인가?
대체로 농업을 정의할 때 외국은 농산업 개념을 사용한다. 우리는 농업생산부문만을 조사하고 통계화했기 때문에 농산업 개념도입이 미루어져온 것이다.
이전에 우리 농경제학자들도 농산업 개념을 사용했지만 실사와 분석을 통해 이를 통계지표로 개발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농업관련산업에 대한 분류기준이 마련된 것이다. 1998년 기준의 통계이지만 구체적인 데이터로 완료됐다는 것도 성과라 할 수 있다.

-농산업 통계작업과 이번 연구결과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는가?
우선, 우리도 농산업 개념을 정립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농업생산부문만을 통계지표로 삼으면 정책 오류를 범하기 쉽다.
농업관련산업이 지속전인 성장세를 보이는데 이를 외면하고 생산부문이 축소되는 면만을 보고 농업관련 투자를 줄인다면 전체 경제에도 손실을 초래한다. 통계지표를 바로잡아 정부의 정확한 투자정책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연구결과에도 나타났지만, GDP 15.1%에 종사자가 25.3%라는 것은 그만큼 농산업이 고용(흡수)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가 어려울 때 발생하는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농산업부문을 중요한 정책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프랑스 산업정책이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들은 전체 경제와 산업에 있어 농산업을 아주 중요하고 유력한 산업으로 인정하고 이를 산업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 농산업을 전망해본다면?
지금까지 농민과 농업관계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농업을 사양산업으로 치부하고 전체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인식했다.
우리는 농업생산무문은 축소되지만 농업관련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농림수산생산업과 농업투입재산업, 관련 서비스 및 지식산업이 다소 위축되고는 있지만 가공 및 유통산업은 계속 확대한다.
다시 말해서, 농산업에서 현재 가장 큰 비중(농산업 GDP의 68,25%)을 차지한 가공 및 유통산업이 확대한다는 것은 전체 농산업의 성장을 의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를 올바로 인식하고 농업정책이나 산업정책에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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