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선임된 회장단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3년간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를 이끌어갈 새 집행부의 활동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하겠다.

농촌지도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농촌 근대화의 역군으로서의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왔다.

지금 우리는 개방화의 파고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농업·농촌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침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농촌지도자회가 대외적 위상을 높이고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DDA협상·쌀시장개방문제 등 농정현안을 해결해 가는 중심조직으로 발전해야 한다.

수입개방은 우리 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농업문제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정부, 국민은 물론 농업인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을 때만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도자회는 농업인단체를 선도하면서 정부에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 공급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기술과 경영능력을 갖춘 지역농업 지도자로서 역할을 기대한다. 농촌지도자회의 근간은 자원지도자에서 출발했다. 자원(volunteer)이라는 말 그대로 농업·농촌발전을 위해 스스로 참여하고 봉사하는 지도자로서의 의미는 값지고 숭고한 것이다. 영농현장에서 스스로 실천하고 솔선할 때 지도력은 더 커지는 것이다. 회원 스스로 농업구조개선에 참여하는 한편 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경영체로 발전할 때만이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로 발전할 수 있다.

셋째, 농촌지도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그간 지도자 조직은 회원의 노령화, 지역중심의 변화보다는 보수 지향적 조직이란 평도 있었다. 전국 최대의 농업인 조직이면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와 같은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현행 지역조직을 지역과 품목을 병행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되어야 한다. 조직의 자생력을 키우고 젊고 유능한 회원들을 대폭 받아들여 조직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것도 새 집행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넷째, 농업관련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농촌지도자회는 농촌진흥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서 발전해왔다. 회원들은 농촌진흥기관이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몸소 실천하여 실용화를 앞당겼고 새 기술을 이웃농가에 전파하는 메신저로서의 몫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농촌진흥기관은 물론 농업관련 단체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탄탄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조직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도자회는 지역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홍보부족 등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를 위해 사회봉사활동, 장학사업 등 공익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농업인단체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조직으로 발전해야 한다.

농촌지도자회의 중추기능을 담당한 농업인신문은 조직을 더욱 확충하고 자립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독자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알권리를 충족시켜 농업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농정에 대한 올바른 비판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내적으로는 조직이 안고 있는 산적한 난제를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여 하나하나 해결하여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외적으로는 한국농업의 미래가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강한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고 급변하는 주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을 기대해 본다.

윤병두(농촌진흥청 지원기획과장)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