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기농업 면적이 1000만ha에 이르는 등 현재 전세계 유기농법관리지역이 2400만ha 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지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유기농법이 확산하고 유기농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005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개최를 1년 앞두고 경북 울진군 측이 지난 20, 21일 이틀 간 개최한 ‘유기농업 국제심포지엄’에서 독일유기농업재단 미노우 유세피 박사는 이같이 알리는 한편 국제무역 활성을 위해 유기농산물과 유기농식품의 기준 강화, 인증제도 확립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세피 박사에 따르면 현재 최대 유기농지를 가진 나라는 호주로 1000만ha에 달하고 있 으며 아르헨티나(300만ha), 이탈리아(120만ha) 등도 적잖은 유기농업 강대국 대열에 올랐 다.
대륙별로는 호주를 포함한 오세아니아가 전세계 유기농지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 남부아메리카(24%)와 유럽(23%)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중·남부아메리카 지역의 국가들은 대개 10만ha 이상의 유기농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최 근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는 데다 유기농업 인증지역만 해도 580만ha, ‘자생수확’지역으로 인증된 면적은 1064만ha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유기농업도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럽공동위 원회(EC)는 올해 6월에 ‘유기농 식품과 생산을 위한 유럽의 실행계획’을 채택해 유기농업 발전을 적극 꾀하는 한편 21가지의 구체적인 정책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피 박사는 “라틴아메리카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의 유기농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 다”며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은 인증제도나 규정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세피 박사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유기농산물 인증을 외국 기구에서 받고 있는 실정이며 중국, 일본, 이스라엘이 자국 인증기관을 설치했음에도 이스라엘만 EU 규정과 동등한 위상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세피 박사는 광우병과 같은 특별요인이나 경제불황이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으나 유기농산물 수요가 늘면서 장기적으로 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세피 박사는 특히 많은 통상단체들이 유기농산물 소매판매에 뛰어들고 있음을 일례로 꼽으며 “국제무역 활성화와 유기농업 성장을 위해서는 유기농산물 기준과 인증제도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선 주제발표에서 독일 훔볼트대학 하이데 호프만 교수는 “세계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라틴아메리카는 유기농업을 시작하면서 많을 주목을 받고 있다”며 “유기농업은 부유한 국가에서의 환경보호를 의미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의 건전한 생산시스템 구 축을 함의한다”고 말했다.

신지 하시모토 전 아시아유기농업협회장은 ‘일본과 중국의 유기농업운동’ 사례발표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엄격한 인증제도와 생산이력제도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1980년대에 서구사회로부터 품질인증시스템이 도입됐을 때도 일본 유기 농업운동가들은 제3자 인증이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통한 생산이력제도를 강 조했다”며 값싼 외국 유기농산물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기농 인증기관인 에코써트(Eco-Cert)사의 미셸 레이노 부장은 “세계적인 유기농업 성장추세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면 한국 유기농업도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소비자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농지관리, 생산원칙, 유기농 표시와 인증, 국제 상표부착 등에 대해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도 농촌개발연구소의 알렉산더 다니엘 박사는 인도의 유기농산물시장 사례를 들어 지역 마케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새 시장형성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특산물과 전통지 식상품 등 유기농산물 품목 수를 늘려 시장효율성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상목 유기농업연구소장(단국대 교수)은 20일 개회사에서 “2005년에 세계친환경농 업엑스포가 열리는 울진은 유기농업 생산의 메카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선진 유기농업기 술을 수용하고 국제유기농산물규격을 앞서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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