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은 처음에는 밀을 갈아 부수어 죽을 만들어 먹었는데 약 6천년 전부터는 반죽을 해서 납작하게 밀어 흙이나 돌로 만든 오븐의 안쪽에 붙여 구어 빵을 만들어 먹었다. 무발효 빵의 시작이다. 그 후 기원전 2600년경 이집트에서 우연히 발효 빵을 발견했다.

이집트인들의 주요 양식은 발효 빵이었다. 사람들만 빵을 먹은 것이 아니라 신도 빵을 먹었다. 제5왕조 사프라왕이 신들에게 바친 음식목록을 보면 네크베토 신에게는 매일 800개의 빵과 맥주를, 부토 신에게는 매일 4,800개의 빵과 맥주를, 라 신에게는 매일 138개의 빵과 맥주를 바쳤다. 또한 올리브기름에 튀겨 충전물을 넣은 빵은 기원전 800년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 빵을 대단히 즐겨 먹었으며 다른 민족에게는 만드는 제빵기술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같이 이집트인이 발견하고 전해온 발효 빵의 기술은 그리스로 전해지게 되었다. 이후 발효빵을 일반인들이 먹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지난 후였다.

로마가 여러 국가를 정복함과 동시에 그리스에서 빵 기술자를 노예로 끌고 가 빵을 만들게 했다. 로마가 여러 국가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빵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군대에서 보존식량으로의 빵은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로마의 빵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 등으로 전해갔다.

오늘날처럼 부드럽고 풍미가 좋은 빵을 완성하고 또한 발전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은 역시 ‘효모’ 즉 발효를 발견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유럽 문화의 중심지인 독일에서는 호밀가루를 이용한 검은 빵을 먹고 있다. 이는 동유럽, 북유럽의 추운 지역에서는 밀 재배가 어려워 추위에 견딜 수 있는 호밀을 재배하기 때문이다.

보리 빵은 핀란드에서 모든 빵의 시초이고, 중세 영국에서는 농민과 서민층의 주식이었다. 20세기초만 하더라도 덴마크의 시골에서는 보리 빵이 주된 음식이었다. 그러나 보리 소비는 글루텐의 우수성과 관능적 특성 때문에 점차 밀과 쌀에 의해 대체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많은 국가에서는 전통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신라에서는 밀과 보리를 주로 재배했고 무발효 빵을 일본에 전하니 일본 호족들은 이를 매우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찰보리는 가용성 식이섬유를 높게 함유하고 있어 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밖에 식품산업에 잠재적 응용가치를 지녀 보리 가루를 첨가한 속성 빵, 쿠키제조에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보리건빵은 슈퍼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니 성인병 예방을 위한 찰보리 인절미도 함께 보급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 본다.

성경에는 이미 예수께서 과월절 명절에 몰려든 오천명의 군중들에게 보리빵을 먹였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제 보리 파종도 끝났을 테니 사랑하는 사람들과 우리식품, 우리 보리빵을 먹으면서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기회를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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